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사실상 4강 무산, 남은 과제는?

Korea Baseball 2010/08/23 08:27 Posted by 윤석구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일요일(22일) 광주 삼성전에서 또다시 패(3-4)하며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당초 4위 자리를 놓고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막판까지 접전을 펼칠거란 예상은 롯데의 6연승과 KIA의 연패가 맞물리며 사실상 4강 진출이 힘들어졌다. 물론 아직 시즌 일정이 남아 있기에 4강 진출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것은 아니지만, 최근 롯데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오히려 이제 1경기차 밖에 나지 않은 6위 LG 트윈스와의 의미없는 5위 쟁탈전만 남아있는듯 보인다.


반면 삼성은 광주 원정 3연전을 스윕하며 이젠 안정적 2위 확보는 물론 남은 경기에서 1위 SK를 위협할수 있느냐에 더욱 관심이 모아질듯 보인다. 막강 불펜진과 더불어 중심타선에서 한타자가 부진하면 또다른 타자가 그것을 대체하는등, 매우 이상적인 팀이 돼 가고 있는 삼성의 선전을 기대한다. 개인적으로 응원하겠다.



최형우,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만큼은 최고수준


이번 광주 KIA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뽑아낸 최형우. 개인적으로 최형우의 홈런 기대치는 40개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이 수치의 홈런을 터뜨려 줄수 있는 능력을 지닌 타자라고 평가하고 싶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두가지 이유의 장점이 있다. 하나는 일본인 타격코치의 영향때문인지(그럴리는 없겠지만)는 몰라도 최형우의 타격을 보면 일본의 강타자들이 생각날 정도로 소위 ‘일본틱’ 하다. 이것은 나쁜 의미의 표현이 아니다. 두번째는 일본틱 하다는 것과 연결되는 부분인데 이것은 아래에서 더 자세히 이어나가며 언급하겠다.


우리나라 타자들의 대부분, 더 정확히 말하면 타격시 다리를 이격시킨후 내딛는 선수들중엔 레그 푸쉬(leg push)형 타자를 찾기가 힘들다. 레그 킥(leg kick)시 들었던 앞무릎이 최고점(lifting top)에 이른 후 수직으로 다리를 내딛는 타자, 그리고 자신의 처음준비스탠스의 위치보다 더 앞으로 내딛는 타자, 이렇게 두가지 유형이 대부분이지만 최형우는 앞발을 내딛으러 가는 선수들중에서도 좀 독특한 유형에 속한다. 영상에서 최형우의 앞 무릎 아래쪽을 빨간색으로 표시를 해둔 것은 스트라이드(Stride)시 그의 앞다리가 어떻게 내딛으러 가는가를 보다 명확히 관찰하기 위한 것인데, 여타의 타자들과는 좀 다르다.


최형우는 굉장히 멀리 앞발을 내딛는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스트라이드 폭이 거의 없다. 준비자세에서 앞발위치와 들었던 앞발이 지면에 착지할때의 위치를 보면 거의 제자리(반족장쯤)다.
앞발을 지면에서 이격시킨 후 밀듯이 내딛으러 가는데 이렇게 되니 체중이동이 앞으로까지 극심하게 이동되지 않는다. 쉽게 말하면 다리만 들었을뿐 실제로 스트라이드가 끝나고 스윙이 시작될 시점에선 자신의 체중은 앞이 아닌 뒷쪽에 머물게 되는 매커닉이 형성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레그 푸쉬는 일본 타자들에게서 자주 볼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선수가 2004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던 강타자 마츠나카 노부히코(소프트뱅크)다. 이렇게 되면 공을 자신의 배팅공간까지 끌어들였다가 가격할수 있는, 그리고 타격시 파워의 분산 없이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까지 덧붙여지게 돼 보다 많은 장타를 생산할수 있다. 개인적으로 최형우의 타격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도 이부분이다. 같은 팀의 채태인에서도 이와 유사한 점을 발견할수 있는데, 둘이 단합해서 이렇게 하자고 했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영향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창의적이고 이질적이지 않은 타격동작이라 롱런할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


최희섭, 지나친 타격자세 변경보다는 하나에 집중해야..


