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햄 파이터스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다르빗슈 유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발판삼아 4-2로 승리. 시리즈 전적 1승1패의 균형을 맞췄다.

니혼햄은 일본시리즈가 열리기전까지만 해도 다르빗슈 없이 갈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다르빗슈는 지난 9월 20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5이닝을 던진 이후 마운드에서 모습을 볼수가 없었다.
그 이전경기까지 5경기 연속 8이닝 투구(투구수 130개 이상 경기 2)에 따른 후유증이었는지는 몰라도 또다시 요통이 찾아왔고 지난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2스테이지에서도 등판하지 않았다.

고만고만한 선발투수가 많은 니혼햄의 투수진을 감안할때 팀에 다르빗슈가 있는것과 없는것은 천지차이. 하지만 그의 부재속에서도 엄청난 집중력을 가진 팀 타선이 그몫을 대신했고 일본시리즈 첫경기에서 패하자 나시다 마사타카 감독은 급작스럽게 다르빗슈를 찾았다. 사실 다르빗슈의 등판은 팀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것이라고 할지 몰라도 선수 개인에게는 엄청난 부담감을 줬다고 할수 있다. 혹사도 이런 혹사가 없다.
필자도 2차전이 열리기전까지는 다르빗슈의 등판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나시다 감독이 정말로 급하긴 급했던 모양이다.




2차전 득점상황


길게 설명할것 없이 이번 2차전의 득점상황은 양팀 모두 단 한번의 찬스로 승패가 결정났다.
니혼햄은 3회말 공격에서 베테랑 3번타자 이나바 아츠노리의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타카하시 신지-터멀 슬래지-코야노 에이치의 연속안타에 이은 7번타자 이토이 요시오의 2타점 2루타등 5안타를 집중시키며 단숨에 4점을 획득, 우츠미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요미우리는 곧바로 이어진 4회초 공격에서 2사후 알렉스 라미레즈의 안타에 이은 카메이 요시유키가 좌측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2점을 추격했다.

요미우리는 5회초 공격에서 2사후, 후루키 시게유키-사카모토 하야토-마츠모토 테츠야가 연속안타를 터뜨렸지만 믿었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역전찬스를 날려버렸다.

이날 이승엽은 8번타순에 선발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두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이승엽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2-0에서 다르빗슈의 3구째 변화구를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쳤지만 사인미스로 인해 2루도루에 실패, 득점기회를 놓쳤다. 주자가 뛰면 무조건 번트를 대줘야 하는데 후루키가 배트를 거두는 바람에 비명횡사한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니혼햄은 선발 다르빗슈가 6이닝동안 2실점(홈런포함, 7탈삼진 7피안타 2자책)으로 호투했고 불펜투수들인 카나모리-미야니시가 1이닝을 이어던진 후 9회초 마무리 타케다 히사시를 투입해 경기를 동여맸다.




니혼햄 승리요인, 요미우리 패배요인

비록 다르빗슈가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라고 하지만 어찌됐던 일본 제1의 선발투수라는 점을 감안할때 요미우리는 초반 선취점이 중요했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초반부터 다르빗슈의 호투에 휘말리며 제대로된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3회말 니혼햄의 공포의 똑딱이 타선의 집중력에 우츠미가 난타를 당하며 조기강판되고 말았는데 다르빗슈의 구위로 봤을때 3회말 니혼햄의 4득점은 굉장히 컸다.

이날 경기에서 요미우리는 오가사와라가 4타수 무안타, 전날 홈런을 터뜨렸던 타니 요시토모와 아베 신노스케도 각각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공격의 흐름을 끊어먹은게 결정타였다.
하라 감독은 단 한명의 대타나,대주자, 그리고 대수비를 기용하지 않고 2차전을 끝냈는데 3차전을 대비한 선수들의 타격감각 조율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덧붙여 믿었던 타자앞에 찬스가 걸렸던 상황이 많았기에 결과적으로 타자들의 부진이 패배의 원인이라고 볼수 있다.

반면 니혼햄 입장에서는 이번 2차전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다르빗슈를 선발로 투입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날 경기가 시리즈 향방의 중요한 분수령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비난 여론속에서도 다르빗슈를 투입해 승리 했기에 망정이지 만약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면 나시다 감독에 대한 비난은 두고두고 술 안주거리가 될뻔했다.



