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페타지니가 끝내기 만루포를 치고 들어오고 있다/ ⓒ LG 트윈스]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찬양하라.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첫 대결(10일)에서 9회말 터진 페타지니의 만루홈런으로 8-5로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 상승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두산에게 3-5로 끌려가던 경기를 끊질긴 추격끝에 뒤집은 경기라 LG 입장에서는 단순한 1승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경기 초반은 두산 페이스였다.
두산은 1회초 올시즌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임재철이 무사 1루에서 LG 선발 정재복의 페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린다. 1회초부터 큰것을 허용한 정재복은 이후 본연의 페이스를 유지하는듯 보였으나 4회초 김현수와 최준석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한 이후 손시헌에게 희생플라이를 헌납하며 3실점해 이때까지 무득점이었던 팀 타선을 원망해야 했다. 

5회말 LG는 1사 후 조인성과 권용관의 연속안타와 이대형의 내야안타로 1사 만루의 황금찬스를 잡지만 이병규와 안치용이 각각 삼진과 외야플라이로 물러나며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 이당시 경기 분위기로만 봤을때는 패배의 그림자가 산 중턱까지 올라오는듯 했다.

두산은 곧바로 이어진 6회초 공격에서도 김현수의 우월 솔로홈런과 최준석의 좌월 솔로홈런이 터지며 기여코 정재복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린다. 김현수와 최준석이 터트린 이 홈런들은 관중석 중단에 떨어질만큼(추정 비거리 125미터) 대형 홈런포였는데 올시즌 발야구에서 대포야구로 변신한듯한 착각이 들만큼의 위력이었다. 단숨에 스코어는 5-0. 누가 봐도 두산의 승리가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LG의 대반격은 6회말부터 불을 뿜는다.

6회말 선두타자 페타지니가 X-zone에 떨어지는 중월 솔로포, 이후 2사 1루에서 조인성이 좌월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두점차(3-5)까지 추격하더니 8회말에는 전타석에서 홈런을 친 페타지니가 이재우를 상대로 또다시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승부의 향방을 안개속으로 집어넣는다. 4-5 한점차까지 쫓아가는 페타지니의 연타석 홈런.

결국 이날 경기 마지막 시나리오는 김동주를 대신해 출전한 3루수 김재호가 씨앗을 뿌린다.
김재호는 9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대타 최동수의 파울플라이를 놓치는데 죽을 위기에서 살아난 최동수가 두산 마무리 이용찬으로부터 2루타를 터트린다. 한점차 리드에서 1사 주자없는 상황이 안타 한방이면 동점이 될수 있는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김재호는 다음타자 이대형의 평범한 3루땅볼을 1루에 악송구를 범하며 최악의 상황을 다시 만들어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었야할 9회말이 이젠 안타한방이면 역전까지도 가능한 무사 2,3 루가 된것.

이후 LG는 이병규가 삼진을 당한 후 안치용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만든 1사 만루에서 이날 경기에서 이미 연타석 홈런을 터트린 4번타자 페타지니가 기여코 일을 저지른다.

페타지니는 볼카운트 1-2에서 약간 가운데로 몰린듯한 이용찬의 145km의 페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우중월 만루홈런을 터트린다. 끝내기 만루홈런. 이전 두개의 홈런은 X-zone에 떨어졌지만 마지막 세번째 이 홈런은 관중석 중단에 안착하는 대형홈런포였다. 환호하는 1루측 LG 관중들의 함성을 뒤로 하고 두산 외야수들은 씁쓸히 덕아웃으로 걸어올수 밖에 없었다.


                       [동료들의 물병 세례를 받고 있는 페타지니/ ⓒ LG 트윈스]


한경기 승리가 아닌 올시즌 판도를 좌우할 LG의 역전승

LG 입장에서는 역전승도 기쁜 일이지만 요 근래 들어 좀처럼 보기 힘든 장타야구의 진수를 맛봤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다 넘어간것만 같던 경기를 만루홈런으로 잡은 LG는 이 승리를 계기로 팀 분위기가 분명 업될것은 당연하다. 작년시즌 두산에게 철저히 눌렸던 LG는 올시즌 첫 대결에서 믿을수 없는 홈런포로 승리. 자신감은 물론 자칫하면 시즌초반 처질것 같던 순위레이스에서 다시 탄력을 받을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타력에 비해 투수력이 처지긴 하지만 박명환이 돌아오고 우규민만 본연의 페이스를 되찾는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LG에게도 있다고 본다. 특히 이적생들인 이진영과 정성훈은 `먹튀' 기질이 전혀 보이지 않는 알토란 같은 선수들인지라 이들의 활약 역시 올시즌 LG 야구의 큰 버팀목이 될것이다.

