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의 데릭 리의 타격동작은 체중이 쏠리지 않은 대표적인 슬러거로서 Back Leg Hitter의 표본을 보여주는 훌륭한 선수라고 평가하고 싶다. 야구에 막 입문하는 어린 타자들의 롤모델로서 손꼽을만한 타자다.

타격 방법론 중,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장 많은 의문(?)과 질문을 받은것이 하나있다.
"스윙시 컨택트가 끝나고 난 이후 배트에 양손을 모두 잡고 마무리하는 것과 한손으로만 잡고 마무리를 하는 이유가 뭔가?"에 대한 질문이 바로 그것이다.
한손으로만 배트를 쥐고 스윙의 마무리를 하는것이 혹시 파워의 손해가 있지나 않을까 하는 의문점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우선, 밝혀둘것은 원 핸드 피니쉬(One-Hand Finish)와 투 핸드 피니쉬(Two-Hand Finish)는 파워의 차이점이 없다는걸 언급하고 싶다.

왜냐하면 피니쉬때 뒷손(우타자시 오른손)을 놓더라도 충분한 손목 되감기(Rolling)를 한 이후 스윙 궤적의 마무리를 이루어가는게 보편적이기 때문이다.(이미 작년 이맘쯤 Pujols 타격에 관한 글에서도 언급했다)
하지만 원 핸드 피니쉬와 투 핸드 피니쉬의 파워 차이는 없더라도 이것에 관한 세부적인 장단점은 존재한다. 먼저 이글을 본격적으로 쓰기전 이해를 돕기 위해 타격의 흐름에 관한 이야기를 언급해야겠다.

과거 미국 언론(서적)을 통해 밝혀진 타격방법론이 국내 모 언론사를 통해 번역되어 기사로 나간적이 있다.
당시 기사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가장 큰 틀에서 두가지의 타격방법, 즉 테드 윌리암스와 찰리 라우(Jr 포함)의 이론이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진 특징들로 인해 갑론을박의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쉰 떡밥 축에도 끼지 못할 이러한 논쟁은 타자의 성향에 따라, 혹은 양쪽의 이론중 타자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장점만을 빼내어와 자기것으로 만드는게 옳다는 방식으로 지금은 귀결점이 형성된듯 보인다.


현역시절 테드 윌리암스의 타격모습은 넓은 준비스탠스에서 강력한 몸통회전력과 양손을 끝까지 배트에 쥐고 마무리를 하는 것등등. 그가 은퇴후 주장했던 타격이론과 전혀 어긋남이 없다.(하지만 유심히 보면 또 다른 점이 보인다)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로도 유명한 테드 윌리암스는 은퇴후 자신의 타격관을 쏟아내어 만든 `타격의 과학(The Science of hitting)" 이란 책에서 타격시 마무리는 양손을 모두 배트에 쥔 상태에서 피니쉬를 하라고 주장했다. 윌리암스의 주장에 가장 교과서적인 모델이 될만한 선수는 지금은 은퇴한 마이크 피아자의 타격모습을 상상하면 쉽게 유추할수 있을 것이다. 일전에 기사로도 이와 관련된 글을 쓴적이 있지만 야구재능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던 피아자가 훗날 메이저리그 포수를 대표하는 강타자가 되기까지 윌리암스의 일대일 교육이 미친 영향력은 매우 컸다.

반면 1970년대 중반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타격코치로도 일한바 있는 찰리 라우는 `The art of .300'을 통해 원 핸드 피니쉬의 이론을 설파한적이 있다.(이 서적은 1990년대 초 미국에서 발행됨. 물론 한국에선 구입할수 없음)
당시 찰리 라우의 타격모델로는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전설적인 타자인 조지 브렛(성깔이 대단한 파이터)이 이 역할을 수행했는데 라우가 주장하는 타격이론의 모델적인 타격스타일을 현역시절 브렛은 금과옥조처럼 실행했다고 한다. 필자는 이 서적을 읽어보지 못했기때문에 확인은 불가다. 다만 동영상으로 남아 있는 브렛의 타격모습을 보면 라우의 타격이론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만 확인할수 있을뿐이다.(뉴욕 양키스의 에이로드도 아마츄어때 이들 부자에게 타격론을 습득한적이 있는걸로 알려져 있다)

한국프로야구 타자들과 일본프로야구 타자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가 투 핸드 피니쉬로 마무리를 한다는 점에서는 어느정도 상통한 면이 있지 않나 싶다. 여기에서 좀 더 세분화되는 것들, 예를 들자면 장타보다는 정교한 타격을 하는 선수와 홈런타자라고 불리는 슬러거들을 비교해 봤는데 한국이나 일본모두 거의 대부분의 타자들이 투 핸드 피니쉬를 하고 있다는걸 발견할수 있었다.


