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야구 정말로 무섭다.
부상 선수들이 모두 돌아온 지금, 투타 밸런스가 완벽해져 버렸다. 도무지 빈틈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KIA가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대타 이재주의 쓰리런 홈런 등 장단 18안타를 퍼부으며 11-4 대승을 거뒀다. KIA 선발 아퀼리노 로페즈는 SK를 맞아 7이닝 2실점(6피안타,2볼넷,8탈삼진)으로 호투하며 11승을 채워 자신의 목표이자 에이스의 지표인 15승에 단 4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반면 SK는 주중 롯데전에서 총력전을 펼친 후유증 때문인지 이날도 힘한번 써보지 못한채 KIA에 2연패, 1위 탈환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KIA의 상승세는 선발투수가 가져다준 공포
한국야구에서 강팀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먼저 2가지 조건이 선결되어야 한다는걸 최근에 느끼고 있다.
첫째는 강력한 선발진, 두번째는 외국인 선수 복(福)이다. 지금 KIA는 이 조건에 매우 부합되는, 그리고 그 부합된 조건에서 더욱 견고해진 `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일전에도 이야기한바 있지만 KIA와의 3연전에서 윤석민-구톰슨-로페즈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에 걸리게되는 팀은 비교우위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KIA의 타선이 예상치에 비해 조금만 터져준다면 3연승을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투수력이다.
실제로 이번 주말 3연전에서 SK는 KIA의 이 선발 로테이션과 만났다.
어제(21일) 카도쿠라와 구톰슨의 대결은 비록 박빙의 승부처에서 대타 나지완의 만루홈런으로 경기가 뒤집어졌지만 이 역시 선발투수가 초반에 무너졌던 작년의 KIA와 비교해 보면 상전벽해를 느낄정도로 전율적인 경기였다. 금일(22일) 로페즈의 승리로 2연승을 거둔 KIA는 일요일 경기 역시 패할거란 생각은 하지 않을것이다.
바로 윤석민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SK 역시 올시즌 일취월장한 송은범이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등판하지만 어찌됐던, KIA 선발투수력의 막강함은 상대팀 입장에서는 거대한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대타도 선수 컨디션을 보면서 교체할정도의 선수층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4회초 이재주가 뽑아낸 쓰리런 홈런이었다.
통산 대타홈런 1위(19개) 기록을 이어가는 홈런을 뽑아낸 이재주는 그동안 2군에서의 설움을 말끔히 날려버린 환호포로 아직 자신이 죽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재주의 홈런은 단지 홈런 한방,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팀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비록 김원형의 실투성 투구를 홈런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폄하될수도 있겠지만, 한방이 있는 타자는 상대 투수의 실투를 받아먹는 법이고, 향후 KIA가 포스트시즌에서 박빙의 경기상황이 연출될시 운신의 폭을 넓혀 줬다는 점에서 이재주가 쏘아올린 홈런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1997년 이후 12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KIA 라면, 그리고 팀 전력의 전부분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려면 대타 역시 쉽게 간과할 일이 아닌것이다. 부상에 따른 재활기간의 여파로 빠른공은 물론, 상대투수와의 수싸움에서 밀리는 홍세완이 주춤하면 이재주가 있다는, 그리고 그럴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 멋진 홈런포였다.
한국의 아오키 노리치카를 꿈꾸는 이용규에게 조언
인코스 공을 못치는 타자들의 공통점은 스트라이드 착지점에서의 보폭과 그 위치에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몸의 회전이 원활하지 못한다면, 아웃코스 공을 노리기 위해 그렇게 한다면, 그리고 지나치게 자신의 히팅 포인트를 확정(?) 해놓고 최대한 공을 오래보고 타격을 하는 타자들이 갖는 약점은 `타이밍을 위한 타격일뿐, 자신의 스윙을 가져가지 못하는' 경향이 크다.
삼진을 두려워 하는 스윙은 슬러거, 교타자를 막론하고 타자라면 지양되어야 한다.
그저 그런(3할-20도루 언저리) 스타일의 타자로 평생의 선수생활을 이어가려면 지금과 같은 타격스타일을 고수하기 바란다. 하지만 이용규는 그저그런 선수로 머물 이유도, 그럴만한 재능에 묶여있을 타자가 아니다.
이용규는 힘없어 보이는(?) 김원섭이 인코스 공을 자신의 포인트에서 스윙을 가져가며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타격의 원론적인 기본을 생각했으면 싶다. 어차피 기존의 인식은 이용규와 김원섭은 홈런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의 선수들이다.
하지만 올시즌 김원섭의 뜨끔포는 우연히 일어나는 `로또포'가 아니다.
홈런은 힘과 체격이 뛰어난 선수들의 전유물이 아닌, 타격기술에도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는것을 꼭 상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용규가 지금과 같은 타격스타일을 고수한다면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스왈로즈)를 넘어선다는건 불가능하다. 아오키는 그저 안타만 생산해내는 타자가 아니다.
곽정철, 내년시즌엔 3선발 요원이다.
지금은 팀 사정상 특정보직에 얽혀 있지 않은 곽정철은 언젠가는 선발투수를 할 자원이다.
150km를 상회하는 빠른공, 고속 슬라이더 외에도 최근 익힌 너클성 커브는 구질의 위력은 물론 구종의 다양성까지 첨가한 느낌이다.
구톰슨과 로페즈가 올시즌 팀 전력향상에 기여한 공로는 올시즌만 한정된 것이다.
이들중 한명은 내년시즌 일본에서 볼 가능성이 크다. 어차피 내년시즌엔 또다른 누군가가 선발투수의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곽정철이 그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그의 투구매커니즘을 봤을때 앞으로 KIA는 물론 더 나아가 한국야구를 대표할만한 자질을 충분히 지닌 투수라고 평가하고 싶다.
곽정철이 금일 경기, 이호준 타석에서 보여준 제구력 부재는, 이호준이 오해할만 했지만 여러가지 정황(이호준, 상대포수 김상훈, 투수 곽정철 모두 광주일고 출신)을 감안할때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고 본다.
전 이닝에서 최희섭이 히트 바이 피치드 볼을 얻어맞은 것은 고효준의 실투였을 뿐이다. 곽정철의 그 망할 제구력의 투구는 이날 경기를 본 야구팬이라면 특별한 목적투구가 아니였다는데 큰 이견은 없을듯 싶다.
올시즌 KIA의 1위 질주는 눈에 보이는 외적인 승수외에 눈여겨 볼만한 것들이 많다.
미래를 보는자, 현실에 안주할수 없다는 표본을 지금 타이거즈 선수들의 경기력에서 그 이유를 찾을수 있기 때문이다. 그 미래는 어쩌면 외국인 선발 투수에 의존하고 있는 지금의 타이거즈 현실이 다가 아니다.
팀 전력 극대화는 내년시즌 지금의 외국인 투수들을 대체할 젊은 선수들의 경험 습득, 그리고 이기는 경기를 통해 그동안의 패배의식을 떨쳐 버릴 한시즌의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올시즌 KIA의 막강한 전력은 단지 올시즌만 국한된 것이 아닌, 내년시즌에도 이어질 공포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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