리턴매치, 우츠미 테츠야 vs 다르빗슈 유

요미우리와 니혼햄은 같은 리그가 아니기에 정규시즌에서 맞붙을 기회는 거의 없다. 단, 교류전(홈&어웨이 2차전씩 총4경기)을 통해 그나마 상대팀에 대한 냄새를 맡아볼수 있기는 하다.
올시즌 다르빗슈는 정규시즌에서 단 5패(15승)만을 기록 했는데 그중 1패가 바로 6월 6일 대 요미우리전에서다. 당시 요미우리 선발투수가 금일 2차전 선발 등판한 우츠미였다.
우츠미는 6이닝 2실점으로 니혼햄 타선을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된 반면 다르빗슈는 9이닝을 완투했지만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금일 일본시리즈 2차전이 리턴매치였던 셈.

5개월여만에 다시 만난 두선수의 대결은 우츠미의 초반 난타로 다르빗슈가 승리하며 복수에 성공한 것이다.
데이타와 과거의 기억을 지나치게 의존하는 하라 감독은 6월 6일의 기억을 끄집어내며 우츠미를 2차전 선발로 투입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당시 경기를 되돌아 보면 우츠미가 잘던져서 요미우리가 승리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다르빗슈 답지 않게(?) 9이닝동안 3실점씩이나 해버렸던 것이 니혼햄 패배의 원인이었것. 하라 감독은 이러한 기억들은 잊어버렸나 보다.



3차전 경기 전망

일본시리즈의 선발투수는 경기시작 30분전에 발표하기에 어떤 투수가 등판할것인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정상적이라면 요미우리는 세스 그레이싱어를 투입해야 맞지만, 지금 그레이싱어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좌완 타카하시 히사노리 밖에 없다. 또다른 선발요원인 토노 슌이 있긴 하지만 토노는 금일 2차전에서 우츠미에 이어 3이닝을 던졌다. 이렇다면 거의 100% 타카하시가 3차전에서 등판할것으로 예상된다.

니혼햄은 좌완 야기 토모야 (9승 3패 평균자책점 2.88)의 등판이 유력시 된다. 다르빗슈와 타케다 마사루를 제외하면 그나마 야기가 니혼햄에선 가장 믿음직스러운 선발요원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승엽이다. 이젠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는 센트럴리그 규정이 적용되는 도쿄돔 경기이기에 섣불리 선발출전을 장담하긴 힘들다. `플래툰'을 맹신하는 하라 감독의 스타일상, 덧붙여 상대 투수가 좌완 야기라는 점도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또한 이날 2차전에서 외야수로 출전한 카메이가 투런 홈런을 쳤다는 것도 이승엽 입장에선 악재다. 삿포로 2연전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한 라미레즈가 도쿄돔에선 좌익수로 카메이가 1루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상당히 커보인다. 

자칫 요미우리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끝날뻔한 이번 일본시리즈는 다르빗슈라는 투수 하나 때문에 다시 안개속 승부의 터널속에 빠진 상태다. 80%의 컨디션이었다는 이날 다르빗슈가 100%의 몸상태로 6차전에 나온다면 그동안 요미우리 우세가 대세라던 세간의 평가를 충분히 뒤집을수 있는 니혼햄의 전력이 된다.
이렇듯 단기전에서 에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난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랬고 일본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뒷 이야기

이날 2차전은 과거의 인기스타 키요하라 카즈히로와 신조 츠요시가 해설을 맡았다.(후지티비)
신조는 3회초 선두타자 이승엽이 8번타자로 등장하자 "이야~ 이팀은 이승엽이 8번을 칩니까?" 라고 묻자 캐스터가 "올시즌 부상이 어쩌구 저쩌구.. 암튼 이래서 이렇게 되었다" 라고 설명을 해주자 "이승엽이 프리배팅할때 돈을 지불해서라도 보고 싶다. 배리 본즈인지 이승엽인지.." 라고 특유의 코믹한 해설을 보여줬다.

한국인의 강인함을 좋아하는 키요하라는 단기전에서 이승엽의 활약을 이야기했다.
이승엽이 베이징 올림픽때 이와세 히토키에게 홈런을 뽑아냈던 상황도 살짝 언급.


사진/ 산케이 신문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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