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9회말 아베 신노스케의 끝내기 홈런포로 3-2 승리를 거뒀다. 패색이 짙던 경기를 동점까지 만드는 저력과, 또다시 찾아온 위기의 흐름을 멋진 홈런포로 되갚으며 얻어낸 값진 승리였다.


선취점은 니혼햄이 먼저 뽑았다. 니혼햄은 2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터멀 슬래지의 타구를 2루수 후루키가 실책을 범했고 곧이어 코야노 에이치의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는다. 요미우리 선발 딕키 곤잘레스는 니오카와 오노를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사까지 잡았으나 후지이의 타구를 3루수 오가사와라가 놓치면서 니혼햄이 간단히 득점에 성공한다.

이후 지리한 투수전 양상이 전개된 경기는 8회말 요미우리가 동점을 만들면서 도쿄돔 구장을 술렁이게 했다. 대타로 나온 이승엽은 타테야마 요시노리에게 히트바이 피치드볼을 맞으며 출루했고 대주자 스즈키 타카히로는 2루도루 성공과 투수의 2루 견제 악송구를 틈타 3루까지 안착했다.

다음타자 사카모토가 삼진으로 물러나자 마츠모토 대신 대타로 등장한 오미치 노리요시는 바뀐 투수 하야시와 끊질긴 승부끝에 2루수 키를 넘기는 천금같은 우전적시타를 터뜨렸다. 스코어는 1-1.
패배의 전운이 감돌던 순간에 나온 적시타였다. 하지만 니혼햄은 곧바로 이어진 9회초 공격에서 4번타자 타카하시 신지의 우월솔로포로 다시 역전에 성공한다. 야마구치 테츠야의 제구되지 않는 바깥쪽 공을 그대로 밀어쳐서 넘긴 홈런이었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경기를 틀어막기 위해 등판한 니혼햄 마무리인 타케다 히사시에게 잊을수 없는 선물을 안긴다.

선두타자 카메이 요시유키가 타케다의 초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월솔로 홈런을 터드린것. 다시한번 극적인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한 순간 요미우리 관중석은 폭발하기 일보직전이었다. 타니 요시토모의 플라이 아웃으로 잠시 숨을 고른 요미우리 타선은 다음타자 아베 신노스케마저 우월 대포쇼에 동참. 그대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이로서 5차전까지 진행된 이번 일본시리즈는 3:2로 요미우리가 앞서게돼 이젠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딕키 곤잘레스 vs 후지이 슈고의 불꽃튀는 선발대결

이날은 양팀이 모두 빈타에 허덕였다. 차이점이 있다면 곤잘레스는 실책 2개를 범해준 동료 수비수들로 인해 선취점을 허용했다는것 뿐이다. 이날 곤잘레스는 본연의 구위가 회복됐다는걸 증명이라도 하듯, 묵직한 빠른공과 로케이션, 그리고 변화구 제구력까지 동반되며 니혼햄 타선을 꽁꽁 묶었다. 7이닝 1실점 무자책(3피안타,4볼넷)
후지이 역시 좌타자가 많은 요미우리 강타선을 맞이해 좌투수 특유의 예리한 슬라이더는 물론 경기중반 한방을 노리는 상대타자의 심리까지 역이용하는 멋진 셋업피치 구사력을 발휘하며 7이닝 무실점(4피안타 ,3볼넷)의 호투를 펼쳤다.

이날 경기 점수는 초반 실책을 제외하고 모두 선발투수가 물러난 이후에 나왔다는 점을 감안할때 양팀 선발투수의 호투는 이번 일본시리즈 동안 가장 긴박한 순간들을 연출해낸 조연자 역할이었다.



8회말 요미우리 공격, 하라 감독의 작전성공

8회말 요미우리는 투수타석때 대타 이승엽을 내세웠다. 이때까지만 해도 니혼햄이 한점을 앞서가고 있었던지라 큰것 한방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결국 몸에 맞는 볼로 이승엽이 출루하자 하라 야구의 정석대로 빠른발을 가진 스즈키가 대주자로 들어간다. 어떻게 해서든 주자를 2루로 보내야 했던 하라는 번트작전을 버리고 스즈키에게 도루를 요구했는데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평소 하라의 습성을 감안하면 이 순간 번트가 정석이다. 그렇지만 다음타자가 정확성이 뛰어난 1번타자 사카모토였기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아끼며 그를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카모토는 삼진을 당하며 물러났고 다음타자는 마츠모토 타석. 이날 마츠모토는 전타석까지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역시나 `떡대만 보면 홈런타자'라고 착각하기 쉬운 우타자 오미치를 대타로 내보냈다. 오미치는 자신의 타격스타일대로 배트를 짧게 쥐며 타석에 들어섰고 끈질긴 볼카운트 승부끝에 적시타를 터뜨리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승엽의 교체는 아쉬운 대목이긴 하지만 이날 승부처가 이 시점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기에 하라의 판단이 옳았다고 볼수 있다.