지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수비하던 고영민의 중요부위를 양손으로 잡는 터티플레이로 국내팬들의 질타를 받은 나카지마 히로유키다. 하지만 올시즌 나카지마는 양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3할-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선수로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겸비했다. 얼굴 사진을 올리려다 힘든 이 동작을 계속하라고 GIF 영상으로 대체했다. 그 역시 투 핸드 피니쉬를 하고 있다는걸 확인할수 있다.


일단 강력한 파워배팅보다는 교타자라 불리는 선수들중,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나 우치카와 세이치(요코하마)는 투 핸드 피니쉬 스타일이었고 거포들인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나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 그리고 좀 더 앞세대들인 마츠나카 노부히코(소프트뱅크)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 역시 모두 같다는걸 발견할수 있다. 올시즌 센트럴리그 장타율 1위인 아베 신노스케나 우리 이승엽 선수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선수는 어떨까 싶어 찾아본게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와 오무라 사부로(치바 롯데)인데 그들 역시 투 핸드 피니쉬였다. 다만 나카지마는 미들피치를 중심으로 아웃코스로 공이 올시엔 컨택트 후 뒷손을 놓고 원 핸드 피니쉬를 하는걸 볼수 있었는데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에서 졌을 경우 갖다 맞추기에 급급할때 주로 이러한 현상을 보였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최근 몇년간 고타율을 보여주고 있는 김현수(두산) 정근우(SK) 홍성흔(롯데)은 물론 올시즌 타율 1위인 박용택(LG) 역시 모두 투 핸드 피니쉬다.

그래서 홈런좀 친다는 선수들도 모두 살펴봤다. 올시즌 홈런왕인 김상현(KIA)이나 이대호(롯데)는 물론 이들보다 앞세대들인 김동주(두산)나 박경완(SK) 역시 투 핸드 피니쉬였다. 차세대 거포들이라고 불릴만한 젊은 선수들중 김태완(한화)이나 나지완(KIA) 박정권(SK) 역시 마찬가지다.
교타자와 장타자들을 구분할 필요없이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타자들이 투 핸드 피니쉬 마무리를 하고 있다는걸 알수 있다. 심지어는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클리블랜드)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예외도 있다. 베테랑 양준혁(삼성)과 지금은 은퇴한 심정수는 원 핸드 피니쉬를 취했다.
비율로만 놓고 봤을때 미국은 원 핸드 피니쉬 동작을 가진 타자들이 동양권 선수들보다는 많은 편이다.


비록 약물 때문에 그 위상이 추락하긴 했지만 에이로드만큼 홈런을 쉽게 치는 타자도 없다. 컨택트 지점에서의 양손 위치에 대한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을 이것으로 올렸다


타격시 가장 이상적인 컨택트 지점에서의 양손 위치는 뒷손바닥(우타자 기준 오른쪽)이 하늘을 향하고 있어야 하고(Plat Hand) 앞손등 역시 이 지점에서는 하늘을 향하고 있어야 한다.
이후 스윙의 궤적에 따라 타구에 좀더 강력한 뒷매무새를 위해 롤링(Rolling)을 하는데 이건 손목을 되감는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것이다. 롤링파워는 특히 바깥쪽 공을 밀어칠때 끝까지 파워를 쏟아내는 가장 중요한 피니쉬 동작이다.(전성기때 바깥쪽 공을 밀어쳐서 홈런으로 연결하는 이승엽의 손목을 상상해 보라)

