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말 공격에서 3차전 승리의 쐐기를 박는 3타점 3루타를 쳐낸 키요타 이쿠히로


변수라면 변수였을까? 아니면 우려는 애초에 없었던 것일까?
단기전에선 선발투수의 활약이 왜 중요한지를 여실히 증명해준 한판 승부였다.
장소를 지바마린스타디움으로 옮겨 치른 일본시리즈 3차전에서 지바 롯데가 주니치를 7-1로 물리치고 다시 2승1패로 앞서갔다.


이날 지바 롯데의 선발 와타나베 슌스케의 9이닝 완투승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변수가 된 잠수함 투수  와타나베의 싱커에 놀아나는 주니치 타선을 보면서 2차전에서 팀 타선의 폭발이 있었는지도 몰랐을 정도. 와타나베의 환상적이고 효과적인 투수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선취점은 주니치가 먼저 뽑았다. 주니치는 3회초 공격에서 타니시게 모토노부와 오시마 요헤이의 안타 맞은 1사 1,3루 찬스에서 리드오프 아라키 마사히로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주니치가 얻은 점수는 이것로 끝. 주니치는 4,5,6,7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특별한 찬스조차 없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선취점을 내준 지바 롯데는 3회말 공격에서 간단히 동점을 만든다. 리드오프 니시오카 츠요시의 안타와 키요타 이쿠히로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상황, 다음타자 이구치 타다히토가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되며 찬스를 무산시키는가 했지만 4번타자 오무라 사부로의 1타점 중전적시타가 터지며 1-1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2차전까지 부진에 빠졌던 사부로의 이날 적시타는  남은 시리즈 향방에 있어 시기 적절한 한방이다. 지바 롯데는 와타나베의 호투를 발판삼아 4회말 공격에서 이날 경기 승패를 결정짓는 대량득점을 올린다.


지명타자 후쿠우라 카즈야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후 김태균의 볼넷과 사토자키 토모야의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 2,3루 찬스. 오카다 요시후미의 땅볼과 니시오카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상황에서 키요타의 싹쓸이 3루타(3타점)가 터졌다. 짧은 단타를 의식에 전진수비를 하고 있던 주니치 외야진들을 비웃듯 타구는 중견수 뒤로 날아가는 멋진 장타였다. 이후 3번 이구치의 2루타까지 연이어 터지며 스코어는 단숨에 5-1. 주니치 선발 야마이 다이스케를 강판시킨다.


지바 롯데는 7회말 공격에서도 스즈키 요시히로에 이어 올라온 시미즈 아키노부를 상대로 선두타자 이구치의 2루타와 사부로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이마에 타석때 투수폭투로 다시 주자를 2,3루에 놓고 이마에와 후쿠우라의 연속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하며 이날 최종 스코어인 7-1을 만들었다.

김태균은 이날 4타석 3타수 1안타(1볼넷)으로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5회말 1사 2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타점 기회를 놓친것이 아쉬웠다. 마지막 타석에서 친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코스가 야수 정면이긴 했지만 꽤 정확한 타이밍에서 잘맞은 타구였다.


주니치는 선발 야마이가 4회를 넘기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으며 이후 스즈키 요시히로→ 시미즈 아키노부총 3명의 투수만 투입하며 경기를 끝낸 것이 그나마 다행일 정도로 완패했다.
지바 롯데의 와타나베는 9이닝(1실점)동안 단 97개의 투구수가 말해주듯 효과적인 경기운영과 더불어 5피안타 5탈삼진으로 주니치 타선을 틀어 막았다.


                                와타나베 슌스케의 3차전 역투는 실로 눈이 부셨다.

잠수함 투수의 위력을 보여준 와타나베 슌스케


땅에서 불과 5cm 위에서 뿌리는 와타나베 특유의 투구폼에 넋이 나간 주니치 타선이었다.

와타나베는 이닝 마다 볼배합을 달리하며 주니치 타자들을 현혹시켰는데 90km대 초슬로우 커브와 2스트라이크 이후 가운데로 들어오다 떨어지는 싱커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130km대 초 중반에 그쳤지만 아웃코스 핀포인트를 찌르는 예리한 제구력은 그야말로 혼이 실린 투구 그 자체.


주니치는 잠수함 투수 와타나베를 상대로 좌타자인 노모토와 오시마를 하위타선에 박고 모리노의 한방을 기대했지만 3회초 딱한번 오시마에게 우전안타(이후 아라키의 희생타로 1득점)를 허용했을뿐 별다른 위기없이 경기를 끝냈다. 9회말 모리노에게 2루타를 얻어맞긴 했지만 2사후에 나온 것으로 경기 승패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당초 와타나베의 3차전 선발은 많은 우려를 자아냈다. 아니 우려보다는 불안적 요소가 컸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 모른다. 그것은 올 시즌 롤러코스터와 같은 투구내용, 특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2군으로 내려갔을 정도로 전혀 그답지 않은 투구내용이 주니치를 상대로 통할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일본시리즈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3차전에서 팀내 불펜 투수들의 손실 없이 승리를 거둔 와타나베의 호투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정규시즌에서 와타나베와 같은 독특한 유형의 투수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주니치 입장에서는 환장할만한 경기였다.


