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스 버크만 - 알버트 푸홀스]


타율-홈런-타점,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이러한 기록적인것은 특정선수의 능력을 판단하는 잣대다. 시대가 변하고 또한 야구의 기술적인 접근론이 시행착오를 거치며 발전해 오는 과정에서 아직도 정형화 할수 없는 타격론 그리고 투구론(그나마 타격보다는 낫다)은 기록으로 표시할수 없는 것이기에 접근방법이 어려울수 밖에 없다.

미국의 어느 타격전문가가 말한것처럼 도구를 이용해서 움직이는 공을 가격하는 타격은 지구상에서 가장 어려운 스포츠중에 하나다. 30%의 성공률에 도전하기 위해 타자가 가지고 있는 신체적인 특징과 성향을 파악해야됨은 물론 특정된 공식이 있는 수학과 같은 정답이 있을수가 없기에 항상 논쟁의 중심에 서있는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답이 없는것 같은 타격도 시대를 거쳐오면서 어떠한 `흐름'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예전에도 몇번 언급한적이 있지만 국내타자들은 그 수만큼이나 개성있는 타격자세를 가진 타자들이 외국에 비해 드문편이다.  물론 과거의 박정태와 같이 아주 독특한 준비자세를 가진 타자도 있긴 했지만 보편적인 시각에서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타격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강한 타구'를 때리는 것이다. 에버리지가 높은 타자들은 타격 기술이 훌륭한 선수도 있지만 빠른발도 일정정도의 영향력을 미치는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장타력, 그중 수비수의 아무런 방해없이 펜스 밖으로 공을 날리는 홈런이야말로 완전무결한 안타의 완결타다. 또한 홈런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음은 물론  `슬러거'를 지칭하는 가장 정확한 잣대라는 점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홈런 타자에겐 특이한 행동이 있다 9번째 시간이다. 사실상 이번 9편이 마지막이다. 마지막 10편은 그동안 다루웠던것을 종합해서 언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13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도 현대야구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베이브 루스라던가 테드 윌리암스와 같은 `전설' 적인 선수들은 우리가 그시대를 살지 않았기에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기록을 보고 판단할수 밖에 없다. 물론 독특하게 배팅 타이밍을 잡았다는 루스와 `묻지마 잡아당기기'를 고집했다는 윌리암스 등 유명한 선수들은 어느정도의 귀동냥을 통해 짐작은 할수 있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번 Batting Theory 109번째 시간은 우리의 뇌리속에 박혀 있는 과거 홈런 타자들의 타격방법론이 어떤 틀(?)이었으며 또한 어떤 개성들이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미리 밝혀두자면 가장 최근에 은퇴한 배리 본즈와 마크 맥과이어도 언급할 것이다. 물론 이 두선수는 약물에 자유로울수 없는 선수들이지만 오늘 글은 약물이 주된 것이 아니므로 순수한 타격의 관점에서 봤으면 싶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란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락 밴드일지라도 그들 역시 어릴때는 `카피 밴드'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 타격에서도 모방이 있을수 있을까?
단언할수는 없지만 배리 본즈는 과거의 홈런 타자인 베이브 루스와 일정부분에서 타격동작이 상당히 흡하다는 것을 발견할수 있다.


                                                                                

                

좌측 타격장면의 위쪽선수가 배리 본즈, 아래가 베이브 루스다.
글 첫머리에 루스는 배팅 타이밍을 잡는 방법이 독특한 선수라고 말한 이유는 오른쪽 배리 본즈의 풀 영상을 보면 이해하기가 쉬울것이다. 자, 들어가 본격적으로 들어가보자.

왼쪽 타격장면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정말로 루스는 배팅타이밍을 잡는 방법이 특이하다. 자기 어깨넓이 정도의 스탠스 준비자세에서 자신의 허리밸트 위치까지 내려온  배트그립→ 투 스텝(Two Step)→ 파워포지션&스트라이드 까지의 모습인데 스텝을 짧게 안쪽으로 한번 밟고(왼쪽에는 없으니 오른쪽 본즈 참조) 난 이후 파워포지션(들고 있는 배트를 타자 뒤쪽으로 이동시키는것)으로 이동하는 동작을 상당히 길게 가져간다.

