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KIA 타이거즈, 대박 혹은 쪽박?

Korea Baseball 2009/01/07 02:53 Posted by 윤석구

개인훈련 기간이었던 12월을 뒤로 하고 5일부터 KIA 타이거즈(이하 타이거즈)의 동계훈련이 시작됐다.
작년시즌 타이거즈는 57승69패(승률 .452)를 기록,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06년 이후 3년만에 4강진출, 더 나아가 1997년을 끝으로 밟아보지 못한 한국시리즈 무대를 노리겠다는 각오다. 1997년 우승이후 올해까지 1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이는 8개구단중 최장기간동안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 팀이 됐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소띠해와 맞물려 있다.

올시즌은 타이거즈의 순위를 예측한다게 굉장히 까다롭다.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약점들, 선수구성, 그리고 4강을 다툴것으로 예상되는 타팀전력이 업그레이드 됐기 때문이다. 반면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들의 분전, 깜짝 스타의 출현과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기대 이상의 돌풍을 몰고올 가능성도 다분한 팀이다.

선수들의 네임밸류만 놓고 보면 강팀같지만, 들여다보면 불안한 구석이 있으며 꼭 한번씩 찾아오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주저앉았던 타이거즈는 도깨비 같은 팀이다.


투수력

대박이 될 경우

타이거즈의 젊은 영건들을 보면 미래가 밝아보인다. 작년시즌 평균자책점 1위인 윤석민을 위시해서 이범석과 한기주는 1985년 이후에 출생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범석은 작년시즌 깜짝 돌풍을 선보이며 선발 한축을 담당했기에 올시즌 더욱 주목 받을 전망이다. 출발은 불펜이었지만 선발진 붕괴로 기회를 잡았던 이범석은 7승 10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했다. 올시즌 이범석은 기존의 슬라이더에 변화구 하나를 더 장착해 2선발까지 욕심을 내고 있다. 작년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마운드 운영요령까지 더해진다면 최소 10승 이상이 보장된 상태다. 한기주 역시 이번 동계훈련 기간동안 체인지업성 구종하나를 연마한다고 하니 기대대로라면 타이거즈 뒷문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작년시즌 외국인 투수 케인 데이비스는 좋은 공을 가지고 있었지만 세트 포지션에서의 문제점이 발견됐었다. 주자들은 공짜로 한베이스를 더 가는 신기의 플레이를 펼쳤으며 나중에는 데이비스 스스로도 포기했을 정도. 하지만 올 겨울 퀵 모션과 주자견제 능력을 한국야구와 맞게 고친다면 여전히 위력적인 투수임에는 틀림이 없다. 개인적으로 조언을 하나 하자면, 1루에 주자가 있을시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을 오래가져 갔으면 한다. 주자 견제는 1루수에게 공을 던지는게 우선이 아닌 투수자신이 규정타임 속에 공을 소유하고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만가도 효과를 볼수 있다. 도루할 타이밍과 판단력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이 밖에 기존의 베테랑인 이대진과 작년시즌 부상으로 제몫을 못했던 `나이스가이' 서재응만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미 서재응의 부상걱정은 사라진지 오래다.

쪽박이 될 경우

타이거즈의 아킬레스건중에 하나가 중간투수 부재다. 문현정-유동훈-임준혁 이 세명으로 버티기엔 한계가 있다는걸 작년시즌 이미 경험했다. 또한 양현종은 좋을때와 나쁠때의 기복차이가 심한편이다. 만약 또한명의 외국인 선수가 선발투수로 보강된다면 기존의 윤석민-서재응-이범석-데이비스-이대진으로 이어지는 선발라인업이 포화상태가 되어버린다. 어느누군가는 중간으로 내려가야할 상황인데, 연투가 불가능한 이대진을 제외하면 마땅한 대비책이 없다. 작년시즌 후반 1차지명(2005년)값의 기대를 되살린 곽정철이 있긴 하지만 시즌중 선발투수를 중간으로 돌려막기했던 팀치고 잘된 팀이 없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불안한 요소는 더 있다. 약점을 고치지 못할 경우의 데이비스, 아직 어떤 선수인지 알려지지 않는 또다른 외국인 투수의 한국리그 적응여부, 이미 전성기를 훌쩍 넘어버린 이대진, 부상에서 탈출했다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검증이 덜된 서재응, 다소 투박한 투구폼으로 인해 부상염려가 도사리고 있는 이범석까지 윤석민을 제외하고 확실한 보증수표가 없는 상태다.
그럴리는 없길 바라지만 만약 위와 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우와좌왕 하는 투수운영은 불가피해진다. 쪽박을 찰 최악의 시나리오인 것이다.

