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맥과이어(전 세이트루이스)는 어떠한 의미에선 시대를 앞서간 홈런타자의 대명사였다.
물론 그를 언급함에 있어 ‘약물’에 대한 문제점은 분명히 집고 넘어가야 할, 덧붙여 객관적 비토가 반드시 공존해야겠지만 타격이 지닌 근본적인 매커닉(Mechanic)은 홈런을 치기 위한 어떠한 공식을 현대에 들어 파괴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편적인 타자의 기준점에서 봤을때 맥과이어야 말로 1+1=2 라는 공식에 대입할수 있는 타자가 아니였다. 그도 그럴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홈런이 생산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어떠한 룰(예를 들어 체중을 장전하는 매커닉이 특출난다거나 하는)은 그에게 있어 안중에도 없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가리켜 타격폼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이 없다. 이것은 그가 오클랜드 시절에 보여줬던 것이나 훗날 세인트루이스에서 보여줬던 것이나 마찬가지다.


야구는 특이한 타격폼을 지닌 타자가 잘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는 것도 현대야구에 접어들며 맥과이어와 같은 선수들을 두고 하는 말인듯 싶다. 물론 이것은 에버리지를 제외한 순전히 파워풀한 홈런타자에게만 국한된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비록 약물 문제에서 자유로울수는 없지만 맥과이어가 보여준 특이한 타격, 특히 글의 제목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홈런타자에겐 특이한 행동이 있다’의 대표성(?)에 걸맞는 맥과이어에 관한 이야기다. 중간에 이해를 돕기 위해 그와 흡사한 과거의 선수 미키 맨틀과, 현역 선수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타격을 하는 행위를 간단하게 언급하면 스탠스-스텝-컨택트-피니쉬다.

하지만 복잡하고도 어렵게 말하면 스탠스-스트라이드&로드(Stride & Load)→이 과정에서 TIP&RIP(스윙의 추진력을 얻기 위한 매커닉, 즉 스윙의 시동을 거는 배트의 움직임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발사위치(Launch position= 치 포지션)→이 과정에서 배트의 그립위치와 스윙시 배트의 발사 시작점-힙 로테이션(Torso rotation= 몸통 회전력)- 컨택트(Contact)→ 이 과정에서 공을 뚫고 지나가는 매커닉인 Hit through the ball(힛트 스루 더 볼)- 피니쉬(원 핸드 & 투 핸드 피니쉬)→ 이 과정에서 손목 롤링(Rolling) 등등 복잡한 요소들이 스윙의 한 과정에서 모두 담겨져 있다.

하지만 맥과이어는 이렇게 복잡한 과정이 많이 생략된 타격폼이다.
기마자세와 같은 준비 스탠스,그리고 한족장 정도 내딛는 스트라이드는 투박한 느낌마저 들며 무엇보다 배트가 처음 발사되는 위치 즉,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 위치가 여타의 타자들에 비해 굉장히 낮은 곳에서 시작된다는 특이성을 지니고 있다.


오클랜드 시절때까지만 해도 스트라이드시 배트 헤드의 움직임은 다른 타자들과 비교해 특출난게 없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시절(아래 영상)의 타격연속 동작을 보면 스트라이드시 배트 헤드의 움직임은 최소화 하며 배트를 미리 자신의 어깨 아래쪽에 위치해 놓고 스윙을 시작한다.

이곳 윤석구의 야구세상을 자주 오신 분들은 맥과이어의 세인트루이스 시절의 타격폼을 보고 아마도 일본의 오치아이 히로미츠(전 주니치 감독)의 타격폼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으로 믿는다.
현역 시절의 오치아이는 오레류 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타격폼 고집과 함께 자신이 지닌 타격 센스를 믿고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오치아이의 타격폼 역시 이미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이미 시행됐던 타격폼중에 하나였다.