여기서 간단히 언급을 하고 들어갈게 있는데 일전에 스텝과 스트라이드는 비슷한 말이지만 이론적으로 보면 달리 해석해야 한다는 글을 쓴적이 있다. 치퍼 존스나 위의 본즈처럼 앞발을 두번 이동(한번 짧게 찍고)하면서 타격을 하는 유형의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걸 구분하기 위해서 필자가 언급했던 말이다. 스트라이드는 앞발 내딛기란 의미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본즈의 장점은 그 무시무시한 배트스피드에 있다. 왜 파워포지션 동작을 크게 가져감에도 불구하고 빠른 배트스피드가 나올수 있을까의 해답이 바로 백 스윙(Take-Back)이 불필요한 즉 처음 배트그립위치가 낮은곳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뒤로 체중을 적재한다는 의미의 로드(Load) 포지션동작도 여타의 타자들과는 달리 처음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위치가 낮은 상태에서 스텝(타이밍)을 하기 때문에 불필요하다. 쉽게 말하자면 최단거리의 히팅지점까지 가는 타격의 일련과정중 하나를 생략해 버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말이다.

처음 배트위치에서 그립탑지점까지 이동한 후 뒷쪽 어깨가 어떻게 돌아나오는지를 보면 쉽게 이해할수 있을듯 싶다.덧붙여 아주 콤팩트한 뒷쪽 팔꿈치의 이동과 힙 로테이션(hip rotation)도 마치 채찍으로 팽이를 강력하게 가격하는 것처럼 느껴질만큼 회전력이 뛰어나다. 그 옛날 홈런 타자의 대명사였던 루스와 본즈는 이러한 부분에서 상당히 비슷한 타격동작을 가지고 있다. 불필요하게 체중이 앞으로 쏠리지 않는 히팅지점에서의 전체적인 타자의 밸런스( ← 머리와 앞발까지를 선으로 그린다면)도 앞어깨가 열릴수 없는 타격동작을 가지고 있는 위대한 선수들이다. 위에는 없지만 새미 소사 역시 처음 배트 그립위치가 상당히 낮은 곳에서 타격을 준비하는 특이한 선수중 한명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어져 온 rotational hitter 들, 그리고 지금은 달라진 것 or 완성된 것


뒤에서 앞으로 체중을 이동하는(weight shift) 것은 브로드 스탠스(brod stance-스탠스가 아주 넓은)을 가진 타자라고 할지라도, 그리고 노-스트라이드를 하는 타자라고 할지라도 누구에게나 있다.
다만 그 폭이 크고 적음이 다를뿐이다.[앞으로 크게 롱-스트라이드를 하는 타자만 weight shift 형 타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서 언급했다. 어떤 기사로 인해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정말로 있다. 4년전쯤 외국칼럼을 멋지게(?) 번역해 국내에 소개시켜 일반화시켜버린 알링턴에 계시는 모기자님께 쓰디쓴 경의(?)를 표한다]

왜 이말을 언급했냐면 밑에서 언급할 글 내용에 나올 선수들 모두 외국의 타격전문가들이 `로테이셔널 히터'들이라고 이론적으로 정의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중 상당부분은 엄청난 비거리(?)의 롱-스트라이드를 하는 선수들이다.


                                   
                                     [좌로부터 베이브 루스 - 미키 맨틀 - 테드 윌리암스]

                                                    
                                                           [마크 맥과이어]


<원래는 테드 윌리암스가 미키 맨틀보다 앞선 세대이기 때문에 영상을 가운데에 넣어야 하지만 블로그 화면 미간상 이렇게 나열했으니 이해바람>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 타격영상은 구하기가 쉬운데 옛날 선수들의 타격장면은 정말이지 모레사장에서 바늘찾기일 정도로 곤욕스러운 작업이다.

아주 과거의 야구는 투수들이 던지는 공의 구종이 지금보다는 훨씬 단조로웠다. 페스트볼과 커브 위주의 공을 가지고 타자를 상대했던 당시와 비교해보면 현대야구에서 투수들이 사용하는 공의 종류는 엄청나게 많아졌다. 이부분도 타자의 타격폼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을거라고 필자는 판단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12년간(1956-1967) 메이저리그에서 이팀 저팀을 옮겨다니며 그저 그런 타자로 활동했던 찰리 라우라는 사람의 타격이론의 영향이 컸다. 은퇴후 캔자스시티 로얄스와(1971년)와 현 세인트루이스 감독인 토니 라루사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감독직을 맡고 있을때 타격코치를 했던 라우는 이전의 타격이론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는 자신만의 타격 노하우를 이론적으로 체계화 시킨 인물이다.(일전에도 몇번 언급했다. 이 블로그 어딘가에 찾아보면 있을듯)

그가 가장 강조했던 부분이 `짧은 스트라이드'다. 아주 길게 앞발을 내딛으면 체중이동과정에서 밸런스가 흐트러지기에 확률높은 타격을 하기 위해서는 짧은 레그 스텝을 강조했었다. (물론 여기에는 찬반이 엇갈린다) 왜 라우는 이같은 주장을 했을까? 그건 자신의 윗 선배격인 위의 타자들의 스트라이드 보폭을 보면 이해가 빠를것이다. 라우에 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자.


