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판당하는 카도쿠라 켄


완패였다. 그리고 경기내용마저 지루함의 연속이었다.
도쿄돔에서 열린 한일 클럽챔피언쉽 경기에서 SK 와이번스가 일본의 지바 롯데 마린스에 3-0으로 패하며 올 시즌을 끝냈다.


이날 경기의 결과를 떠나서 SK는 9회까지 단 2안타에 그치는 빈공을 보였다는 점이 아쉬웠다.
SK패배에는 몇가지 변명거리가 있긴 하다. SK 주축 선수들중 상당수가 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바 롯데 역시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빠졌다. 특히 이날 선발 등판한 카라카와 유키의 이름값을 놓고 봤을때 아쉬움은 있지만 경기 승패에 영향을 미쳤다고는 할수 없다.

SK의 타선보다 지바 롯데의 투수력이 압도적이었고 3회부터 마지막 9회까지 단 한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한 SK의 공격력이 더 아쉬웠기 때문이다.

지바 롯데는 2회말 공격에서 카도쿠라 켄을 상대로 사토자키 토모야, 오카다 요시후미의 안타와 니시오카 츠요시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찬스에서 키요타 이쿠히로의 2타점 적시타로 앞서갔다.
5회말에는 바뀐 투수 전병두를 상대로 이마에 토시아키의 좌월 솔로홈런까지 터지며 이날 최종 스코인 3-0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지바 롯데는 선발 카라카와의 5이닝과 이후 야부타 야스히코-우치 타츠야-이토 요시히로-코바야시 히로유키로 이어지는 필승방정식으로 단 한점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재현은 자신의 현역생활 마지막 타석은 9회초였고 상대투수는 코바야시, 타격을 한 공은 포심 패스트볼, 그리고 타격결과는 2루땅볼이었다.


            ▲ 5회말 SK 전병두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내고 있는 이마에 토시아키

SK는 왜 한점도 뽑지 못했나


필자가 이런말을 하면 일본야구를 칭찬하는 글이 될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이날 카라카와가 선발로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을때는 SK가 최소 2점정도는 뽑아낼줄 알았다.
카라카와가 팀에서는 몇선발 투수냐? 라고 묻는다면 올 시즌을 기준으로 하면 4선발, 혹은 5선발 정도된다.

지바 롯데는 나루세 요시히사-와타나베 순스케-빌 머피-하이든 펜의 로테이션이다.
하이든 펜은 올 시즌 도중(7월) 영입한 외국인 투수다. 외국인 투수를 시즌 도중 영입한 이유는 이날 선발로 등판한 카라카와와 또한명의 유망주인 오미네 유타 때문이다.


올해 지바 롯데가 시즌초반에 리그 선두를 달리다가 중반부터 미끄러진것은 카라카와와 오미네의 부상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다 보니 3선발까지는 가동이 되는데 선발투수의 태부족을 드러내며 결국 하이든 펜을 영입할수 밖에 없었다. 카라카와의 올 시즌 성적은 6승(3패) 평균자책점 2.71 이다. 하지만 부상으로 단 73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SK가 지바 롯데의 하위 선발 투수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카라카와는 지금은 비록 하위 선발 로테이션에 있지만 몇년안에 지바 롯데의 제1선발, 즉 에이스 투수가 될 재목이기 때문이다. 카라카와가 입단했을 당시는 일본프로야구가 떠들썩 했다. 그것은 당시 “고교 빅3” 즉, 사토 요시노리(야쿠르트) 나카타 쇼(니혼햄) 카라카와 유키는 일본야구를 짊어지고 갈 선수들이었고 이들은 약속대로 커가고 있는중이다.

요시노리는 일본토종 투수들 가운데 가장 빠른 공(161km)를 던지며 올 시즌 완벽하게 터졌고 나카타 쇼는 대형 내야수로서 고교 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는 야수다. 이 선수 역시 올 시즌 후반기에만 홈런을 9개나 터뜨리며 내년시즌이 더 기대되는 선수가 됐다.


카라카와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혹독한 선발수업을 쌓으며 5승 8패의 성적에 그쳤지만 프로경험(143.1이닝 평균자책점 3.64)을 쌓았기 때문에 기량만개는 올 시즌이 될지도 모른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많았었다. 결국 올해 부상으로 시즌도중 1군무대에서 사라져서 그렇지 카라카와는 단지 몇선발 투수냐가 문제가 아니라 본연의 구위로만 던진다면 쉽게 공략하기가 힘든 투수중 한명이다. 올해가 프로 3년차지만 앞으로 최소 2년안에 지바 롯데를 대표할만한 투수로서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도쿄돔의 특성상 카라카와의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은 140km초 중반에 머물렀지만 부상 없이 따뜻한 기후속에 치르는 정규시즌에선 140km대 후반에서 150km대 초반까지 뿌리는 구속을 갖고 있다.
SK가 지바 롯데 하위급 선발 투수를 공략하지 못한 것은 실력차이도 있었겠지만 단지 이름있는(나루세나 와타나베 등등) 선수도 아닌데.. 라며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카라카와를 공략 못했다고 하는 것은 단지 그가 몇선발이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바 롯데의 야부타-우치-이토로 이어지는 불펜전력 역시 마찬가지다. 금일 중계 캐스터를 맡은 정모씨의 다소 어이없는 ‘애국심’때문에 공정해야할 선수들의 기량에 다소 폄하 되는 경향도 있었지만 누가 뭐라 해도 이 불펜진들은 지바 롯데가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해낸 투수들이란 점은 틀림없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마무리 코바야시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는 투수다. 150km대 초중반을 찍은 엄청난 공을 뿌리는 코바야시 역시 SK가 아니라 국내 어느팀과 붙었더라도 쉽게 공략할만한 투수가 절대 아니다. 물론 지바 롯데의 불펜 전력이 리그 최강은 아니지만(소프트뱅크의 세츠 타다시-파르켄보그-마하라 타카히로가 일본 최고라고 보기에) 개인적으로 이 정도 수준의 투수진 그리고 SK의 타자들의 면면을 봤을때 아쉬움보다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격차가 어느정도인지를 확인하는데 이의가 있었던 경기였다.


글을 쓰고 보니 일본야구를 칭찬한 결과가 되고 말았지만 반대로 SK가 점수라도 뽑았다면 상황설명을 했었을텐데 이것마저 없었다. 경기를 보고 SK에 대해 뭔가의 글을 쓸게 없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SK는 내년시즌을 위해 보강해야할점도 확인한 경기였다. 이날 정근우나 최정 그리고 김강민과 같은 선수들이 없었지만 지바 롯데 역시 오마츠,김태균,오기노가 부상 또는 대표팀 차출로 빠져있었기에 어떤 변명의 이유를 붙어야할 경기는 아니었다고 본다.
그런데 글을 써놓고 보니 씁쓸한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사진/ 산케이스포츠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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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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