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에 입학하던 해에 프로야구가 출범했다.
야구를 어떻게 접하게 됐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야구팬이 됐을때 궁금했던 부분은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어릴때 공중파(당시엔 케이블이 없었기에) 방송을 통해 야구중계를 보면 항상 궁금했던게 있었다. 해설자가 말하는 "큰 스윙, 작은 스윙" 이란 말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지엽적인 궁금증 중에 하나였을수도 있지만 이것(큰 스윙, 작은 스윙)이 그렇게 쉽게 간과될수 있는 게 아니였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 시절엔 큰 스윙은 “배트를 길게 잡고 스윙을 하는 타자”, 작은 스윙은 “배트를 짧게 쥐고 스윙을 하는 타자”로 혼자 결론을 내리곤 했었다.
물론 스윙을 크게 하려면 배트를 길게 잡고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큰 스윙과 작은 스윙을 논하는데 있어 좀 더 세밀하고 깊게 파고 들어가면 이것에도 어떠한 것들(매커닉)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번 홈런 타자에겐 특이한 행동이 있다 22편에서 다룰 내용은 ‘큰 스윙과 작은 스윙은 타격시 타자의 어느 부분을 보면서 관찰하는지, 그리고 그속에서 도출되는 전반적인 타격에 관한 내용이다.
내가 글을 쓰고 있긴 하지만 타격이론, 이것 참 어렵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데 글로 표현해 내는것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다. 그런데 오늘 이야기 할 내용은 조금만 관심 있게, 그리고 정독을 하면서 생각을 하면 이해하는데 있어 결코 어려운게 아니다. 시작해 보자.

일반적으로 큰 스윙은 테이크 백(Take Back=타격시 배트를 뒤로 빼는 동작)의 유무와 관련이 깊다.
또한 스트라이드(Stride) 유무 역시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야구를 즐기는데 있어서(또는 하는데) 스윙의 폭을 관찰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눈깜짝할 찰나의 순간에 행해지는 스윙을 보며 큰 스윙인지 작은 스윙인지를 알아낸다는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이해함에 있어 먼저 “TIP&RIP” 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가자. 오늘 글의 핵심이기도 하며 또한 이것을 빼놓고선 오늘 주제의 글을 쓸수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TIP은 끝, 즉 배트 끝을 의미한다. 그리고 RIP은 영어사전에서는 거칠게 관통하다(RIP+전치사+명사)로 표현하는데 이걸 야구의 스윙으로 해석하면 배트헤드(끝)의 도움닫기 쯤으로 이해하면 될것이다. 쉽게 말하면 TIP&RIP은 타격시 배트 끝이 어느정도 위치까지 이동했다가 그 도움닫기 통해(RIP) 이뤄졌느냐를 말하는 것이다.(이해하면 참 쉽다. 아래 사진을 보면서 생각하면 더 쉽다.)

특히 스트라이드를 통해 스윙을 하는 타자들은 타격시 앞발을 들어올리는 순간부터 배트헤드가 투수쪽으로 이동했다가 이격시킨 앞발을 지면에 내딛는 순간까지 그 폭(배트헤드의 움직임)이 대체적으로 크다.
이것은 스윙의 런닝스타트라고도 볼수 있는데 배트가 제자리에 가만히 있다가 스윙을 시작할수는 없으니 앞발을 이격시키는 과정에서 배트헤드가 투수쪽으로 이동한 후 그 연동성으로 스윙의 추진력을 얻게 된다.

위의 타격연속이미지는 2010년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올랐던 ‘똑딱이 4번타자’ 코야노 에이치다.(지난해 코야노는 리그 타율 꼴찌인 .237에 그치며 데뷔 후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2010년에는 타율 .311 16홈런 109타점을 올린바 있다. 위 사진은 2010 시즌때다)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포를 생산해 내는 타자는 아니지만 나름 정교함도 갖추고 있는 코야노는 타격연속장면만 봐도 큰 스윙과는 거리가 먼 선수다. 코야노의 스윙을 보면 처음 배트가 위치해 있는 곳에서부터 배트헤드가 이동하는(투수쪽으로) 최정점(위쪽 왼쪽에서 6번째 사진)까지의 이동폭이 여타의 선수들에 비해 굉장히 짧다. 스윙시 타자의 배트 움직임은 스트라이드를 시작함과 동시에 배트헤드(배트 끝)가 투수쪽으로 치우쳐져 나오는게 보통이다.(대부분이 그렇다)

보다시피 코야노의 TIP&RIP은 배트헤드의 움직임 적기에(당연히 스윙의 추진력이 적어지는) 큰 스윙을 하는 타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다.