           ▲ 지바 롯데의 이구치 타다히토는 일본시리즈 들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살아난 지바 롯데 중심타선, 김태균은 글쎄??


주니치를 상대하는 팀은 딱한가지 조건만 성사되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수 있다. 물론 어느 팀이나 쉽게 할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것은 5회 이전에 경기를 리드하는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만약 4회말 지바 롯데 타선의 집중타가 터지지 않고 경기가 이어졌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강력한 주니치 불펜을 상대로 점수를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리즈전 필자가 예상했다시피 3차전까지 끝난 지금 현재, 지바 롯데가 승리한 1,3차전 모두 초반 리드를 했기 때문에 승리를 거둘수가 있었다.


또한 이날 경기를 통해 4번타자 사부로가 2안타(볼넷1개 포함)를 치며 타격감각이 회복됐다는 점, 2번 키요타부터 5번 이마에까지 이어지는 타선의 힘이 완전히 물이 오른것도 수확이다.
3경기를 치른 현재 키요타는 타율 5할, 이구치는 .538를 기록중이다.  하위타선인 김태균과 사토자키가 기대에 못미치고는 있지만 4,5차전에서 다시 지명타자로 출전할 후쿠우라 역시 이날 2루타 한방을 쳤다.


이젠 중심타선이 살아난만큼 리드오프 니시오카의 확률높은 출루만 있으면 된다. 이번 시리즈에서 .167(타율)에 머물고 있는 니시오카가 살아난다면 당초 지바 롯데의 강점이었던 타선의 힘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버지뻘 투수와 4차전 선발 대결을 펼칠 카라카와 유키

4차전45 21 대결(야마모토 마사 vs 카라카와 유키)


주니치는 수순대로 요시미 카즈키-첸 웨인-야마이 다이스케까지 왔다. 지바 롯데 역시 나루세 요시히사-빌 머피- 와타나베 슌스케, 즉 순서만 바뀌었을뿐 팀내 1,2,3 선발 투수들이 모두 등판했다.

주니치는 나카타 켄이치가 남아 있지만 지바 롯데의 4차전 선발은 전혀 알수 없다. 올 시즌 7월 영입한 외국인 투수 하이든 펜이 있긴 하지만 그 정도의 실력을 믿고 이렇게 큰 경기에 투입할수는 없는 일.
                 ★여기까지가 일본시리즈에 앞서 각 경기마다 선발투수를 예상했던 것★


하지만 일본시리즈 4차전 선발은 주니치나 지바 롯데 모두 뜻밖의 모험(?)을 선택했다.

주니치는 나카타 대신 45살의 천전노장 야마모토 마사를, 지바 롯데는 올 시즌 막판 부상으로 거의 경기를 뛰지 못했던 ‘미래의 에이스’ 카라카와 유키를 선발로 내정했다.


야마모토는 요미우리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4차전에서 깜짝 선발로 등판했다.
특히 8월말부터 9월까지 선발 4연승을 거둘정도로 아직도 건재하다. 오치아이 감독이 야마모토를 선택한 것은 그의 경험과 노련함을 믿는다는 뜻인데 비록 긴 이닝은 힘들겠지만  최소 3-4이닝 정도는 충분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가 막힌 빅매치 그리고 볼거리가 있는 4차전이다.


반면 지바 롯데는 21살의 신예 카라카와를 투입한다. 카라카와는 2007년 1순위로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로 150km가 넘는 포심 패스트볼을 뿌릴정도의 파워피처다. 비록 시즌중 두번의 부상으로 6월과 7월 그리고 마지막 9월 한달을 허송세월 했지만 1군 말소 이전까지(8월 26일 세이부전) 선발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2.71의 평균자책점이 말해주듯 경험은 부족하지만 소위 긁히는 날엔 엄청난 공의 위력을 실감할수 있는 투수다. 일본시리즈에 앞서 주니치를 상대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왔다는 카라카와는 현재 부상 당한 팔꿈치에 전혀 문제가 없다.  야마모토카라카와의 나이차이는 무려 24살.


프로 27년차와 3년차가 맞붙는 일본시리즈 4차전은 경기 내용 못지 않게 양팀의 선발투수로 내정된 두 투수 때문에 벌써부터 화제다.
만약 4차전마저 지바 롯데가 잡는다면 일본시리즈 우승은 거의 넘어왔다고 봐도 무방하며 반면 주니치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2승2패 동률을 만들어야 한다.


사진/ 산케이스포츠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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