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의 하라 타츠노리 감독이 올시즌 1루주전 자리를 놓고 오가사와라와 이승엽을 경쟁시킨다고 한다.
누가 들으면 원래부터 주인 없는 자리를 놓고 베테랑 타자와 초특급유망주와의 대결양상쯤으로 오해하기 쉬운 발언이다. 작년시즌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이승엽에겐 치욕스러운 발언이다.

문제는 1루 외에는 다른 포지션을 볼수 없는 이승엽의 처지다. 3루수비가 가능한 오가사와라는 밑져야 본전인 1루자리 경쟁이 필사적일 필요까지는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하나 주목해볼것은 하라 감독의 저 발언의 본심이다. 작년시즌 부진으로 미덥지 못한 이승엽인지, 아니면 정말로 오가사와라에게 1루자리를 맡길수도 있다는 것인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지명타자제가 없는 센트럴리그의 특성상 오가사와라의 1루입성은 이승엽의 퇴출을 의미한다. WBC 출전을 고사했던 이승엽으로서는 올시즌 초반부터 본연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가 생긴것이다.



그동안 몇차례 간단히 언급했었지만 요미우리 구단은 정말로 잔인한 구석이 있는 팀이다. 유달리 4번타자 자리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감히(?) 라는 단어가 무색할만큼의 만행을 저질러 왔기 때문인데 그동안 요미우리를 거쳐간 대표적인 타자들의 성적을 보면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질만 하다.

오치아이 히로미쓰(현 주니치 감독)가 요미우리 4번으로 뛸 당시의 성적을 보니 331경기, 1149타수 48홈런 199타점 타율 .292  작년시즌을 끝으로 오릭스에서 은퇴한 기요하라 가즈히로는 297경기, 1039타수 259안타 67홈런 213타점 타율은 고작 .249 였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일본의 대표타자들인 이들의 성적은 기대에 한참이나 못미친다. 그럼 이승엽의 성적은 어떨까? 다른 타순이 아닌 4번타자로만 출전했던 경기기록을 보니 227경기, 857타수 250안타 57홈런 153타점 타율 .292 다. <기록참조 : 요미우리 자이언츠 기관지 찌라시인 스포츠호치>

요미우리에서 4번타자가 받는 중압감과 스트레스가 어느정도인지 충분히 느낄수 있는 성적이다.
예상외로 이승엽의 성적이 오치아이나 기요하라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다는 점이 놀랍다.

이승엽과 관련된 기사꺼리는 하루에도 수십개씩 언론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팀내 돌아가는 분위기나 선수이동 등등. 그래서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는 올시즌 이승엽이 되찾아야 할 타격에 관한 시간을 마련했다.
무엇이 문제이며 어떤점을 보완(?) 할것인지에 대한 Batting Theory 102번째 이야기다.


                                  

필자의 야구자료실에 위의 타격영상의 시점이 써있지 않아서 명확한 시기는 불투명하나 타격동작을 보니 요미우리로 팀을 이적했던 2006년쯤인듯 싶다. 각종 야구관련 팬사이트에서도 돌아다니는 타격장면이다.
먼저 이당시 이승엽은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있었는데 그쯤 미국의 스카웃팅리포트에서 언급했던 이승엽의 장점을 소개하자면, 아웃코스 낮은 공에 대한 컨택트 능력이 아주 좋다고 되어 있다.
또한 기술적으로는 오픈된 앞다리(오른다리) 열어놓았다가 다리를 들어 스트라이드까지 가는 동작이 부드럽기 때문에 임펙트시 강력한 파워를 낼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간단히 언급했지만 당시 이승엽의 타격을 정확하게 집어냈다고 본다. 특히 타구를 쫓아가는 능력을 으뜸으로 평가했는데 오늘 글의 핵심이 이것이다.

타격전문 용어로 hand-eye coordination 즉 타구를 쫓아가는 능력을 일컫는 이것은 처음 공을 바라보는 타자의 시선과 손, 이와 덧붙여 로드(Load)포지션과 리프팅(Lifting) 동작 이후 스트라이드(Stride) 배트스타트로 구분되어지는 각동작의 일치감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히팅 임펙트까지 타격의 전동작이 공을 쫓아가는 시선과 더불어 리드미컬하며 자연스럽다는 말이다.

이당시 이승엽 타격의 로드포지션 동작을 보면 홈런타자 특유의 모습을 발견할수 있는데
첫째는 리프팅 동작(다리를 들어올리는)과 스트라이드 동작에서 그립탑 위치(배트를 쥐고 있는 손의 위치)가 파워를 넣는데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이어지며 배트가 스타트를 하고 있다.(영상을 유심히 보면 알수 있을듯) 리프팅시 이승엽이 쥐고 있는 배트그립은 타자의 귀위쪽까지 올라와 있으며 리프팅이 끝난 후 스트라이드로 넘어갈때는 배트(뒷엘보우 위치)가 타자자신의 등뒤쪽까지 이동할 정도로 파워를 적재하고 있다.(이부분의 엘보우위치만 놓고 보면 미국의 켄 그리피 주니어와 매우 흡사하다) 로드동작에서 파워포지션이란 개념에서 보자면 체중을 원천적으로 적재하는 이상적인 모습이다. 올시즌 이승엽이 부활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말한 이 포지션에서의 원래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작년시즌 이승엽이 한참 부진할때 박흥식 코치(전 삼성,KIA)가 조언했던 부분도 파워포지션에서의 배트 탑그립 위치였다.