맥과이어를 제외한 위 영상에서 등장한 과거 홈런타자들의 스트라이드 보폭을 보면 정말로 엄청나다. 히팅지점에서는 거의 가랑이가 찢어질 정도다. 런치포지션 이후 뒷발을 끌고 나오긴 하지만 말이다.
즉, 지나치게 체중이동을 뒤에서 앞으로 하고 있다. 글 본문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선수들을 로테이셔널 히터 라고 하는 이유는 다운컷 스윙(Down Cut)이 아닌 걷어올리는 스윙궤적, 그리고 컨택트 지점에서의 전 후 과정의 모습이 회전을 바탕으로 타격을 하기 때문이다.

일전에도 자주 언급했지만 리니어형(선형) 타자들[이치로와 같은]의 체중이동은 위의 타자들과 비슷하지만  ** 아주 길게 스트라이드를 하는 이치로를 위의 루스와 맨틀과 비교하면 비슷함 ** 히팅지점에서는 다르다는 것을 알수 있다.

저렇게 시대를 거쳐오면서 마크 맥과이어쯤 왔을때는 스트라이드 폭이 짧아지는 것을 볼수 있다. 백스윙이 거의 없는 그리고 강력한 몸통회전력과 하체 로테이션으로 무지막지한 파워스윙을 하는걸 체감적으로도 충분히 느낄수 있을것이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참가할 선수들의 기념촬영]


그럼 로테이셔널 히터의 과거 출발에서 지금의 현대 야구에 이르기까지 현역 타자들중 완벽한 모델이 될만한 타자는 누구일까?

켄 그리피 주니어나 짐 애드먼스 등등이 될수도 있지만 알버트 푸홀스가 이 표본에 가장 적합한 타자다. 푸홀스와 관련된 타격 이야기는 지금까지 수없이 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No-Take back → Short leg step → Short weight shift → power hip rotation 의 타격의 일련과정 즉 백스윙이 없는 배트스타트, 짧은 앞발 스텝, 짧은 체중이동 그리고 강력한 하체 로테이션이 만들어내는 타격동작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지금까지 언급한 5명의 타자들의 또다른 공통점이 있는데(일반론적인 것) 앞발 리프팅이 없다는 점도 흥미롭다. 타격에서 리프팅이란 다리를 들어올리는 동작을 일컫는데 스트라이드도 위의 타자들처럼 다리를 들어올리지 않고 미끄러지듯 앞으로 내딛는 타자가 있고 앞다리를 들어올리는 타자(에이로드나 매니와 같은)가 있다.

푸홀스를 가리켜 로테이셔널 히터라고 하는 말도 일면 수긍이 가는 말이지만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러니까 좀 더 진화된 타격동작을 보여주고 있는 그의 체중이동을 보면 rotate(축을 중심으로 하는 회전)라고 불리우는게 좀 더 명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 명칭을 부여하고 싶다. 물론 비슷한 의미로 사용된다는 것은 알지만 말이다.

사실상 마지막이 될 홈런 타자에겐 특이한 행동이 있다 (9편)에서는 과거의 홈런 타자들의 타격장면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대표적인 타자들을 모델로 내세워 이야기 해봤다.
그동안 필자가 쓴 내용은 정답이 아니다.(일반론적인 것) 그건 타격이란 정답이 없는 위대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한명의 타자를 놓고 두명의 지도자가 가르치는 일이 있을시 간혹 멱살잡고 싸울일이 빈번할 정도로 의견이 일치할수가 없는게 타격이기 때문이다.(실제로 국내에도 그리고 외국에도 이러한 일들이 종종 있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내에 마지막 10편을 통해 지금까지 언급했던 내용들을 총정리하는 시간을 마련 하겠다. 긴 글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경의를 표하면서...



사진/ MLB.com & ESPN.com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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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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