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2년연속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조만간 3할 타율 복귀가 예상되는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높이나는 새는 멀리 볼수 있지만, 자세히는 볼수 없다.’  ‘출루율이 뛰어난 선수의 클래스는 어디가 가지 않는 법이다.’  이 두가지 명제를 추신수에 대입해 보면, 올 시즌도 변함없는 실력 그대로의 활약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금일 경기(26일) 캔자스시티 로얄스 전에서 4안타를 몰아치며 2할 9푼대로 시즌을 종료하는게 아닌가 싶었던 생각을 단숨에 3할 기대치로 끌어올리며(.299)며 2년연속 3할-20홈런-20도루에 한발자국만 남겨 놓았다.


일전에도 이야기바 있지만, 야구에서 타격의 근본적인(간략하게 말하면) 방법론은 ‘잘 꼬았다가 잘 푸는것’이다. 무서운 속도로 또는 변화를 일으키며 날아오는 공을 도구를 이용, 그리고 한정된 공간에서 정확히 가격한다는 것은 그렇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그래서 반복된 연습이 필요하고 거기에 따른 타격기술을 습득해야 하는데, 이 기준으로만 놓고 보자면 추신수의 변함없는 모습은 안정성면에선 최고수준이다.


그럼 여기에서 말하는 잘 꼬았다가 잘 푸는것이 추신수에겐 뭘 의미할까? 의미보다는 어떠한 방법론으로 스윙을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무슨 뜻이냐면, 추신수는 여타의 한국선수들에게선 볼수 없는 스타일이기에 좀 더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먼저 추신수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대한것부터 이야기 해보자. 단도직입적으로 추신수는 우투수에 비해 좌투수에게 약할까? 정답이다. 물론 좌타자가 좌투수에게 약한 것은 당연하다. 어떠한 것을 대입해 보더라도 이것은 타격이 가진 특성을 고려할때 어쩔수 없이 좌,우 투수 편차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 더 가까이 들여다 보면, 추신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그렇게 좌투수에게 약한 선수가 아니다.


지난 10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좌타자의 좌투수 상대 평균 타율은 .252다. 쉽게 생각하면 추신수가 좌투수를 상대로 2할 5푼대만 쳐도 좌투수에게 약한 타자가 아니라는 뜻이 되는데, 2009년 추신수가 좌투수를 상대로한  타율이 .275(182타수 50안타)로 전체 평균보다 월등한 성적이다.
올해는 .270(185타수 50안타)로 타율이 소폭하락 했지만 거의 변화가 없다. 이렇듯 타율만 놓고 보면 추신수는 여타의 좌타자들에 비해 좌투수를 상대로 약한 타자가 아니라는 뜻이 된다.


그런데 지난해와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해 추신수가 달라진 부분이 하나 있다. 다름 아닌 장타율 감소다.
지난해 추신수가 좌투수를 상대로 때려낸 50개의 안타중에 홈런은 6개나 된다. 좌투수만 상대했을시의 장타율은 .456  하지만 올 시즌엔 고작 1개의 홈런을 쳐내는데 그치고 있다. 좌투수를 상대할시 장타율은 .341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1할 이상이 하락했다. <26일 기준>

특별할 정도로 에버리지의 하락이 있는것도 아닌데 장타율이 하락한 것은 추신수가 아직도 좌투수를 그만큼 어려워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마무리 과정에서 추신수 특유의 투 핸드 피니쉬(Two-hand finish) 장면


우선 추신수 평상시(?)의 타격동작은 어깨 넓이의 보폭 스탠스→ 귀옆에 있는 그립탑(Grip top) 위치를 귀 아래쪽으로 이동→ 짧은 스텝과 로드(Stride & Load)→컨택트(Contact)→ 투 핸드 피니쉬(Two hand finish)다. 오늘 시간에는 디테일하게 들어가지 않을 것인데(일전에도 여러번 추신수에 대한 타격이야기를 했기에) 그래도 주목해서 봐야할 것이 있다.


추신수는 스윙시 공을 갖다 맞추는게 아니라 공을 뚫고 지나가는(Hit through the ball), 타격을 하는 선수다. 배트와 공이 만나는 접점지점에서 팔을 쭉펴서 이후 투 핸드 피니쉬로 넘어가며 손목되감기(Rolling)를 하는 스타일인데 올 시즌엔 스윙시 한손을 놓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기도 했다.
막연하게 아웃코스 낮은 공을 밀어칠때라고 생각했는데, 필자가 올 시즌 추신수 타격영상을 모두(는 거짓이고 70% 이상) 살펴본 결과, 특히 좌투수들을 상대할때 원 핸드 피니쉬를 한다는걸 알수 있었다.


이전 같으면 아웃코스 공을 스윙할시 추신수 특유의 스테이 백(Stay back) 즉, 전체적인 몸의 중심이 뒤쪽에 남겨뒀다면 좌투수를 상대로 해선 이전보다 상체가 앞쪽에(앞쪽이래봤자 중심선을 넘어가진 않지만) 위치해 있다 한손을 놓으면서 밀어치려는 성향을 보였다는 말이다.

좌완 강속구 투수(이미지 사진은 내가 구한게 아니기에 정확하진 않지만 데이빗 프라이스로 보인다)의 아웃코스 공을 공략할시 한손을 놓는 원 핸드 피니쉬(One-hand finish)를 하는 추신수


추신수가 좌타자 특히 아웃코스 공을 공략할시 한 손을 놓는 원 핸드 피니쉬를 했기에 지난해보다 좌투수를 상대로한 장타율이 하락했다는건 아니다. 원 핸드 피니쉬더라도 마무리 과정에서 충분히 손목을 되감고 난 이후 한손을 놓는다는건 지금동안 이곳에서 수차례 언급(처음 오신분들은 이 카테고리 뒤쪽에 가보면 푸홀스의 원 핸드 피니쉬 영상이 있으니 참조바람)했기에 따로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다만, 타격론에 입각해서 아웃코스 공을 공략할시 추신수처럼 급격하게 한손을 놓게 되면 여타의 스윙처럼 공을 뚫고 지나가는 궤적이 아니기에(배트의 추진력을 끝까지 가져가는게 아닌) 큰 것보다는 맞추는데 좀 더 집중하는 타격이 될수 밖에 없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좌투수가 던진 아웃피치의 공을 밀어서 공략할시엔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나올수는 있지만 추신수 특유의 걷어 올리는 스윙궤적(Upper cut Swing)은 형성되기가 힘들어지기에 지난해와 비교해 이부분에서 홈런감소가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필자의 생각으론 이러한 다양한 스윙방법은 결코 나쁘지 않는 시도라고 본다. 찰라의 순간에 본능적으로 스윙방법을 바꾸면서까지(의식적인 면도 있다) 좌투수 공을 공략한다는 것은 추신수 나름의 대처방법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좌투수가 던지는 불같은 강속구가 아웃코스에 들어오게 되면 좌타자 입장에선 제대로 공략하기가 어렵고 투타 대결은 투수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대입해 보면 결코 추신수의 변화는 장타력 감소 이전에 얻는게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추신수는 높이 날며 빅리그에서 완전히 녹아들었고, 이젠 낮게 날며 자신의 타격발전을 위한 세세한 부분까지 보강해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반드시 올 시즌 3할 타율을 넘어서며 2년연속 3할-20홈런-20도루를 이뤄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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