최희섭의 타격은 시즌 초에 봤을때와 시즌 중반에 봤을때, 그리고 최근에 봤을때 모두 타격동작이 달라져 있었다. 최근 경기에선 클로즈 스탠스를 취하며 앞발을 뒷발보다 배터박스 안쪽으로 위치해 닫아놓고 준비를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변화는 실패했다고 본다. 후반기 들어가기에 앞서 최희섭의 활약여부에 따라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달려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것 만큼, 결국 그의 최근 부진이 팀 성적의 바로미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최희섭은 큰 신장을 지닌 선수답게 리치 역시 길다. 이것은 장점이 될수도 있고, 단점이 될수도 있는 즉, 두가지의 장단점을 내포하고 있는 선천적인 것이지만 안쪽으로 들어오는 공에 대한 대처하는 방법 역시 여타의 타자들보다는 어려움이 있다. 그것은 준비자세에서의 위치(배터박스 기준으로 붙어서느냐 떨어져 서느냐에 대한 것)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겠지만 지금처럼 서 있는 위치의 변화없이 클로즈 스탠스를 취하는 것은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최근 그의 타격모습을 보면 투수들이 의도적으로 인코스 공략을 한다. 이코스에 떨어지는 변화구면 금상첨화다. 앞 다리를 닫아 놓는 클로즈 스탠스는 스윙의 각이 좁게 돌아나와야 인코스 공을 공략할수 있다. 메이저리거 데릭 지터(양키스)를 보면 클로즈 스탠스임에도 인코스 공을 매우 잘친다. 심지어는 그 코스의 공마저도 밀어쳐서 안타를 뽑아내는걸 심심치 않게 볼수 있다. 하지만 최희섭은 그렇지가 못하다. 이 차이는 스윙시 앞쪽 어깨의 오픈 여부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어차피 타격을 하면 열리게 돼 있는게 어깨다. 다만 좁게 돌아나와서 컨택트(Contact)가 된 후 열리느냐, 아니면 처음부터 열리면서 출발하냐의 차이점 뿐이다.


최희섭의 내야땅볼 타구가 빈번해진 원인을 스탠스의 차이점에서 왔다고 본다. 허리의 유연성이 여타의 타자들에 비해 부족한 최희섭이란 점을 감안할때 미리 닫아놓는 클로즈 스탠스는 더더욱 인코스 공략에 애를 먹었다고 볼수 있는 이유다. 오히려 리치가 긴 신체조건을 이용해 이전처럼 오픈 스탠스를 취하는게 아웃코스는 물론 인코스의 스트라이크 존을 커버하는데 있어 더 유리하지 않았을까 싶다. 스윙시 몸의 회전력이 부족하면 그리고 최희섭의 긴 리치까지 감안하면 설사 인코스 공을 치더라도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쪽과 가까운 쪽에 컨택트될 확률이 높아지기에 이 역시 최희섭의 장타생산력엔 손해다.


올해 최희섭은 세가지 타격자세를 가지고 볼카운트에 따라, 그리고 경기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타격폼을 보여줬었다. 그리고 하나 더 첨가된 클로즈 스탠스까지.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스타일로 타격을 할지 아니면 또다시 다른 어떤 것으로 변화할지는 모르겠지만 인코스를 잘 공략하기 위한 숙제가 부여됐다고 본다. 현역 일본타자들 가운데 인코스 공을 가장 잘치는 타자가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다. 비록 스탠스는 차이가 있지만 최희섭이 좀 더 좋은 선수로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선 그의 타격모습을 관찰하며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제안하고 싶다. 2011년 KIA 타선의 핵심은 누가 뭐라 해도 최희섭의 본모습 회복이다.


KIA가 꾸준한 강팀이 되기 위한 조언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올 시즌 KIA는 포지션별 내부 경쟁 그리고 선수를 차별한다는 느낌이 들만큼 이해하기 힘든 경기운영의 연속이었다. 주
전 선수들중 유격수 김선빈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비교해 별반 달라질게 없는 선수들로 시즌을 꾸려왔다는 뜻이다. 물론 주전들이 기대만큼 활약하면 백업선수의 역할은 제한적일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하지만 주전 선수의 부진이 길어지면 대체할수 있는 선수에게도 기회를 줘야 했다.


대표적으로 나지완과 이영수를 들수 있다. 나지완의 부진이 길어질쯤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도 문제였지만 그의 대안으로 충분히 써먹을수 있는 이영수의 1군,2군 오르내림은 형평성 차원에서도 보기 민망했다. 주로 낮경기를 하는 2군과 야간경기를 하는 1군은 경기감각을 찾기 위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특히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적 경기감각은 더욱 그렇다. 이영수는 1군에 올라왔다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한후 가차없이 2군으로 떨어졌던 시기도 있었다. 한경기에서 안타를 두개 이상 치지 못하면 2군으로 내려갈거라는 팬들의 예상이 맞아 떨어지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이러한 야구는 내부경쟁력을 없애버림과 동시에 선수들이 느낄 자괴감까지 생각하면 해서는 안될 엔트리 변경이다. 또한 미래를 보지 못한 근시안적인 구단 운영이기도 하다.  열심히 해도 1군에 올라갈수 없으니 그 꿈을 아예포기해 버린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한몫을 했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KIA의 2군 팜이 썩어버린 원인은 전도유망한 선수들의 태부족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그 태부족 속에서도 살려고 발버둥 치는 선수들에 대한 어긋나는 1군 기용 문제도 좌시하면 안될듯 싶다.


장기적으로 KIA가 오랫동안 강팀이 되기 위해선 이부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4강 꿈이 사실상 좌절된 올 시즌. 이젠 남은 경기는 1.5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할 시기다.
싹수있는 선수를 발견하기 위해선 1군 무대라는 멍석을 깔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2군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그들의 야구를 기대한다. 문제는 멍석을 깔아줄건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있지만..



사진/ KIA 타이거즈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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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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