한국프로야구에 고함.

Korea Baseball 2008/01/16 00:00 Posted by 비회원

다소 거창한 글 제목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시작하려고 한다.
어디까지나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개입될수 밖에 없는 블로그 글인지라 이러한 제목의 글 오해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줄거라 믿으며 몇마디 남겨본다.
 
1994년 메이저리그 노조의 파업으로 한때 위기가 닥친 적이 있었다.
미국 프로스포츠 4대 인기종목중 하나인 메이저리그를 바라보던 많은 야구전문가들은 이당시의 악몽(?)이 오랫동안 지속될거라 걱정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예전의 인기를 다시 찾을수 있었으며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이전보다 오히려 더많은 관심과 애정을 나타내는 결과를 도출했었다. 그건 다름 아닌 마크 맥과이어(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새미 소사(당시 시카고 컵스)의 홈런왕 경쟁이 큰 몫을 차지한것이 그 이유중 하나였다.

 
지금 한국프로야구는 지나친 스몰볼인 투고타저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야구에서 그 팀의 승패를 좌우할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잣대중 하나인 투수력은 한팀의 흥망성쇠를 가지고 있다. 선발투수의 안정과 중간계투 요원의 막중함,그리고 원포인트 릴리프 투수의 소중함과 극강의 클로저를 보유하고 있는 팀은 한시즌을 이끌어가는데 있어서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팀 전력중 하나다. 이건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견해는 좀 다르다.근본적인 프로야구 팬의 감소,흥행의 측면,그리고 지금의 현대 야구단의 존폐여부가 오기까지 그동안 한국프로야구는 여러방면에서 팬들의 시선을 끌어 담기에 역부족 이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지금 아마 야구를 보면 앞으로 프로야구의 미래가 암울하다는게 한눈에 보인다.
아마야구 팀의 해체,야구를 할려는 어린 선수들의 감소 이런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말이다.
가장 큰 문제는 투고타저 시대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 미래를 위해 그리고 야구의 인기를 위해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는데 있다. 몇가지 그 이유를 나열해 보자.
 
첫째, 투고타저가 극심한 현재 프로야구판도에서 훗날 자식을 프로야구선수로 키울 부모들이 타자보다는 투수를 선호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좋은 신체조건과 투타에서 모두 재능을 보이는 어린 선수들은 타자보다 투수를 선호한다.
그건 타자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투수는 프로입단시 높은 계약금을 받고 있으며 이왕이면 타자보다는 투수를 하는게 낫다는 생각을 어린 선수들 부모에게 인식 시키고 있다.
이런 영향을 미치게 했던 것은 누구일까.그건 다름아닌 성적지상주의와 근시안적인 마인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각 프로구단의 마인드. 그리고 당분간 몇년을 기다리지 못한 팬들 역시 한몫을 차지 했다고 본다.
당장의 성적이 최우선이었고 그렇다보니 각구단의 감독역시 타자보다는 투수를 신인지명에서 선호했다.
타자는 투수와는 달리 아마명성이 아무리 뛰어난 선수일지라도 성장하기까지 기다림과 인내심을 요구한다. 투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구속과 제구력이 프로에 입단했다해도 그리 달라지는게 없다.
그게 투수의 장점이자 야구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자는 그게 아니다. 타격은 과학적 예술이라 칭할 만큼 복잡하고도 난해한 이론의 총집합이다.
좋은 타자 유망주들도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이 지난후에 그 능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흔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투수에 비해 타자의 기대치는 근시안적으로 나타날수 있는 성적이 한정되어 있다.
한화의 김태균 이후 고졸신인 타자중 데뷔시즌에 20홈런 이상을 친 선수가 없다는 점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 이다. 인내심을 갖고 타자를 키울만한 프로구단이 현재로서는 없는 실정이다.
 
두번째, 구단의 성적 지상주의는 프로야구팬들도 한몫을 차지 했다는 점도 결코 부인할수 없는 문제다.
지금 8개 구단의 타자유망주중 아마명성에 비해 꽃을 피우지 못하는 선수들이 제법있다.
삼성은 채태인,조영훈(그나마 올해 전역한 박석민을 풀타임으로 기용하겠다는 선동열 감독의 마인드가 돋보인다.) 한화의 김태완 LG의 정의윤,이성열 KIA의 김주형 같은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당장의 팀 전력에 도움이 되는 투수들을 물리치고 모두 각팀의 1차지명 내지는 2차 상위순위 지명으로 입단한 선수들이다. 이 타자들이 지금동안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한것은 이들이 프로무대에서 적응을 하지 못한 선수의 책임이 1차적인 원인도 있었지만,타자를 투수키우듯이 생각한 각 프로구단 지도자들의 잘못된 판단도 한몫을 차지 했다고 본다.이와 더불어 기다릴줄 모르는 해당 구단의 팬 역시 문제가 없는건 아니다.거듭 말하지만 2000년 초반부터 국내야구는 극심한 투고타저의 시대를 맞고 있으며 `잘고른 용병투수 하나 열타자 안부럽다' 라는 구단의 마인드가 지금의 현실을 대변해 주고 있다.이러한 때에 발맞추어 지금 우리내 야구팬들은 이러한 타자들을 보면서 `저놈은 아마때 그렇게 잘치고 명성또한 높았는데 왜 프로에 와서 개판을 치고 있는지 몰라' 또는 `타자유망주는 로또에 불과하다.' `타자는 투수에 비해 믿을것이 못된다' 라고 오히려 타자의 소중한 가치를 폄하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팬이라면 앞으로 꾸준히 투고타저 야구를 보기 바란다.