먼저, 원 핸드 피니쉬에서 나타날수 있는 문제점(?)을 살펴보자. 필자도 그동안 성향의 차이쯤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올시즌 메이저리그 방송을 정향하면서 뜻하지 않게 하나의 정보를 입수했다.
타격시 한손으로만 스윙의 마무리를 할때 나타날수 있는 문제는 복사근 부상이다. 올시즌 랜디 존슨이 헛스윙을 하다 이 부상을 당했는데 특히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브레이킹 볼성 변화구를 가격하다 헛스윙을 할시 그 충격이 복사근쪽에 크나큰 데미지를 줄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방송 해설위원(이름은 까먹었다)도 이걸 언급하며 타격시 뒤에서부터 앞으로 이동된 체중이 헛스윙을 하면서 한손을 배트에서 놓을때 급격한 충격을 줄수 있다는 것.(당시 영상을 찾으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구하지 못했다. 이럴줄 알았다면 보관해 놓을것을.. 하며 후회하고 있다. 아~ 타격의 세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 하다는걸 다시 한번 뼈져리게 느꼈다) 
랜디 존슨도 헛스윙 삼진을 당한 후 덕아웃에 들어가면서 복사근쪽을 만지는걸 발견할수 있었다.

투 핸드 피니쉬도 경우에 따라서는 문제가 발생할수도 있다.
컨택트 지점에서 오른손바닥이 하늘을 향하고 있는것은 스윙의 궤적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한 보편적인 방식이다. 그 순간이 지나면 손목을 되감아(Rolling)아 줘야 한다고 위에서 밝혔듯이 가장 이상적인 매커니즘의 형태가 바로 롤링이다. 하지만 이 손목 되감기도 상황에 따라서는 부작용이 일어날수 있다.
파워에 보탬이 되라고 행하는 이동작이 너무 빨리 이뤄지면 설사 공을 정확히 컨택트가 됐더라도 파워에 보탬이 되지 못할뿐만 아니라 소위 공이 깎여 맞아 원하는 비거리를 생산할수 없기 때문이다.


장타를 치기 위해서는 공을 끊어치는 것이 아닌 위의 펀치처럼 공을 뚫고 나갈만큼의 컨택트 지점을 길게 끌고 가야 한다. 이 사진 역시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다.


내려찍는 다운컷 스윙 궤적(Down Cut Swing)에서는 모르겠지만(다운컷으로도 얼마든지 홈런을 칠수 있다) 장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컨택트지점을 길게 가져가야 한다. Contact가 아닌 Hitting 이 되어야 하는데 공이 날아오는 방향에서 자신의 배트가 그 공을 뚫고 지나가는(Bore) 형태의 스윙 이동이 가장 이상적인 매커니즘이다. 다소 비유가 어긋날수도 있지만 복싱에서 짧게 끊어치는 잽은 상대방 선수의 안면 컷트를 유발하지만 훅성 공격은 그 타격궤적이 선수의 안면을 뚫고 지나갈 정도의 임팩트를 가해야 충격을 받는것과 같은 이치로 이해하면 빠를 것이다.

결론적으로 투 핸드 피니쉬시 뒷손목을 빨리 되감으면 그동안 진행되어온 파워의 감소가 오기에 충분히 타격지점을 길게 가져간 후 행하는게 좋은 타격의 지름길이다. 컨택트 시점에서 하늘을 향하고 있던 뒷손바닥(오른)이 이후 손목을 되감는 과정에서는 손등이 하늘을 향해야 하는데 이걸 전문용어로 Roll Over(롤 오버)가 됐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덧) 그렇지 않아도 Batting Theory 카테고리에서 발행되는 글이 어려운데 지나친 장문의 글은 질려서(?) 도중에 읽다 포기한다는 독자님들의 의견이 많다.
지금까지 이 카테고리에서 언급했던 글 하나하나가 모두 방대한 양이었음은 사실이다.
그래서 장문의 글은 지양하고 앞으로 딱 이정도 분량으로만 글을 쓸까 한다.



사진 * GIF/ MLB.com & 시카고 컵스 & 나카지마 GIF 작업=윤석구의 야구세상 & 영화세상

윤석구 (http://hitting.kr/)

저작자 표시
위의 포스트가 유익하셨나요? 그럼 view on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편하게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한 RSS 리더기를 사용해 보세요.
◀ Prev 1  ... 584 585 586 587 588 589 590 591 592  ... 1241  Next ▶
BLOG main image
윤석구의 야구세상
.
by 윤석구

공지사항

2010 view블로거대상 엠블럼 2011 blogawards emblem hobby & free time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41)
Korea Baseball (309)
MLB * NPB (160)
Batting Theory (211)
서울신문 (436)
Baseball N` Sports (51)
야구와 미디어 그리고 나 (72)
  • 5,753,331
  • 3571,927
  • http://file.tattermedia.com/media/image/plugin/tnm_badge_white.gif
    Tatter & Media textcube get rss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윤석구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atter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