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타자에겐 특이한 행동이 있다. 금번 시간이 총 10편의 마지막이다.
사실상 마지막 시간이었던 9편이 끝나고 마지막편에서는 그동안 언급했던 내용들을 종합해서 다룬다고 약속한바 있는데 시즌이 코앞인 지금 그 끝을 완성해야겠다는 급한 마음이 들어 써내려 간다.
10편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타격 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다.
언젠가 윤석구의 야구세상 독자님 한분이 " 그럼 윤석구님이 가장 좋아하는 타격스타일은 뭔가요?" 라는 질문을 받은적이 있다.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타자와 더불어 타격스타일도 있긴 하다.
고백하자면 필자는 Back leg Load 형 타자를 좋아한다. Back leg Load 형 타자라고 단정짓기에는 그 범위가 방대해짐은 물론, 그 하나의 스타일에서도 나눠지는 부분(타격의 과정중 하나에 해당되기에)이 있기에 단언할수는 없지만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타격을 함에 있어 체중을 적재하는 포지션에서의 간결함' 을 지닌 타자를 선호한다.
야구공부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중 하나가 `타격폼'이 첫째가 아닌 그 폼에서의 타이밍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깨우친지가 얼마되지 않는다. 타격은 타이밍이고 투구는 그 타이밍을 뺏는것 이란 워렌 스판의 명언처럼 타격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바로 "타이밍" 이기 때문이다.
타격이 순간적인 찰라의 시간에 이루어지기에 투수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간결한 폼이 중요하다.
하지만 간결한 폼이란 것도 타자의 성향에 따라서 나누어져야 할 부분들이 있기에 이 또한 말처럼 그렇게 쉬운게 아니다. 그래서 Back leg Load 형 타자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덧붙이자면 짧은 스텝일수록 더 좋다. 바로 켄 그리피 주니어 선수의 타격을 동경하고 그의 타격스타일이 현대 야구에서 가장 적합한(?) 롤모델형 선수의 완성이란 점에서 그 스타일이 의미하는 것은 크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좌) 켄 그리피 주니어 (우) 테드 윌리암스]
켄 그리피 주니어를 가르켜 타격을 예술의 경지에 이르게 했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그의 스윙은 한폭의 그림과 같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그럼 앞서 말한 Back leg Load 와 켄 그리피 주니어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Back leg Load는 타격의 일련과정중 Load 포지션에서의 다리의 이동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다리를 들면서 타이밍을 잡는 타자들은(아래 데릭 리 사진 참조) 그 순간이 체중을 뒤로 적재하는, 말 그대로 그 자체에서 로드 포지션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된다. (Load=배트가 스타트 되기전 타자자신의 뒤쪽으로 체중을 모으는 동작)
하지만 데릭 리와 같이 앞다리를 드는 동작(미국에서는 leg kick이라고 표현하는데 필자 스타일대로 리프팅=lifting 이라고 칭함)을 취하는 타자들은 다소 기복이 심할수도 있는 스타일이 많기에(꼭 그렇다는 말이 아니라) 켄 그리피 주니어처럼 앞발을 리프팅 하지 않고 짧게 스텝만 밟고 타이밍을 잡는 타자를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편이다. 어찌됐던 타격시 신체의 한 부분을 지면에서 떨어뜨린다는 것은 정석적인 타격의 시스템으로 봤을때는 반대쪽보다는 분명 더 안정감 있는 스타일이라고 말할수 없기 때문이다.
밝혀둘것은 이건 각각의 타자마다 타이밍을 잡는 방법이 다르기에 어떤게 더 좋다는 말이 아니라 필자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일 뿐이다.
켄 그리피 주니어와 테드 윌리암스 타격동작을 나란히 올려놓은 이유가 있다.
한명은 이미 이런 스타일의 타격 이론을 집대성한 전설이고 또 한명은 비록 전성기가 다 끝나가지만 한 시대를 풍미함에 있어 테드 윌리암스 히팅 이론에 가장 근접한 타격을 보여준 선수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밝힌대로 타격을 함에 있어 체중을 적재하는 포지션이 양쪽 모두 간결한 스타일이다.