위의 영상은 폭발력 있는 홈런타자의 대명사였던 미키 맨틀의 옛 시절 타격영상이다.
스트라이드시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위치가 어떻게 이동해 어느 지점에서 발사되는 것인지를 보면 아래의 오치아이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는걸 알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맨틀이 앞선 세대이니 이것은 오치아이가 처음이라고 말할 것은 아니다. 영상을 찍은 각도상의 문제로 인해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오치아이가 스윙시 발사 지점에서 배트 위치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보면 다른 타자들에 비해 굉장히 낮은 곳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걸 알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맥과이어나 미키 맨틀 그리고 오치아이가 왜 특이한 타격폼이냐면 규정화된,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타격폼의 교본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동작을 지녔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스윙시 타자의 배트 위치는 앞 어깨를 기준으로 뒤쪽 어깨가 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야 하는게 정석이다. 뒤쪽 어깨가 앞쪽 어깨보다 높으면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 위치 역시 높아져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는 스윙(Down Cut- Swing)이 보다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것은 유소년 야구와 같은 어린 선수들을 가르칠때 기본이 되는 스윙으로도 널리 알려진 타격폼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실제로 보면 교과서라고 칭하는 타격폼들 중엔 상당수가 잘못된 것들이 많다.
선수의 개성을 인정하지 않고 일률적인 타격폼을 주입하다 보니(특히 국내에선) 매커닉을 이해하는데 혼동이 오곤 하는데 이 세상에선 ‘교과서적인 타격폼’ 이란게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는다.(필자 주)

타격에서 가장 좋은 스윙은 타자가 느끼기에 가장 편한, 그리고 스윙을 함에 있어 어떠한 걸림돌이 없고 축적된 파워를 제대로 뽑아 낼수 있는 타격폼이 최고다. 문제점을 고치려고 허송세월을 하는 것보다 장점을 극대화 시켜야 한다고 필자가 주장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자신의 폼과 맞지 않은 동작으로 피땀을 흘려 스윙을 해봤자 발전은 있을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봤을때 맥과이어는 자신의 개성을 십분 활용한, 그리고 홈런을 치기 위한 자신만의 매커닉으로 충만된 홈런타자라고도 볼수 있다. 만약 미키 맨틀이 현시대에 와서 한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다면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그의 넓디 넓은 롱 스트라이드(Long-Stride)부터 뜯어 고치려 했을 것이다.


위의 카브레라의 스윙은 과거의 맨틀과 맥과이어가 보여줬던 동작과 비슷하지만 상당히 현대적인 타격폼으로 덧칠해 세련된 느낌이 든다. 유심히 볼것은 스트라이드 과정에서 배트 위치가 어떻게 이동해 발사되는지다. 카브레라는 TIP&RIP 매커닉에 매우 충실한 타자다. 맥과이어와는 다른 점이다.

TIP&RIP에 관해 짧막하게 설명하자면 이것은 스트라이드시 배트헤드의 움직임과 그것으로 인해 스윙의 추진력(스윙의 도움 닫기)이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어 스윙 스피드와 파워를 내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스윙 방법중 하나다. 쉽게 말하면 스트라이드시 다리를 들어올려 내딛는 과정에서 배트 헤드는 투수쪽으로 향했다가(스윙의 도움 닫기를 했다가) 이후 그 추진력으로 스윙 스피드가 발생해 보다 더 강한 타구를 생산하다는 이론이다.


이것은 꼭 카브레라 뿐만 아니라 현역에서 뛰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양키스)나 맷 할러데이(카디널스)도 유사한 매커닉을 보이고 있는데, 타격동작도 시대의 흐름이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나마 증명해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러한 타자들의 대부분이 타격시 필수적으로 스트라이드를 하는 타자들이란 점에서 TIP&RIP과 스윙의 상관관계는 뗄래야 뗄수 없는 보조장치이자 그림자와 같다고도 볼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타격의 근본 매커닉은 반드시 따라 해야 하지만 그것이 꼭 정답이 될수는 없다.
야구 역사를 보면 정석인 타격폼, 그리고 교과서적이라고 불리는 선수들이 반드시 시대를 풍미했던 건 아니다. 오히려 비율적으로만 놓고 보면 특이한 타격폼을 지닌 타자들이 더 부각됐고, 지금도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결코 틀린 말은 아닐듯 싶다.





사진 * GIF/ 세인트루이스 MLB Hitting Mechanics 닷컴,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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