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렇게 다시 만났다.

한쪽팀은 차,포를 떼고 더군다나 2연패 뒤 리버스 스윕이란 믿기 힘든 저력을 보여주며 살아남았고, 한팀은 치열했던 플레이오프전을 관전하며 느긋하게 파트너의 주인공을 기다렸다. 어쩌면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큰 이슈가 될 이번 한국시리즈는 강자로서 야구판의 흐름을 유지하려는 SK 와이번스와 명가재건이라는 큰 물줄기의 흐름을 다시 써내려가려는 KIA 타이거즈의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다.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는 이번 포스트시즌에 앞서 예상평을 써왔는데 한번은 맞췄고 두번째는 틀렸다. 준플레이오프전에서는 두산의 우세를 예상했고, 플레이오프 역시 두산의 승리를 예측했기 때문이다. 예상은 틀리라고 하는것인만큼 이런것에 특별한 신경은 쓰지 않지만 어찌됐던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승리팀 예측은 해야겠다.

1차전을 KIA가 잡는다면 4연승으로 우승할것이며 1차전을 SK가 가져간다면 4승 2패로 KIA의 V10을 예상한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첫째, 지금 KIA의 투타밸런스는 시즌 종료후 경기가 없었기에 어느누구도 상태를 알수가 없다.

여기에는 경기감각이란 큰 부담이 작용하는데, 투수는 덜한 편이지만 타격이란 페이스와 싸이클이 공존하기에 지금 어느정도 수준인지를 알길이 없다. KIA가 첫경기에서 카도쿠라 켄의 공에 빠른 적응력을 보여준다면 그 자체가 타격사이클의 상승세를 의미한다. 왜냐하면 이때에 맞춰 가장 날카롭게 컨디션 조절을 했을 코칭스탭들의 준비가 있을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21세기 들어와 정규시즌 1위팀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경우는 2001년 삼성 라이온스가 유일했다.

항간에서 우려하는 `KIA의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기에 불안하다' 라는 평가는 과거의 역사를 보더라도 크나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실제로 두산 베어스가 우승했던 2001년에는 삼성의 투수진이 붕괴되면서 무너졌었고 양팀의 경기는 치열한 타격전이었다. 만약 KIA가 1차전을 잡는다면 한경기 정도는 내줄수도 있겠지만 무난한 4연전 스윕을 예상한다.

두번째, SK 타격상승세는 분명하지만 두산과는 다른 KIA의 강력한 투수력을 어떻게 뚫을것이냐다.

이미 끝난 경기를 복기하긴 싫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이 보여준 투수력은 기대 이하였다. 이건 경기를 거듭할수록 SK의 타격페이스가 되살아 났다는 원칙적인 원인으로도 풀이할수 있지만 금민철과 세데뇨 그리고 김선우의 공과 로페즈-윤석민-구톰슨으로 이어지는 KIA 선발들과는 확실히 수준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플레이오프 5차전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경기가 경기 후반에 승패가 갈렸었다. 돌려말하면 그만큼 양팀이 박빙의 승부에서 불펜싸움을 했다는 뜻인데 KIA 선발투수를 상대로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KIA는 선발뿐만 아니라 손영민과 `언터쳐블' 유동훈 그리고 선발요원이지만 올시즌 기량이 일취월장한 좌완 양현종까지 불펜으로 돌려 뒷문도 걱정이 없다. 두산은 선발투수들이 이닝을 먹어주는 투수가 드물었지만 KIA 선발들은 모두 이닝이터들이다. 그만큼 불펜의 과부하는 두산과는 다른 성격이다.

세번째, KIA는 이번 플레이오프동안 단기전에서의 SK 장단점을 확실히 파악했다는 점이다. 

누가 미칠듯한 공격력을 보였는지 그리고 어떤 투수가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구종과 코스선택으로 타자와 상대했는지를 눈으로 지켜봤다. 이건 좌타자와 우타자, 그리고 경기 스코어및 경기 흐름에서의 모든 상황을 포함한 것들이다. 글로는 밝힐순 없지만 필자도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SK 주포로 활약했던 타자들의 약점을 일부 발견했다.

하지만 SK는 지금 KIA 선수들의 상태를 전혀 알지를 못한다. 데이타에 의한 것들은 모두 정규시즌에서 발생한 것들로 포스트시즌에선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래서 1차전이 KIA로서는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KIA가 반드시 우승을 해야할 3가지 이유

1997년 마지막으로 우승했던게 소띠해였다. 벌써 12년을 돌아왔다.
그 세월동안 한국시리즈 9번 우승의 해태는 사라졌고 때를 같이해 그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 역시 거의 은퇴를 했다. 지금 KIA에서 우승을 맛본 선수는 이종범,김종국,장성호 그리고 이대진뿐이다.

공교롭게도 이 세월을 거치면서 이 선수들은 이젠 서서히 은퇴를 생각해야할 나이대로 접어들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한국나이로 40세인 이종범과 낼 모레면 40세 대열에 동참하게 될 김종국과 올시즌 선발투수로서 한계를 보여준 이대진, 그리고 예전만 못해진 장성호의 기량을 감안할때 어쩌면 올해가 우승의 절대적인 기회인 셈이다.

