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올시즌 초반 행보가 비참한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선수들과 덕아웃의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된듯한 느낌이다.
조범현의 야구는 작전이 많고 번트가 많은 잔야구. 즉 원힛트 투베이스 야구에 대한 믿음이 너무나 강한 사람이다. 물론 박빙의 승부처에서는 이런 야구가 큰 효과를 발휘할수 있겠지만 경기 초반부터 자행된다는 점이 상당히 아쉽다. 1루에 주자가 나가면 무조건 아웃카운트 하나를 버리고 행하는 번트. 하지만 그 과정에서 타자와 코치,코치와 감독간의 치열한 사인을 먼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KIA 타자들은 배터 박스에서 벗어나 이분의 사인을 보느라 바쁘다]
올시즌 KIA의 경기를 유심히 보면 한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할수 있다.
특히 공격할때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 지는데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기전 최태원 주루코치의 사인을 받느라 정신이 없다. 물론 처음 타석에 들어설때 작전을 전달하고 지시를 받는 타자와 코치의 일상적인 모습이라면 이해를 하겠지만 공 하나하나 마다 일일히 타자의 시선은 3루코치에게 향해 있다.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 이건 선수를 로보트로 만드는 행위다. 작전도 작전 나름이지 주구장창 공 하나 하나, 카운터별 하나 하나 타자에게 작전을 내는 야구가 세상에 어디 있는가 말이다.
박빙의 1점차 승부에서 작전이 나올수 밖에 없는 상황 이외에는 그냥 타석에 들어선 타자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 이건 선수가 야구를 하는게 아니라 감독과 코치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틀에 박힌 야구다.
지금 SK 와이번스가 잘나가는 이유가 있다. 김성근식의 잔야구와 KIA의 잔야구는 큰 틀에서 보면 별반 차이는 없다. 물론 SK도 잦은 투수교체와 작전을 걸지만 어느 순간(승부처,혹은 타자에게 맡기는 상황)에는 그냥 벤치의 지시없이 타자에게 맡긴다. 이게 정상적인 `스몰볼 야구' 다.
하지만 KIA 는 1회시작부터 9회 끝날때까지 선수의 타격 하나 하나 뿐만 아니라 투수와의 싸움에서의 볼카운트별로 유난히 작전이 많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투수와의 승부에만 집중을 해야지,도대체 왜 자꾸 최태원 코치쪽만 바라보는지 정말 이해할수 없는 플레이의 연속이다.
KIA 야구는 이런식의 야구에 익숙하지가 않다. 최근 몇년동안 팀의 몰락을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작전이 많을수록 공격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흔한 말로 `Let it be' 하도록 내버려두면 각자 알아서 하는데도 말이다.
야구를 선수들이 하는게 아니라 감독과 코치들이 하는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어떤 정형화된 틀에 선수를 가두어 놓고 코칭스탭들의 지시에 따라 하는 야구는 야구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가만할때 프로야구가 아니다. 이건 아마츄어 야구지 뭐가 프로란 말인가.
박흥식 타격코치에 관한 부분도 다시한번 짚고 넘어가 보자.
원래 지도자란 어린 유망 타자를 키워내면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며 그 평가는 향후 10년 이상이 가기도 한다. 아주 보편적인 시각에서 봤을때 베테랑 타자보다는 경험이 일천한 젊은타자들을 성장시키기가 더 힘들기 때문이다. 지금 KIA의 1군에 있는 20대 타자중 작년시즌 수위타자 이현곤 그리고 김주형 선수에 대한 문제는 지도력 부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모습이다.
이현곤이 작년시즌 타율왕과 최다안타왕을 차지할수 있었던 것은 배트 헤드가 돌아나오는 순서를 바꾸었기 때문이다. 이건 히팅포인트와도 관계가 있는 부분인데, 필자가 타격이론 글을 쓰면서 자주 이야기 했던 인사이드 배팅-아웃사이드 배팅에 관한 부분이다.(inside batting- out side batting)
배트가 스타트 될때 아웃사이드 쪽이 먼저 나오면(배트 헤드부분) 바같쪽 공 공략을 잘할수가 없다. 배트 헤드가 먼저 돌아나와 버렸는데 타자의 중심에서 가장 먼쪽인 아웃코스 공을 결대로 칠수가 없는 것이다.
[현곤아? 지금 웃을때가 아니다]
그래서 중요한게 바로 인사이드 배팅(손목 부분)이 먼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배트가 나오는 근본적 원리의 가장 기본적인 순서를 망각한 현재 이현곤의 배팅이다. 작년에는 찾아볼수 없는 광경이다.그러니 히팅포인트도 뒤쪽에서 맞지 않고 앞쪽에서 이루어져 이현곤 특유의 밀어치는 타법이 실종되어 버렸다. 당연히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작년 서정환 감독이 이현곤에게 주문했던 정타 타법(못을 망치로 정확히 가격하는)은 장타력보다는 교타자라로서 성장을 바라는 이현곤에게 맞는 타격방법이었다.<그렇다고 필자가 서정환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배팅 교본에 보면 이 배팅에 관한 자료가 널려 있다.>
하지만 지금 이현곤은 작년의 이러한 타격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작년 타격부분 2관왕이 그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망가진 것은 타격코치의 영향이 없다고는 말할수 없다.
분명한 것은 히팅포인트를 뒤쪽에 놓고 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배트가 나오는 근본적인 순서부터 생각하라고 말하고 싶다. 현재 이현곤은 작년시즌보다 몸상태가 더욱 양호한 편이다. 이해할수가 없는 타격이다.
김주형은 현재로 봤을때는 빨리 결정을 해야할것이 있다.