김동주 대신 김재호, 이진영 대신 이병규

결과론적이지만 김동주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게 두산 입장에서는 뼈아팠다.
김재호는 9회말 이대형의 평범한 땅볼타구를 서두르다 악송구를 범했는데, 이대형의 빠른발을 의식한 심리적인 조급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빠른 발을 가진 이대형이라곤 하지만 당시 타구는 그렇게 서두르지 않았어도 충분했던 타구였다. LG 이병규 역시 오늘 이진영을 대신해 경기에 투입됐지만 찬스에서 범타로 물러나며 큰 아쉬움을 남겼다. 역시 베테랑 선수를 넘기엔 아직은 그 기량이 미덥지 못한게 사실이다.

김재호는 2004년 두산의 1차지명으로 입단했을만큼 미완의 대기로 그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다. 최근 몇년간 1차지명은 주로 투수를 선택한 경우가 많았는데 김재호가 입단했을 당해년도엔 유달리 다른 구단도 1차지명 선수들중 타자가 많았다.(삼성-박석민,KIA 김주형)


김재호가 입단할 당시엔 손시헌을 위시해 지금은 SK로 이적한 나주환 등이 있는 두산 내야진의 벽이 너무나 컸었는데 군복무(상무)를 마치고 제대한 작년시즌부터 백업 요원으로 투입되고 있다.
비록 한경기를 말아먹었지만 김재호 그 자신에겐 이번 경기가 미래를 위한 타산지석이 될수 있는 보약과 같은 경험이었다고 본다. 기죽지 말고 싹수 있는 신인들에겐 한없이 인자한 김경문 감독 밑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길 바래본다.


                       [6회-8회-9회  홈런 3방을 터트린 페타지니/ ⓒ LG 트윈스]


로베르토 페타지니, 믿을수 없는 3방의 공포

페타지니는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4년(1999-2002)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년(2003-2004) 총 6년동안 활약했던 최고의 외국인 타자중 한명이다.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속에 비록 작년시즌 도중 멕시칸리그에서 한국프로야구로 유턴했지만 작년에 경험했던 한국야구가 올시즌 큰 보탬이 되고 있는듯 하다. 일본에서 활약할 당시에는 2004년만 제외하곤 전시즌 모두 3할 이상-30홈런 이상-4할 출루율 이상-6할 장타율 이상을 찍었던 괴물타자였다.

작년시즌엔 68경기에 출전해 타율 .347 홈런 7개 타점 35개 장타율 .532를 기록했다.
오픈스탠스에서 짧게 내딛는 스텝 그리고 간혹 앞 어깨가 미리 오픈 되더라도 그 여분의 흐트러짐을 짧은 이동경로의 뒷 엘보우로 대체하며 배트 각이 굉장히 타이트하게 나오는게 특징인 선수다.

특히 일전에 윤석구의 야구세상 Batting Theory 에서도 말한바 있듯 아주 전형적인 Back leg load 형 선수로 미트지점에서의 상하체 모습을 보면 상체는 뒤로 젖혀져 있고 빠른 몸의 회전력을 뒷받침하는 뒷발의 하프에서의 버팀목도 뛰어난 전형적인 슬러거형 타격동작을 지닌 타자다. 올시즌 페타지니가 4번타자로서 제몫을 다해준다면 LG의 4강행은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않을듯 싶다.
페타지니는 금일 3방의 홈런포로 기존의 브룸바 김태균 김현수 최준석(홈런 3개)을 2위 그룹으로 밀어내며 홈런 단독 1위(4개)로 올라섰다.


사진/ LG 트윈스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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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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