우승은 팀 전력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지만 우승은 하늘이 점지해 준다는 보이지 않는 운 도 무시할수 없다. 기회가 왔을때 우승을 해야한다는 뜻이다. 작년시즌까지만 해도 은퇴의 기로에 서며 막다른 골목길에서 움츠렸던 이종범이 올시즌 V10을 달성하고 은퇴할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팀의 상징과 같은 선수의 뒤안길에는 과연 누가 축배를 들고 기다리고 있을까. 앞으로 몇년남지 않은 선수생활에서 마지막을 화려하게 불태울 준비를 이미 끝마쳤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1차 장기집권, 그리고 다시맞이한 2차 집권시대를 KIA도 못하란 법이 없다. 올해로 7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가진 상징성은 특별하다. 요미우리의 1차 장기집권은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였다. 이당시 요미우리는 카와카미 테츠하루 감독시절(국내와 비교하면 김응룡 시대)이었는데 9번의 연속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나가시마 시게오 체제로 와서는 리그 우승은 두번 차지한적은 있지만 일본시리즈 우승은 감독부임 7년만에 이뤄냈다. 나가시마는 감독직에 올랐던 이 기간동안 부임 첫해 요미우리 역사상 첫 꼴찌(1975년, 2005년 KIA 첫 꼴찌)를 기록했었다. 요미우리의 1970년대는 꼴찌에서 이듬해 센트럴리그 우승 그리고 리그 5위,3위등 들쑥날쑥한 굴곡이 심했었다.(KIA도 2002-2003 정규시즌 2위, 2004년 4강,2005년 꼴지 후 2006년 4강,2007년 다시 꼴찌,2008년 6위 등, 굴곡이 심했다)

하지만 하라 타츠노리 제 2기 체제에 접어들면서 요미우리는 다시 최강의 팀으로 우뚝서고 있다.(여기서는 돈의 위력은 논외로 치자)

하라는 2002년 감독 부임 첫해에 리그 우승은 물론 일본시리즈 패권까지 차지했지만 이듬해 3위를 기록하며 물러났고 호리우치 츠네오가 부임해서는 우승과는 거리먼 야구를 하며 2006년 다시 하라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2007년부터 올시즌까지 3년연속 리그우승을 차지하며 7년만에 다시 일본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야구에서는 전력이 좋은 시절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전력임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는 경우는 훨씬 더 많다. 그걸 2000년대 중반 요미우리가 보여줬다.

KIA 역시 의욕찬 출발을 하며 팀에 많은 돈을 쏟아부으며, 그리고 좋은 선수들을 끌어 모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다소 비유가 어긋날수도 있지만 지금 요미우리가 다시 전성기를 잡아가고 있는걸 감안할때 해태 아니 KIA의 장기집권도 2009년을 깃점으로 다시 시작할수 있는 발판이 될수도 있는 순간인 것이다. 이글은 KIA팬 보기 좋으라고, 더불어 SK 팬들의 질타를 듣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실제 지금 KIA 전력은 해태에서 KIA로 넘어온 이후 가장 좋다. 거듭 말하지만 기회가 왔을때 우승을 해야한다.

마지막으로 KIA가 반드시 우승을 해야할 이유가 있다.

만약 KIA가 SK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다면 미디어를 포함한 온,오프라인의 언론, 그리고 방송국은 물론 KIA 자동차 특별할인(마케팅은 개판인 팀이라서 우려스럽지만 이번에는 꼭 해라) 등등으로 인해 한동안 KIA에 대한 광고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더불어 특집으로 KIA 야구에 대한 방송편성도 분명히 언급 될것이다.

이렇게 되면 분명히 KIA의 어두운 곳. 즉 광주구장 문제(KIA 우승은 차지했지만 광주구장은 꼴찌. 뭐 이런 타이틀??)가 불거져 나올수 밖에 없다. 광주시장 취임후 양치기 소년의 뺨을 후려칠정도로 거짓말을 해왔던 박광태 시장을 이대로 두면 절대로 안된다. 최소한 언론에서 떠들어줘야 그나마 씨알이 먹힐 양반이기에..

KIA는 우승을 계기로 구장 문제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됨은 물론 이것과 관련된 인사들에게 읍소할수 있는 직접적인 질타도 가능해진다.  이것이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 KIA가 반드시 우승을 해야할 필연적인 이유로 주장하는 것이다.

자, 드디어 2009년 한국야구 챔피언을 가리는 시리즈가 찾아왔다.
SK는 타이거즈가 이뤄냈던 4년연속 우승 기록을 되쫓아가는 가장 어려운 해라고 본다. 반대로 KIA입장에서는 자존심과 같은 이기록의 희생양의 첫번째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된다. 만약 올시즌마저 SK가 우승을 거머쥔다면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일취월장한 지금 전력으로 놓고 볼때 내년까지 충분히 우승할수 있는 팀 전력이 되기 때문이다. 과연 야구장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릴 팀은 어디쪽일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부상 선수 없이 양팀 선수들 모두 멋진 경기력으로 기억되는 한국시리즈를 치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 DAUM 관계자께 한말씀 드립니다. 자꾸 KIA를 기아라고 고쳐서 올리는데 엄연히 KIA는 팀에서도 팀명을 KIA로 표시하며 이것은 해당 구단이 자동차 회사이기에 팀의 홍보효과 역시 기아가 아닌 KIA로 표시해야 도움이 됩니다. 국내에서만 자동차를 판매하는것이 아니니까요. 덧붙여 설령 기아 라고 표기하는 여타의 글이 있더라도 베스트에 올릴때는 KIA로 수정해서 올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떻게 된게 DAUM만 거꾸로 KIA를 기아로 수정을 해버리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일이네요. 별것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이런것좀 신경좀 씁시다. 읽을때는 기아라고 읽고 쓸때는 KIA라고 한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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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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