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프로야구 선수중에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선수는 단연 김상현(KIA)이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28년동안 김상현과 같은 사례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올시즌 강력한 홈런-타점 1위 후보임은 물론 MVP 등극까지 가시권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물론 야구장 어딜 가나 김상현의 이름으로 도배가 될 정도다. 야구팬들의 모든 관심을 받고 있다는 착각(?)이 들만큼 이미 그는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리고 그럴 자격 역시 충분하다.


하지만 올시즌 KIA의 1위 질주는 오로지 김상현의 활약에만 국한돼 있는게 아니다.
뜻밖의 사례로 특별한 활약을 하고 있는 김상현의 특이함이 돋보이기에 연일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지만 그의 뒤편에서 `본연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그를 서포터(?) 하는 선수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많은 선수들이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타자쪽에선 김원섭과 이용규, 투수쪽에선 윤석민의 활약을 뽑고 싶다. 왜냐하면 이 선수들은 올시즌 같은듯 다른 행보를 보이며 굴곡이 많았다는 점, 그리고 이들이 복귀한 이후 팀이 안정적인 1위 독주의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소리없이 강한 김원섭과 이용규


올시즌 초반 KIA의 행보가 불안했던 것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의 영웅인 이용규의 부상 때문이었다. 그의 끈질긴 `커트 능력' 은 1회부터 상대투수를 지치게 하고 이역시 팀 타선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져야 팀 타선이 맞물린다. 하지만 개막 후 채 일주일도 안된 지난 4월 7일 SK와의 광주 홈경기에서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고, 때를 같이해 팀 타선 역시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다. 시즌 초반을 투수력으로 근근히 버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하지만 KIA에는 김원섭이 있었다. 김원섭은 이용규가 이탈한 타선에서 팀내 유일한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리드오프 역할 이상의 해결사 능력까지 첨가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 허벅지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간 후 간치수 이상까지 동시에 겹치자 팀 타선은 삐걱거렸다.


한때 KIA가 더 이상치고 올라가지 못하며 4위권 언저리에서 팀 순위가 고정됐던 것도 밥상을 차려줄 선수들의 부재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

하지만 김원섭과 이용규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고 이들이 복귀한 후 팀은 기다렸다는듯이 11연승 가도를 내달리며 팀 순위 1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김원섭은 연승질주의 분수령이었던 SK와의 군산경기(8월 9일)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기세를 이어갔음은 물론 다시 맞붙은 SK와의 토요일(22일) 문학경기에도 9회말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작년시즌 김원섭은 단 하나의 홈런포도 터뜨리지 못했던 선수였다. 올시즌 벌써 홈런 7개를 기록하고 있는 김원섭은 상대투수에게 맞아봤자 `단타뿐' 이란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이젠 `큰것 한방'까지 조심해야될 타자로 변모했다. 볼카운트가 유리하면 `풀스윙'을 할것이란 그의 스윙 목표점이 결과로 맺어진 것이다.

김원섭이 드닷없는 장타력으로 팀 타선에 원기를 불러일으켰다면 톱타자로 복귀한 이용규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끈질김'으로 상대투수들을 피곤하게 하고 있다.
볼카운트 2-3까지 가는 것은 기본이며 자신에게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끈질기게 공을 커트해내며 투수들의 진을 빼놓고 있다. 이런 타자는 설사 안타를 치지 못하더라도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톱타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어 보이지 않는 팀 승리의 주역이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SK가 KIA에게 스윕을 당한것은 김상현을 위시해서 적시적소에 터진 팀 장타력 때문이기도 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이용규의 이와 같은 활약이 시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의 1위 독주가 지속될것이란 가장 큰 이유는 타격의 센스,선구안,빠른발,수비력을 모두 갖춘 김원섭과 이용규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복귀가 팀 전력 향상에 영향을 미친 것은 상상 이상이었다.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의 6연승,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다


믿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올해 윤석민이 시즌 첫승을 거둔게 5월 15일이다.(SK전)
하지만 윤석민의 시즌 첫승은 선발이 아닌 마무리로 등판해 올린 승리로 자신의 원래 보직인 선발투수로만 국한해 보자면 정확히 5월 29일 대 LG전에서다.
두산과의 잠실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왔다가 난타를 당하며 패전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윤석민은 이후 한기주의 부진과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려 마무리 투수로 변신했다.

이시기가 윤석민은 물론 팀에게도 가장 힘든 시기였다. 5월 5일 히어로즈전에서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며  블론세이브는 물론 역전패까지 허용할때, KIA의 뒷문불안이 올 한해 농사를 망칠거란 전망이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불펜투수인 유동훈을 마무리로 돌린 후 다시 선발로 돌아온 윤석민은 본연의 기량을 되찾으며 승승장구, 팀 1위 질주에 날개를 달아줬다.


6월 중순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하긴 했지만 한달후 선발투수로 복귀한 윤석민은 한화전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지난주 일요일 SK전까지 6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8월에만 4승을 쓸어담은 윤석민은 현재 8승(3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2.88)을 거두고 있어 올해도 두자리수 승리가 확실해졌다.

또한 윤석민은 이닝이터답게 드디어 규정이닝을 채웠다. (KIA 109경기, 윤석민 109.1이닝)
이렇게 됨으로 인해 현재 부상으로 사실상 올시즌 등판이 어려워진 김광현이 1위(2.80)를 달리고 있는 평균자책점 타이틀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작년시즌에도 윤석민은 2.33의 평균자책점으로 이부분 타이틀 홀더였다. 이젠 팀 우승과 평균자책점 타이틀 2연패란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윤석민이다.

구톰슨과 로페즈를 제외하고 가장 확실한 토종 선발투수인 윤석민이 있었기에 양현종을 다양한 보직으로 써먹을수 있으며 곽정철 역시 팀 승리조에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렇듯, 올시즌 KIA는 위기상황이 닥칠때마다 투,타 모두 밸런스를 맞춰가며 지금까지 달려왔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터워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칠듯한 김상현의 활약으로 자칫 그 소중함을 망각할뻔한 김원섭-이용규-윤석민.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이들이 있기에 KIA의 독주는 이미 브레이크가 고장난 열차가 된지 오래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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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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