굳이 다리를 들어올려서 체중을 적재하는게 아니라 처음 준비 스탠스에서 뒷쪽 어깨와 팔꿈치 위치가 체중을 적재시켜 놓고 있다. 그리고 짧은 스텝을 내딛은 후 그 자세에서 바로 배트가 스타트 되는데 타격폼이 깔끔한 이유는 타격의 전과정중 일부를 생략해버리기 때문(미리부터 그 위치에 가있기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파워에서 손해를 보지 않는다. 짧게 내딛은 앞발이 착지할쯤 무릎이 굽혀지면서 허리가 리드를 이끌며 배트를 스타트 시키기 때문이다.
히팅 임펙트 순간에서도 보면 그렇게 끌고 나온 파워를 (타자 자신의 범위안에서) 앞 다리를 쭉 펴면서 분산시키지 않고 풀스윙을 한다. 타자의 타격에서 속으로 숫자를 세는 리듬감으로 표현하자면 다리를 들면서 타격을 하는 하나 ! 둘 ~울 셋 ! 이 아닌 그냥 하나 ! 딱!! 이다. 간결하면서도 파워풀한 타격 매커니즘을 가진 위대한 타자들이다.
지금까지 다뤘던 홈런 타자에겐 특이한 행동이 있다. 에서는
스피닝(Spinning), 브레이스 오프(brace off), 로테이셔널 히팅(rotational hitting), 체중이동(weight shift), 스트라이드(stride), 스텝(step), 처음 스탠스 종류, 히팅하러 들어갈때의 각기 다른 스탠스 유형, 엘보우 이동(앞,뒤 팔꿈치 모두) 어깨 이동, rotate(축을 중심으로 하는 회전), 스윙의 종류(다운컷,레벨,어퍼컷), 배트 스피드 향상을 위한것, 스탠스마다의 장단점, 각 타격포지션마다의 용어설명및 특징들, 브레이킹 볼을 치는 방법, 각기 다른 코스로 오는 공을 타격하는 방법, 배트 그립 및 드레그(bat grip & drag) 팔로 스로우(follow through) 등 타격을 함에 있어서 나올수 있는 모든 것들을 글속에 포함시켜 이야기 했다.
여기에다가 하나의 설정을 놓고 세부적으로 더 들어가는, 가령 6편에서 이야기 했던 전혀 다른 유형의 타자들인 알버트 푸홀스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배팅 타이밍을 잡는 방법은 물론 과거의 홈런타자들인 베이브 루스와 리키 맨틀 그리고 타격을 과학으로 표현했던 테드 윌리암스와 마이크 슈미트 등도 포함시켜 과거에서 현대야구에 이르기까지를 모두 나열했다.
비록 10편이지만 글 하나하나마다의 분량이 엄청나기에 보편적인 글의 양으로 따지자면 20편쯤은 됐을거라 스스로 판단된다.
사실 홈런 타자에겐 특이한 행동이 있다. 라는 글 제목은 필자가 이야기하는 내용들과는 썩 어울리지는 않는 제목이다. 다소 어렵고 또한 파고들수록 난해한 타격을 원론적인 수준에서만 이야기 했을뿐 글 제목과 연관시키기엔 무리가 있었던 내용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자님들이 요구했던 내용들은 거의 모두 써준듯 싶다. 때론 비밀글이나 메일까지(메일 답장 못해줘서 죄송)보내와 써달라는 글도 있었지만 개인 시간 한계상 그것에만 매달릴수 없었다는 점 양해를 구한다.
덧붙여 필자가 타격공부를 하면서 벽에 가로 막혀 있던것을 가르켜준(개인적으로 정말 난해했던) 전 K 구단 감독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홈런 타자에겐 특이한 행동이 있다 시리즈를 끝마칠까 한다.
사진/ MLB.COM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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