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전, 두산 승리가 의미 하는것

Korea Baseball 2008/10/22 00:00 Posted by 비회원

 


 
 
사실 플레이오프 직전까지는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두산이 유리할거란 전망을 내놓았었다.
다만 우려했던 점은 삼성이 정규시즌 후반기때부터 정상적인 전력으로 되돌아 왔다는 것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너무나 쉽게 물리친 상승세에 있었다.
또한 단기전에서 기가막힌 선동열 감독의 선수기용과 투수운영이 그러한 우려를 더욱 부채질했다.
하지만 두산은 좋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2,3차전을 내주면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않았다.
 
최근 몇년동안 두산이란 팀을 보면서 느낀점이 많다.
전력공백이 생길때마다 아랫돌을 빼내어 윗돌을 매꾸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선수운영의 마인드가 가장 돋보이는 팀이기 때문이다.
신고선수 출신의 김현수가 겨우 만 20세의 나이로 한국프로야구 제 1의 "타격기계"로 성장한것, 현대에 입단했지만 군 제대이후 방출당해 테스트를 받고 겨우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이종욱의 발견이 그렇다.
이들은 팀내에서 뿐만 아니라 이젠 국가대표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선수로 성장해 버렸다.
 
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지금까지 두산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수 있었던 것은 이종욱의 활약이 절대적이었으며 그걸 확인 시켜준 주인공은 5차전 MVP로 뽑힌 김현수다.
 
6-4 로 승리한 두산은 이제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거두게 되면 2007년에 이어 2년연속 한국시리즈행을 결정짓게 된다.
 
삼성의 실책으로 시작한 5차전이었다.
1회초 오재원과 김현수의 안타와 홍성흔의 볼넷으로 찬스를 잡은 두산은 6번 고영민이 3루땅볼을 쳤지만 삼성 3루수 김재걸이 놓치면서 단숨에 2-0 리드를 잡아갔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초반 2득점은 선취점을 먼저 얻는것 이외의 의미를 두긴 힘든 점수.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삼성은 2회말 공격에서 박진만-진갑용의 연속타자 홈런이 터지면서 단숨에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5차전 승부의 향방을 다시 안개속에 끌어들인 홈런포였다.
하지만 두산에는 김현수가 있었다. 그동안 잡아당기는 타격보다는 센터를 중심으로 좌측타구를 주로 생산했던 그는 3회초에 삼성 선발 배영수의 떨어지는 공을 잡아당겨 우월솔로 홈런을 터뜨린다.
올림픽 경험을 통해 더욱 성장한 그의 기량을 재점검하는 타격이었다. 두산의 3-2 리드.
 
 


 
 
이후 5회초 오재원의 볼넷과 이어진 2루 도루로 다시 찬스를 잡은 두산은 또다시 김현수가 적시타를 때려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5차전 마저도 5이닝을 채 버티지 못한 에이스 배영수가 강판당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5차전 출격을 위해 4차전을 쉬었던 삼성의 '믿는 도끼' 안지만이 뒤이어 마운드에 올랐지만 등판하자 말자 4번타자 김동주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그대로 무너졌다. 경기 중반까지 2점차 이내로만 점수차가 유지되면 충분히 해볼만 할것으로 판단했던 선동열 감독의 기대가 사라진 것이다.
 
삼성은 7회말 신명철의 2루타때 김재걸이 홈을 밟아 1점을 추격한 이후 양준혁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득점에 성공해 두산을 6-4 까지 쫓아갔다. 한번의 기회만 다시잡으면 충분히 동점내지는 역전이 가능한 스코어까지 좁혀온 것이다. 이후 연속 볼넷으로 2사만루 상황.
하지만 진갑용의 빗맞은 안타성 타구가 중견수 이종욱의 호수비로 막히면서 이날의 최종스코어가 돼버렸다.
이종욱은 15미터 정도를 전력질주해 캐치에 성공, 이날 두산이 승리를 거두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9회말 삼성은 박석민의 안타와 최형우의 볼넷으로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두산 마무리 임태훈의 구위에 눌리면서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 결국 5차전마저도 내줘야 했다. 내심 대구 홈에서 2승1패를 노렸던 삼성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 향방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일전에서 패배한것이다.
 
두산 선발 랜들은 5.1 이닝동안 10안타를 두들겨 맞긴 했지만 2회와 4회의 위기를 병살타로 막아내며 이번 플레오프 첫 선발승을 올렸다.
 
지난 3차전에서 두산이 삼성보다 안타를 더 쳐내고도 번번히 찬스를 살리지 못해 패한것과 비슷한 경기였다.
삼성은 5차전에서 두산보다 3개나 더 많은 14안타를 치긴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병살타가 나오면서 초반 추격에 실패한것이 오늘 경기를 어렵게 풀어 갔다고 본다.
 
 


 
 
두산 김현수는 5타수 3안타(홈런포함) 2타점 3득점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고 이종욱 역시 멀티히트를 쳐낸것은 물론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보이며 조연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입장에서는 하루를 쉬고(22일) 23일 벌어지는 6차전에서 모든 전력을 쏟아부을것으로 보인다.
이제 한경기만 더 패하면 올시즌 경기는 더 이상 없는 벼랑끝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6차전은 오늘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던 두산의 정재훈과 김상현 그리고 삼성의 정현욱과 안지만의 대결이 될것으로 보이는데 벼랑끝 승부에서 누가 등판하고 쉬는것이 문제가 아닌 이제 남은 잉여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경기가 이제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번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양팀 모두에게 정말로 찬사를 보내고 싶은점은 여타의 단기전에 비해 번트 횟수가 감소한 부분이다. 물론 거의 모든 경기가 타격전 양상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어찌되었던 중요한 찬스에서 타자에게 믿고 맡겨둔 모습은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양팀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선수들이 큰경기에서 본연의 타격을 하고 있는것은 어느팀이 이기고 지는것을 떠나 앞으로 이들의 기량발전에 큰 보탬이 될것이란점.  바로 이 부분에 그 의미를 두고 싶은 플레이오프전이다.
 
 
 
사진/ 한국야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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