위의 타격연속이미지는 요미우리 시절의 코쿠보 히로키(현 소프트뱅크 4번타자)다.
코쿠보의 타격연속장면을 보면 첫번째 코야노와는 완전히 상반된 TIP&RIP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게 한눈에 들어온다. 코쿠보는 지난해까지 통산 409개의 홈런을 뽑아낸 전형적인 슬러거다. 올해로 41살이 되는 나이가 말해주듯 이제는 과거처럼 폭발력 있는 홈런포는 많이 사라졌지만 요미우리 시절때까지만 해도 40홈런을 쳐냈을 정도로 한방능력이 대단한 타자였다.

코쿠보가 처음 준비스탠스에서 스트라이드, 즉 앞발을 지면에서 이격시킨 후 내딛는 과정까지 배트헤드의 움직임을 유심히 보길 권한다. 배트헤드가 투수쪽으로 치우치는 최정점(위쪽 왼쪽에서 6번째)을 보면 배트헤드 끝이 완전히 투수쪽으로 눕혀질 정도로 이동해 있다는 걸 한눈에도 알수 있을 것이다.
즉, TIP&RIP 과정에서 TIP(배트 끝)의 이동이 굉장히 크다는 뜻이다.


스트라이드시 이러한 배트헤드의 움직임은 이후 있을 스윙스피드의 도움닫기에 있어 크나큰 영향을 미쳐 스윙의 폭발력을 가중 시킨다. 전부는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보면 슬러거 유형의 타자들에서 쉽게 볼수 있다. 다만 예외가 있다면 노 스트라이드 유형의 선수, 대표적으로 메이저리그의 알버트 푸홀스(에인절스)와 같은 선수들은 이러한 TIP&RIP 과정에서의 배트헤드의 이동 폭이 상당히 작은데 그것은 푸홀스 특유의 노 스트라이드+노 테이크 백 타격스타일이 지닌 장점(?) 이라고도 볼수 있다. 이것은 일전에 여러번 언급(푸홀스 타격분석)했기에 더 이상 설명은 생략한다. 푸홀스도 타격스타일만 놓고 보면 전형적인 홈런타자가 아닌 정교함 속에서 장타가 터지는 스타일이라고 볼수 있다.

국내로 잠시 눈을 돌리면 두산 김동주 선수는 영상에서 보여지듯 스트라이드 과정에서 배트헤드의 움직임이 투수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걸 볼수 있다. 물론 그 폭은 여타의 타자들에 작은데 아마도 이러한 타격스타일이 있기에 김동주 선수의 에버리지가 뛰어난 것이 아닐까 싶다.

몇년전 미국 아마추어 타격 지도자들의 자료를 우연히 본적이 있는데, 아시아권 타자들(특히 일본)의 타격특징을 서술한 부분이 눈에 보여 간단히 언급하며 이글을 끝마칠까 한다.
대부분 야구를 처음 시작하는 어린 유소년들에게 내려찍는 다운컷 스윙(Down Cut- Swing)을 가르치는 이유는 배트가 공을 만나는 컨택트 지점까지 최단 거리로 도달할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이러한 스윙방법은 뒤쪽 어깨가 앞쪽보다 더 위쪽에 위치해 자연스럽게 내려찍는 스윙을 함에 있어 용이하기 때문인데 이렇게 되면 TIP&RIP의 과정이 짧아 보다 정교한 스윙을 함에 있어 유리하다고 서술 돼 있었다. 타격의 원론적인 면을 생각하면 상당히 일리가 있다. 어찌됐든 타격시 TIP&RIP 과정이 크면 그만큼 장타 생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높은 에버리지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끝-





사진 * GIF/ 시애틀 매리너스 & 일본야구기구 & MBC ESPN GIF 작업=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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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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