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너 참 잘 생겼다/ ⓒ newsday.com
윤석구의 야구세상이 좋아하는 타자들이 몇명있다.
우선 국내선수중에는 양김의 쌍두마차를 달리고 있는 김태균과 김현수, 일본은 아오키 노리치카,미국은 알버트 푸홀스, 그리고 조 마우어가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김태균을 좋아하는 이유는 푸홀스를 좋아하는 것과 동일시 되며, 아오키를 좋아하는 것은 롱-스트라이드(long-Stride) 히터로써 다양성 있는 타격능력, 그리고 조 마우어를 좋아하는 것 역시 김현수를 좋아하는 것과 동일시 되기 때문이다.
조 마우어(미네소타 트윈스)는 2004년 빅리그에 데뷔한 후 짧은 경력이지만 이미 AL 타율 1위를 두차례나 차지한바 있다.
올시즌엔 4월달을 통째로 날려버렸지만 복귀 후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그동안 이치로의 이름으로 등록됐던 타율 1위자리도 빼앗았다.(.371) 체력소모가 극심한 포수라는 포지션을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불허전 그 자체의 모습이다. 복귀 후 그의 페이스가 더욱 놀라운 것은 일명 `똑딱이 타자'라는 그동안의 인식이 무색할정도의 장타력까지 갖추고 등장했다는 점이다. 그가 두자리숫자의 홈런을 때렸던 시즌은 2006년뿐이다.(13개)
하지만 이제 겨우 65게임에 출전하고서도 벌써 15개의 대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덕분에 마우어는 지금 현재(7월 18일) 리그 타율 1위는 물론 출루율(.444)과 장타율(.616)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마우어의 타격을 지켜보면 아주 다양한 미트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는걸 발견할수 있다. 미트 포인트란 주로 일본타격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용어다. 이승엽이 홈런을 칠때 보면 백인천 해설위원은 `저스트 미트(just meet)' 란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사람인(人)자 모양을 만들어야 좋다는 말도 자주 하는데, 그건 일전에도 이곳에서 언급했기에, 오늘은 마우어가 가지고 있는 공과 배트가 뽀뽀를 하는 지점(just meet) 즉, 흔히 말하는 공의 구종과 코스에 따른 다양한 히팅포인트(hitting point)에 관한 그의 장점을 이야기 해볼까 한다.
위 타격영상은 올시즌 인터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뽑아낸 마우어의 타격장면이다.
구종은 92마일 포심패스트볼, 코스는 아웃코스에 형성되는 조금 높은 공이었다.(좌중간 홈런)
여타의 영상과는 달리 히팅지점에서 배트는 맞는 포인트에다 미리 맞춰놓고 공이 오는 방향과 그의 타이밍을 강조해봤는데, 그의 타격스타일을 엿볼수 있는 소중한 타격장면이 아닐수 없다.
일반적으로 홈런을 치기위해 가장 이상적인 히팅포인트는 타자의 앞무릎 근처라고 한다. 10cm 정도 더 앞에서 컨택트가 이루어져도 좋다. 다만 이렇게 포인트가 이루지면 타이밍이 빨라져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할수 밖에 없다. 그래서 흔히 홈런타자라고 불리우는 선수들은 삼진이 많을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게스히팅에 따른 노림수가 빗나갔거나, 볼카운트가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본연의 스윙을 해대는 타자들이 있지만 원론적으로 말을 하자면 그렇다는 뜻이다.
그래서 좀 더 정확한 타격을 하기 위해서는 공을 충분히 불러다 놓고 타격을 하는 즉 Back leg load 형 타자들이 에버리지가 높은 편이다. 이 유형에 가장 적합한 그리고 뛰어난 능력을 가진 타자가 바로 조 마우어라고 평가하고 싶다.
마우어가 이 홈런을 친고 난 후, 현지 해설자는 `good contact' `back leg load' 라는 멘트를 두번 강조했는데, 그도 그럴것이 홈런으로 연결된 이 공은 변화구가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뒤쪽에서 히팅포인트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빠른 공을 뒤에 놓고 쳤다는 점, 그리고 그 결과가 밀어서 넘긴 홈런이었기에 찬사가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영상에도 잘 나와있지만 타자배꼽에서도 한참이나 뒤쪽에서 공과 배트가 만났다.
무리하게 뒷손목을 빨리 되감지 않고 공을 통과하는 지점이 굉장히 길었기에 홈런으로 연결될수 있었다고 본다. 일전에도 이야기적이 있지만 `hitting' `contact'의 차이점은 공과 배트가 만나는 임팩트 지점에서 길게 끌고 가느냐, 아니면 짧게 끊어치느냐의 구분이다.
많은 비거리를 생산하려면 배트가 공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야 장타생산이 유리하다는 뜻이다.
이 영상의 마우어 역시 배꼽뒤쪽에서 포인트가 됐지만 배트에서 공이 떠나는 지점은 자신의 앞무릎 근처일정도로 그 타이밍을 길게 끌고 갔기에 단타가 아닌 홈런이 나올수 있었다.
◆ 브레이킹볼을 안타로 생산하는 조 마우어 타격장면/ ⓒ 윤석구의 야구세상
이 장면은 첫번째 영상과는 달리 히팅포인트가 굉장히 앞쪽에서 이루어졌다. 그 자신의 앞 무릎에서도 10cm 정도 더 앞쪽에서 컨택트가 되고 있는걸 확인할수 있을 것이다.
구종은 브레이킹볼이었으며 타자에게 볼카운트가 불리한(투스트라이크 원볼) 상황이었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영상이다.
이세상에는 `변화구 대처능력이란 말은 있어도 직구(패스트볼) 대처능력' 이란 타격스타일은 없다.
모든 타격은, 그리고 모든 타격자세는 원론적으로 빠른 공을 치기 위한 것이다.
마우어는 자신의 무릎근처로 각이 크게 떨어지는 이 공을 히팅 포인트까지 충분히 끌여다 놓지 않고 좀 더 빠른 타이밍에서 컨택트를 시켰다. 우리가 흔히 변화구 공략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여분의 타이밍을 갖지 않고, 패스트볼을 공략할때의 히팅지점에서 공과 배트가 만났다는 말이다.
물론 투스트라이크 이후 였기에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이 오면 컷트를 할 목적으로 배트가 나갔을수도 있지만(이 영상은 안타다) 처음 공을 바라보던 시점과는 다르게 들어오는 공을 앞쪽 어깨가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컷트가 아닌 안타를 생산해냈다는 것이 마우어가 지닌 놀라운 타격능력을 엿볼수 있지 않나 싶다.
3할 타자는 그냥 될수 없다는 만고진리의 법칙에 표본이 되는 타자다.
올시즌 마우어의 높은 에버리지, 그리고 보너스처럼 따라 오는 홈런생산능력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미 정확성은 그의 전매특허였고, 실투를 놓치지 않고 연결하는 홈런 역시 경험이 쌓이면서 올라왔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가 앞으로 얼마만큼의 홈런쇼를 더 생산할지는 모르지만, 정교하지 못한 타자는 홈런은 많이 칠수 있지만, 높은 에버리지는 기대하기 힘들다. 라는 야구의 평범한 진리를 대입시켜 보면 앞으로 마우어가 써내려갈 메이저리그 역사도 귀추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사진 & GIF/ newsday.com *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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