전타석까지 안타가 있었느냐 없었느냐, 상대투수가 좌투수냐 우투수냐, 대타를 내보낼 타자가 정교한 타자냐,장타자냐 등등을 일일히 계산해내며 머리싸움을 펼친 나시다와 하라의 보이지 않는 벤치싸움도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니혼햄 클로저 타케다 히사시, 세이브 1위 투수 맞나?

마무리 투수도 경기를 엉망으로 만들수는 있다. 하지만 자신의 주특기가 말을 듣지 않아서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면 그건 100% 투수 잘못이다. 더군다나 단기전에서의 이러한 승부는 자신감 결여까지 가져오기에 팀 분위기까지 영향을 미칠수 있다. 이날 니혼햄의 마무리 타케다가 그런 경우다.
올시즌 타케다는 퍼시픽리그 마무리 투수중 가장 뛰어난 평균자책점과(1.20)가 가장 많은 세이브(34)를 올린 투수다. 불같은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이 아닌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을 가진 타케다는 덧붙여, 거의 모든 공이 타자 무릎 근처에서 놀정도로 까다로운 공을 가진 선수다.

하지만 이날 타케다는 9회말 마무리로 마운드에 올라와 첫타자 카메이를 상대로 던진 초구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카메이가 초구를 잘 노려쳤다고도 할수 있지만 그공은 가운데에서 조금 높은 실투성 공이다.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던 아베를 상대로 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보통 동점인 상황에서, 더군다나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한방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오는게 상식이다. 올시즌 요미우리 타자중 가장 많은 홈런(32개)을 기록한 아베라면 더더욱 이런 마음가짐이었을 것이다.

어차피 연장전에 들어가면 요미우리는 하위타순부터 공격이 시작되기에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이 끝내야겠다는 계산된 스윙을 하고 타석에 임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타케다가 던진 공은 장타를 치기에 안성맞춤인 가운데 높은 실투였고, 카메이는 물론 아베까지 그걸 놓치지 않고 받아먹었다. 타케다 입장에서는 굉장히 아쉬운 피칭이었겠지만 이날 경기 결과가 일본시리즈 전체판도를 좌우할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야구인생중 가장 가슴아픈 하루가 되지 않을까 싶다. 냉정하지 못했던 피칭내용만큼이나 나시다 감독의 가슴도 얼어붙게한 순간이었다.




6차전 전망

이젠 일본시리즈는 하루를 쉬고(6일) 장소를 삿포로돔으로 옮겨 6차전(7일)을 치른다. 지명타자제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니 이승엽 팬들에겐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필자는 이번 5차전 니혼햄의 선발투수로 타케다 마사루를 예상했었다. 1차전때 선발로 등판해 금일 요미우리 선발로 등판한 딕키 곤잘레스와 맞대결을 펼쳤던 그는 예상을 깨고 등판하지 않았다.
물론 후지이 슈고라는 수준급의 좌완 투수에게 기회를 부여해야 할 이유도 있었지만 어찌됐던 니혼햄은 좌완 1선발 타케다와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남겨둔 상태에서 6,7차전을 치르게 됐다.
아직 역전 우승의 기회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문제는 타케다가 아니라 다르빗슈다.
2차전 승리투수였던 다르빗슈는 현재까지 알려진 일본언론의 기사대로라면 남은 시리즈 출전이 불투명하다. 만약 타케다를 6차전에 투입해 니혼햄이 승리를 거둔다면 마지막 한경기 정도는 다르빗슈를 투입할수도 있을것이다. 다르빗슈는 경기 투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혹사 후유증으로 인해 올시즌 잣은 부상과 씨름했던 것을 감안할때 나시다 감독이 어떠한 선택을 할지 궁금해진다. 선수가 먼저냐,아니면 팀의 우승이 우선이냐는 일단 6차전 경기결과를 지켜보고 난 후에 논의하기로 하자.

요미우리는 2차전 선발투수였던 우츠미 테츠야를 투입할것으로 보인다. 만약 우츠미가 호투를 보여주며 요미우리가 리드를 하는 경기양상이 펼쳐진다면 토노 슌을 위시해서 타카하시 히사노리,토요다 키요시, 그리고 3차전 선발 투수였던 위르핀 오비스포까지 총동원해 6차전에서 이번 시리즈를 끝낼것으로 보인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만약 다르빗슈가 2차전에서 보여줬던 피칭내용을 7차전에서도 재현해 낸다면 결코 우승컵을 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이승엽은 도쿄돔 4,5차전에서 1루수를 봤던 카메이의 외야투입, 그리고 라미레즈의 지명타자가 결정되면 선발 1루수로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6차전 선발 투수로 유력한 타케다가 좌완 이라는 점이 걸리긴 하지만... 만약 절체절명의 중요한 순간에 대타로 기용된다면 시원한 한방이 터지길 기대해 본다.


사진/ sanspo.com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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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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