 
세번째, 그럼 야구에 등을 돌린 팬들을 다시 야구장으로 찾게 하는건 뭐가 있을까?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필자는 그 모든것을 무시(?) 하고 `홈런타자의 출현'이라고 생각한다.
80년대 중반 해태의 김봉연과 삼성의 이만수가 펼치던 통산 100홈런 레이스의 관심도와 팬들의 엄청난 이목을 기억하는가? 88년 해태 김성한이 첫 30홈런 시대를 개척한 이후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이 된 장종훈의 파워배팅을 기억하는가? 93년 괴물타자 양준혁이 훗날 김봉연 이만수 김성한 장종훈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거란 기대를 알고 있는가? 96년 신인 박재홍이 데뷔하자말자 30홈런을 치며 홈런왕을 기록했던 당시의 센세이션을 알고 있는가? 98년 엄청난 팬들의 이목을 끈 이승엽과 타이론 우즈의 홈런왕 경쟁을 기억하고 있는가? 99년 이승엽의 아시아 홈런 신기록 달성의 초첨에 모든 야구팬들의 이목을 끌었던 시대를 기억하는가? 2003년 이승엽이 기필코 달성한 56호 홈런의 열풍을 간직하고 있는가?
야구를 평소 즐겨하지 않는 사람도 이당시 이슈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을것이다.
홈런은 이렇듯 야구에 관심이 덜한 일반 사람이라도 한번쯤 눈을 돌릴수 있고 야구장을 찾을려는 심리적인 원인을 발동시키게 한다.더군다나 신기록에 걸려있는 상품과 언론의 부추김이 더해졌을때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짐은 물론이다.
 
네번째, 그럼 젊은 대형 타자들을 키울만한 국내 타격코치는 있는가 이다.
팬들이 흔히 말하는 `용달매직' `무관매직'도 필자의 견해로는 말붙이기 좋아하는 단어 이상은 결코 아니다. 물론 이들은 현대와 지금의 LG 그리고 롯데에서 나름대로 좋은 타자들을 길러냈고 여타의 다른 코치들보다 뛰어난 업적을 나타냈다는데에는 동의 한다.하지만 그 업적도 그나마이다.
이들이 길러냈던 이택근 이대형 이대호와 같은 선수들은 지금 한국야구의 톱클래스에 해당되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김용달 코치는 자질있는 젊은 거포형 유망주들을 키워내지 못했고 김무관 코치역시 이대호 이외에 뚜렷한 대형타자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물론 이대호는 대형타자로 성장했다.하지만 이대호가 가지고 있는 신체적인 장점,그리고 그의 파워 능력치와 타격매커니즘을 생각할때 지금의 홈런숫자는 필자의 기대에 한참이나 모자르는 수치이다.지금 이대호가 컨택트위주의 타자인가.아니면 엄청난 양의 홈런을 치는 타자인가. 아마 헷갈리는 팬들이 많을거라 생각한다.그나마 그도 프로입단 시절에는 타자가 아닌 투수로 입단했었다.)극심한 투고타저가 된 원인이 뭐냐는 질문에 한화 김인식 감독의 작년 인텨뷰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없어 없단 말이야.지금 국내 프로야구 각 구단 타격코치들은 자신들의 선수생활 노하우만 선수들에게 전달하려다 보니 대형 타자들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어.타자는 각각 자신의 체형과 타격성향이 모두 다른데 말이야.한마디로 융통성이 부족한거지.은퇴후 선진타격을 받아드리는 공부의 시간이 짧을 뿐더러 그들이 노력하지 않는것도 한 원인이야.'
 
지금 프로야구가 가지고 있는 인기는 골수팬들의 야구장 찾기와 올드팬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운동에 소질이 있는 어린이들은 야구보다는 축구를 시킬려는 부모들의 성향이 있음은 물론이다.
또한 자식의 장래를 야구선수로 생각하는 부모입장에서는 투수에 비해 턱없이 낮은 타자의 프로계약금을 보면서 이왕이면 투수를 권할정도로 타자의 기근은 더더욱 심해지고 있다.
한순간에 꺼져버린 메이저리그 인기를 되살려 버린 맥과이어와 소사의 홈런경쟁,그리고 이승엽의 홈런신기록 달성에 온 관심과 촛점이 모아졌던 그 시절. 지금 프로야구 인기를 되살리는 길은 젊은 대형타자의 출현이 가장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 그들이 펼치는 홈런레이스와 더불어 말이다.
이러므로 인해 야구인기가 폭발해 봐라. 서로 구단을 창단하겠다는 기업이 넘쳐날것이다.
KT의 비극은 작금의 야구인기에 비례한다고 볼때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 역시 조금 생각을 달리 했으면 한다.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당장의 성적을 올릴수 있는 투수에 모든 관심을 쏟는것 보다,조금 더디지만 한번 타격에 눈을 뜨면 무서워 지는 젊은 대형타자들에게도 사랑을 조금 나누어 주길 바란다.
젊은 대형타자의 출현이야말로 한국프로야구의 인기를 되살리는 첫걸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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