교타자로 갈것인지 아니면 원래 그대로 파워배팅을 할것인지 말이다.
지금 노 스트라이드로 타격폼을 바꾼 것은 일장일단이 있는 타격이다. 원래 스트라이드를 크게 하는 타자들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변화구 대처능력이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고자 김주형은 시범경기 초반 타격폼을 바꾸었다. 지금 김주형은 작년에 비해 변화구에 치명적이지 않다. 또한 변화구에 잘 속지도 않는다.
그건 타격폼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을 하나 얻고 하나를 잃어버린 것이 있다.
바로 장타력 부분이다. 노-스텝(노-스트라이드)으로 타격을 한다는 것은 하나를 잃고 하나를 얻는 것인데 공을 배트에 맞히는 능력은 장점이 되었지만 힘있는 파워배팅은 하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즉 노-스텝으로 타격을 하는 타자는 몸통회전력의 파워배팅이 없이는 함부로 따라하는게 아니다.
과거 롯데의 김용철 이란 타자가 이 노-스텝 타격의 달인이었다. 한국프로야구 초창기의 원조라고 보면 맞을것이다. 그후 이런 배팅파워를 보여주는 타자의 흐름이 끊겼다가 다시 등장했던 타자가 한화의 김태균이다. 허나 현재 김태균도 우여곡절을 거친끝에 이 타격방법을 변형해서 쓰고 있다.
변화구 타이밍을 노렸을때는 다리를 들었다가 직구 타이밍에서는 노-스텝을 번갈아 가면서 타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31홈런을 쳤던 절정기를 거치면서 이후 슬럼프,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김태균도 노-스트라이드 타격이 완전치가 않은 것이다. 김태균도 이럴진데, 타격폼을 수정한지 불과 2개월도 안된 김주형이 원활하게 현재의 타격폼으로 잘친다는 것도 야구천재 할아버지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다리를 들지 않으면 로드 동작에서 모았던 파워를 런치동작에서 힘차게 뿌려줘야 하는데 이마저 중심이동이 앞으로 쏠릴것을 염려해 부담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배팅 파워가 감소할수 밖에 없는 이유다.
차라리 노-스텝 으로 타격을 하려면 앞발을 그자리에서 찍는 타격을 하는게 더 낫다.(작년 6월때 처럼)
그 동작으로 타이밍을 잡으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8월 2군에서 올라온 이후 타격동작을 또 바꾸었는데 정말 선수들 타격폼좀 어지간히 수정좀 했으면 한다.
현재 박흥식 타격코치의 문제는 이것뿐만 아니다. 지금 2군에 내려가 있는 나지완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분들이 시범경기때 나지완의 좋은 활약을 보고 올시즌 기대가 컷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쯤 필자가 블로그에서 나지완에 대한 우려(타격폼을 보고)를 나타내는 글을 한번 쓴적이 있다.
필자의 자랑이 아니라 그당시 나지완 역시 노-스텝 으로 타격폼을 바꾸었는데 경기중 매 타석마다 갈팡질팡 하는 타격동작(자기도 모르게 나타나는). 오히려 다리를 들고 타격을 할때 안타가 생산되는 것을 보고 선수 스스로 분명 바뀐 타격동작이 문제가 있음을 필자는 눈치를 챘다. 결국 1군 무대에서 적응하지 못하고(냉정히 말하면 자신의 타격폼에 적응하지 못하고) 지금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태다.
자 여기서 한번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과연 박흥식 코치는 타격코치로서 문제가 없는 지도자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또다시 말하지만 타자의 배팅, 그것도 프로선수의 타격은 어떠한 규정의 틀에 묶어놓고 무조건적인 강요만 하는게 아니다. 어떠한 타격이론,어떠한 타격방법,어떠한 타격동작을 하던간에 타자 스스로 느끼기에 불편하면 결코 좋은 타격이 될수가 없다. 우리가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면서 뛰어난 타자들의 타격폼을 보면 별의별 타격폼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그러면서도 칠건 다친다.
폼은 그렇지만 타격의 근본이 되는 원칙만 철저히 지키고 있으면 얼마든지 개성있는 타격폼에서도 좋은 배팅을 할수가 있는 것이다. 클리프 브룸바의 말이 또 떠오른다. `자신의 현재 타격폼은 어떤 사람도 가르켜 준적이 없다. 내가 어릴때부터 내 자신에 맞고 편하기에 내 스스로 터득한 타격자세다.'
박흥식은 이말을 명심했으면 한다.
그리고 함부로 선수들 타격폼 가지고 장난좀 치지 말라. 다 너때문이야..라고 말하면 어이 없는 말이될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 내가 보기엔 다 `너 때문이야'.
지금 박흥식 코치가 김주형과 나지완의 타격폼을 바꾼 것이 노-스트라이드 배팅이다.
위의 사진은 다리를 들지 않고 타격을 하는 대표적인 타자인 알버트 푸홀스의 로드 동작이다.
화살표로 친 앞다리를 저렇게 발끝으로만 찍고 체중은 뒤로 로드상태에서 남겨두기까지의 동작이다.
문제는 김주형과 나지완이 이 동작까지는 괜찮다. 하지만 이 동작 이후 런치동작(뒷쪽에 체중을 모았다가 앞으로 힘차게 몸통을 이동하면서 타격을 하는)에서 자연스럽지가 못하다. 그러니 배트에 공을 맞추더라도 힘있는 장타가 나오지 않는다. 지금 김주형은 이부분에서 문제가 나름 심각하다. 장타력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제글의 제목과 글쓴이가 바뀌어져 있는 카페나 블로그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이글은 윤석구의 야구세상 에서 쓴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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