두번째는 게스히팅에 관한 부분인데, 사실 게스히팅이란것도 공과 배트가 만나는 포인트지점을 보면 어느정도 유추가 가능하긴 하다. 단, 함부로 일반화 시켜서(타자본인만이 알수 있는것이니)는 곤란한데(공의 구종에 따라 또 차이가 있으니) 위의 영상은 확실히 노리고 치는 타격이란 것을 알수 있다. 과거 마크 맥과이어나 배리 본즈와 같은 선수들의 히팅임펙트 순간을 보면 타자 배꼽 뒤쪽 위치에서 공을 가격을했음에도 홈런이(잡아당겨) 되는 경우가 있었다. 선천적인 파워(약물이지만)의 산물인데 사실 그런 포인트지점에서 공의 힘에 눌리지 않고 잡아당겨 홈런을 치기란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히팅후 이승엽의 시선을 보면 밀어서 타격을 하는 장면으로 보이는데 임펙트 순간의 타이밍이 앞발쪽에서 형성됐음에도 앞어깨가 열리지 않고 있다. 배팅아이(Batting-eye)가 좋다는 말이다.

투수가 던진 공을 바라보는 시선은 전반부와 후반부의 이 두가지로 나눌수 있는데 전반부의 공 형태를 보고 미리판단해서 예측타격을 하면 자신이 판단했던 구종이 아닐경우에는 거의 모든 타자들이 어깨가 열려버림은 물론 헤드업이 되버린다. 공의 날아오는 위치 즉,로우와 하이, 인코스와 아웃코스의 움직임변화는 나중에 발생하니까 공을 끝까지 보고 때리는게 좋다는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것이다. [사실 페스트볼을 끝까지 보고 때린다는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일본의 모 스포츠채널에서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선수를 타석에 세운후 타자의 반응을 실험한적이 있는데 아오키왈 : 꾸준한 연습을 통해 각기다른 곳으로 오는 공을 체감으로 익히면서 몸이 반응해야 한다고 했다. 필자가 국내 모 프로구단 선수에게 변화구는 보이느냐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노리고 있으면 공의 실밥까지 보인다 라고 했다]

사실 이승엽은 작년시즌 페스트볼 보다는 변화구를 통타해서 쳐낸 홈런이 대부분이었다. 자신의 약점인 몸쪽 약간높은 페스트볼에 약하다 보니, 그리고 자꾸 의식을 함으로서 나타난 현상이다. 게스히팅을 했다는 말인데 덧붙이자면 초구공략 비율이 상당히 낮은점도 부진했던 원인중 하나다.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초구 페스트볼을 그냥 흘러보내는 소극적인 타격도 올시즌 버려야 한다.



세번째는 과연 이승엽은 몸쪽 공에 대한 약점을 어떻게 극복해야할까다. 사실 올시즌 이승엽 부활의 키는 바로 이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이크 슈미트(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필라델피아의 전설적인 3루수)의 타격에 관한 글을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오는데 " 지구상에는 약점하나 없는 타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걸 극복하려 하지 말고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더 촛점을 맞추는 연습이 필요하다" 정말로 기가막힌 명언이 아닐수 없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시즌은 다가오는데 언제까지 약점보완에 주력할수 없는게 타격이다. 어차피 이승엽도 못치는 코스는 어쩔수 없는것이다. 사실 작년시즌 이승엽의 부진은 손가락 수술 후유증에 따른것이 컸는데 실제로 그는 방망이 울림이 심한 `단풍나무' 배트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만약 올시즌 부상에 대한 완쾌만 보장된다면, 극강의 아웃코스에 대한 강점은 물론 위의 타격영상처럼 본연의 hitting mechanic 으로 되돌아올수 있을것이다. 문제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코스의 공이 왔을시 얼만큼의 컷트능력을 보여주느냐 인데 사실 3할 타자와 2할 타자의 경계점이 바로 이 컷트 능력 여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시리즈를 통해서도 들어났다시피 투수들의 집요한 인코스 위닝샷 공격은 이승엽이 치지 못한 것도 부진의 원인이었음은 물론 컷트를 하지 못한 그의 책임이 더 크다.

종합해서 올시즌 이승엽의 부활의 열쇠는 일본진출후 가장 좋았던 2006년시절의 타격동작을 빨리 되찾을것, 장점을 극대화하되 약점으로 지적된 코스의 컷트능력을 향상시킬것 정도로 요약할수 있다.
덧붙여 작년시즌 롤링(rolling)능력 즉, 히팅 이후 마무리 동작에서 손목을 되감는것도 날카로운 맛이 떨어졌었는데 아마 손가락 부상에 대한 심리적인 요인이 크지 않았나 싶다. 부상만 완쾌된다면 이러한 우려는 올시즌 반드시 환희의 보상으로 되돌아 올것으로 확신한다. 하나가 잘못되면 모든게 어긋나는게 타격이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작년처럼 `이승엽 때문에 잠을 이룰수가 없다' 라는 필자의 글이 포털메인에 올라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사진/ 요미우리 자이언츠

윤석구 (http://hitting.kr)

저작자 표시
위의 포스트가 유익하셨나요? 그럼 view on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편하게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한 RSS 리더기를 사용해 보세요.
◀ Prev 1  ... 835 836 837 838 839 840 841 842 843  ... 1250  Next ▶
BLOG main image
윤석구의 야구세상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by 윤석구

공지사항

2010 view블로거대상 엠블럼 2011 blogawards emblem hobby & free time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50)
Korea Baseball (309)
MLB * NPB (160)
Batting Theory (211)
서울신문 (443)
Baseball N` Sports (51)
야구와 미디어 그리고 나 (74)
  • 5,768,896
  • 1,0531,407
  • http://file.tattermedia.com/media/image/plugin/tnm_badge_white.gif
    Tatter & Media textcube get rss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윤석구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atter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