타력과 포지션

대박이 될 경우

2007년 7월 삼성과의 경기에서 부상으로 쓰러진 홍세완이 1년반만에 돌아 온다. 2003년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유격수-100타점을 기록했던 홍세완은 찬스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선수다. 정상적인 몸상태로 시즌을 맞이 한다면 포지션은 3루가 될것이며 만 31세의 나이를 감안할때 다시한번 전성기를 충분히 맞이할수 있을듯 싶다. 홍세완의 가세로 유격수가 유력한 이현곤은 2007년 타율 1위를 차지했던 저력을 다시 보여줄 참이다. 또한 백업으로 고졸 2년차 김선빈의 활약도 기대된다. 작년시즌 중요고비마다 결정적인 실책을 보여주긴 했지만 아픔만큼 성숙해진 그의 투혼도 올시즌 또다른 흥미꺼리다. 여기에 고졸루키 안치홍도 포함된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차 1순위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그는 조범현 감독이 기대를 걸고 있는 신인이다. 요긴하게 쓸 재목임에는 틀림이 없으며 훗날 타이거즈 주전유격수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역시 올시즌 타이거즈 부활의 키를 쥐고 있는 최대 관심사병(?)은 최희섭이다. 그가 기대대로 부활한다면 팀 장타력 해소는 물론 중심타선에 배치될 장성호,나지완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9년연속 3할행진에서 멈춰선 장성호 역시 이를 갈고 있다. 작년시즌 부상때문에 힘들었던 그는 올시즌 다시한번 3할타의 모습을 보여줄 참이다. 이용규는 변함없이 여전할것이며, 대타나 지명타자로 쏠쏠한 활약을 보여줄 이재주도 으뜸 잉여자원이다.
또한 올시즌 부진하면 은퇴하겠다는 배수진을 친 이종범의 마지막 투혼도 볼꺼리중에 하나다. 작년시즌 타율 .284를 기록하고도 은퇴압력을 받았던 그는 아직 충분히 외야수로서 경쟁력이 있으며 이것외에도 8개구단 최고의 대주자,대수비의 백업능력을 가지고 있다.

쪽박이 될 경우

재활기간만 1년을 채운 홍세완의 필드감각과 검증되지 않는 부상의 공백이 우려스럽다. 또한 3루수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미지수. 몇년전이라면 잔부상이 많은 그를 위해 지명타자로의 전향도 고려했다지만, 이젠 최경환을 비롯해 최희섭과 나지완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으면서 그가 선택받아 뛸수 있는 포지션이 한정되어 있다. 장성호 역시 예전만 못하다. 작년시즌 유독 찬스에서 헛방망이를 돌렸던 그는 올시즌 마저 `스나이퍼'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팀 전체적으로 악몽에 빠질수 밖에 없다. 또한 최희섭에게 1루 포지션을 맡기고 외야로 돌아설시 그의 약한 어깨와 수비능력도 안심할수 없는 부분이다.

최희섭도 마찬가지다.올해마저 작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자신뿐만 아니라 팀 전체의 수비포지션은 물론 팀 타선에 막강한 마이너스를 초래하게 된다. 올해도 안되면 은퇴하겠다는 독한 마음을 가져야할때다. 나지완의 2년차 징크스도 경계를 해야한다.(필자 개인적으로 2년차 징크스 이런 말들 별로 안좋아 하지만)  입단 첫해에 반짝활약 이후 2년차에 부진했던 선배선수들을 보면 약점이 파악되면 끈질기에 물고 늘어졌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미 7개구단에서 그의 장단점 분석을 끝맞쳤으리라 생각되며 타격이란 한번 흐트러지면 걷잡을수 없음을 명심했으면 한다.
이밖에 최용규,김선빈,박진영,안치홍,손정훈은 경험이 부족거나 올해 입단한 선수들로서 백업요원으로 꼭필요 하지만 어느누구도 확실한 주전을 장담하기 힘든 선수들이다. 현재보다는 미래의 주역으로 기량을 연마해야할 미완의 대기라고 평가할수 있다.



이렇듯 KIA 타이거즈의 올시즌은 기대했던 선수들의 분발과 톱니바퀴가 물리듯 유연성을 발휘한다면 4위 이상의 성적은 충분히 거둘수 있는 팀이다. 또한 작년시즌 4강 좌절이후 후반기때 나지완,곽정철과 같은 선수들은 충분히 기회를 부여받으며 경험까지 쌓았다. 최희섭 역시 올겨울 타격폼 수정과 더불어 체중감량에 정성을 쏟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작년시즌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마감했던 주전포수 김상훈은 올시즌 초반부터 안방을 지킨다. 포수조련에 있어서만큼은 대가라고 평가받는 조범현 감독의 지도력이 얼마만큼 김상훈에게 스며들건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확실한 원투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지만 7개구단 어느팀을 봐도 원투펀치는 모두 존재한다. 타이거즈만 유별난게 아니란 말이다. 젊은 투수들이 많은 팀 사정상 감독이하 코치들이 마운드운영과 투수교체의 판단력을 얼마만큼 발휘해줄지도 궁금하다. 경험이 많은 서재응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
2009년 KIA 타이거즈는 과연 대박과 쪽박중 어느쪽 운명을 타게 될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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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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