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으면서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그것도 모자라 프로야구를 해설하는 스타 해설위원까지 등장하고 치어리더, 응원단장도 팬들로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영역의 스타가 각광받고 있다. 인터넷강국 답게 온라인에서 활약하는 블로그 스타들이 뜨고 있다. 하루 수 천 명에서 수 만 명의 네티즌들이 그들의 블로그를 방문할 정도다. 수많은 블로그 스타 중 두 명을 만나본다.


■윤석구-해박한 야구 이론가

웬만한 야구팬이면 윤석구 씨를 모를 리 없다. 수많은 야구 관련 블로그 중 '윤석구의 야구세상'(http://hitting.kr/)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윤 씨의 강점은 해박한 야구 지식을 바탕으로 한 이론적인 분석이다. 특정 팀에 치우지지 않고 한국 프로야구 8개 구단과 일본 프로야구, 미국 프로야구까지 모두 그의 분석 대상이다.

오직 야구 글만을 쓰는 그의 블로그는 연구 대상이다. 야구 블로그로도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윤 씨가 직접 보여줬다. 그는 2007년 8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블로그를 만들었다. 본격적으로 야구 글을 쓰기 시작한 그해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년 여 동안 그를 방문한 네티즌은 무려 160만 명. 이 정도면 입이 쩍 벌어지고 스타라고 말해도 이견이 없을 듯 하다.

블로그 시작도 남달랐다. 야구 해설이 꿈인 윤 씨는 야구 공부를 시작하면서 각종 이론을 정리할 노트가 필요했다. 윤 씨가 선택한 것이 두꺼운 대학노트 대신 블로그다. 처음에는 내공이 약해 글이 짧았지만 야구에 대한 지식이 쌓이면서 점점 길어졌다. 그의 야구 지식에 매료된 네티즌도 증가했다.

윤 씨의 블로그를 한 번이라도 방문한 네티즌은 방대한 자료와 철저한 분석에 놀란다. 특히 그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야구 배팅 이론은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희한한 사실이 있다. 기자는 윤 씨의 블로그를 방문한 뒤 그가 선수 출신일 것이라고 단정했다. 선수 생활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쓸 수 없는 전문적인 글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윤 씨는 선수 출신이 아니다. 더구나 그동안 500여 건에 달하는 전문적인 글을 쓰면서도 야구 이론 서적을 단 한 권도 본 적이 없다. 윤 씨는 국내에는 전문적인 이론 서적조차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토록 깊은 연구가 가능했을까. 그는 외국 사이트를 뒤졌다. 메이저리그 야구 전문가들의 칼럼과 기사를 파고들었다. 처음에는 영어가 딸려 힘들었다.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야구 전문 단어는 사전에도 제대로된 풀이가 없어 힘들었다. 하지만 집요하게 매달리니 슬슬 길이 보였다. 정확한 뜻은 몰라도 대충 칼럼에서 말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선수들의 동영상을 직접 보면서 분석에 매달렸다.

윤 씨가 블로그에서 정리한 타격 이론은 모두 그가 독자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외국 칼럼니스트의 글을 보면서 분석해 자기식으로 만들었다.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세인트루이스의 강타자 알버트 푸홀스의 경우 타격 폼 분석을 위해 동영상을 무려 1000번이나 봤다. 이제는 선수들의 타격을 보면 장단점이 눈에 훤히 보일 정도다. 실제로 미국에 거주하는 한 야구팬이 그의 블로그를 방문해 그의 타격 분석이 미국의 유명 선수가 자신의 폼에 대해 직접 이야기한 것과 정확히 맞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정도 경지에 오르려면 보통의 노력 이상이 필요하다. 한 가지 주제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평균 5시간이 걸리고 길면 8시간까지 소요된다. 그는 국내 언론이 미국처럼 전문적인 타격 이론을 거론하지 않고 단순히 기록 위주로 기사를 작성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다. 야구를 보는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은 것이 그의 또다른 소망이다.

입력: 2009.03.30 21:30 / 수정: 2009.03.30 오후 10: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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