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투수전은 6회초에나 가서야 첫 득점이 나왔다.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스와의 경기(2일)에서 선발 양현종의 프로 데뷔 첫 완봉승과 단 두번의 찬스에서 모두 적시타를 쳐낸 차일목의 활약으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투수전이 될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최근 8연승을 질주하며 다승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양현종과, 삼성 선발 브랜든 나이트라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
고교야구를 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만큼 좀처럼 터지지 않는 KIA 타선이라면 창과 방패의 대결보다는 방패와 방패의 대결 구도가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근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박한이,채태인,최형우를 상대하는 투수가 좌완 양현종이란 사실까지 첨부하면 삼성 역시 쉽게 점수를 내기 힘들것으로 예상됐다.

양현종은 9회말에도 143km를 찍는 포심패스트볼과 특히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위닝샷으로 사용한 체인지업의 위력이 돋보였다.(9이닝 탈삼진9,피안타4) 양현종은 이날 완봉승으로 시즌 9승(1패, 평균자책점 3.36)째를 획득하며 다승 공동 1위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반면 삼성 나이트는 5회까지 노히트 노런 경기를 펼쳤지만 팀 타선이 양현종의 호투에 철저히 농락당하며 시즌 3패째(5승)를 당했는데, 5.1이닝동안 1피안타 밖에 허용하지 않았던 멋진 호투가 빛이 바랜 다소 억울한 패배를 떠안은 셈이 됐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동안 선거 개표 방송에 정신이 팔려있어 자세한 경기내용은 이쯤에서 끝내기로 하고 대신 모처럼만에 살펴본 양팀 주요 타자들의 타격에 관한 짧은 이야기로 글을 마무리 할까 한다.

◆ 오랜만에 살펴본 KIA, 삼성 타자들

삼성 채태인 확실히 천재가 맞다는걸 다시금 확인했다. 상체를 세운 업라이트 스탠스(Upright)형 타자지만 그리고 스트라이드(Stride)시 내딛는 보폭이 적고 거의 제자리에서 레그 킥(Leg kick)을 하지만 낮은 공을 공략할때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이것은 스윙시 포지션 전환, 즉 로드(Load)에서 배트가 발사되는 런치(Launch)와도 유동성이 있는데, 보편적으로 다리를 높이 이격시키는 타자들이 컨택트(Contact) 지점에서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경우가 많은데, 채태인은 그렇지가 않다.

채태인의 타격모습을 유심히 보면 컨택트 지점에서 상체가 뒤로 뉘여져 있다. 이러한 스타일의 타자들 즉, 스테이백(Stay back) 유형의 타자들은 공을 받혀 놓고 친다는 느낌이 들만큼 상체 밸런스가 좋기 때문에 슬럼프 기간의 텀이 짧은게 특징이다. 이러한 타격의 대표격이라고 할수 있는 로베르토 페타지니(현 소프트뱅크)는 국내 LG 시절에도 그랬지만 전성기 시절 활약했던 일본에서도 이러한 타격스타일로 일본야구를 초토화시켰다.

최형우 타격에 대한 이야기는 며칠전 Batting Theory 카테고리에서 이미 언급했기에 생략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KIA 나지완부진은 간단하다. 이젠 상대투수가 약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만큼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는데, 간만에 타격하는 모습을 보니 여전했다. 다리를 높이 이격시켜 원을 그리듯 돌아나오는 나지완 특유의 스트라이드는 타격에서 가장 중요하고 원론적인 타이밍을 잡는 그만의 방법이기에 논할수는 없겠지만, 투수의 피칭모션에 따라 처음 다리를 지면에서 이격시키는 순간이 포심패스트볼이나 변화구나 거의 한결 같았다.

일부에서는 나지완의 타격을 노림수 타격이라고 하지만 이것도 알고 보면 어폐가 있는게, 타격에서 노림수를 가지지 않고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는 거의 없다. 이부분은 다음번 Batting Theory 카테고리에서 자세히 언급하기로 하고, 나지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스윙시 배트가 돌아나오기 때문에 In&Out Side 배팅 즉, 배트 노브(Knob)부분을 제대로 끌고 나와서 스윙이 되는게 아니라 배트 헤드가 여타의 타자들보다 빨리 돌아버린다. 당연히 인코스에 약할수 밖에 없는 궤적이다.


또한 중심이동이 너무 빠른것도 단점이다. 그리고 손목으로만 타격을 하려는 성향도 문제점이다. 타격전문 용어로 "점핑 아웃 앳 피처스(jumping out at pitches)" 라고 불리는 이것은 배트가 컨택트 지점까지 가는데 있어서 중심 이동이 빨라 손목으로만 스윙을 하려는 성향이 짙을때 주로 표현하는데, 뒷손이 나올때 몸의 회전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뒷손이 리드를 하는 스윙을 해야하는데 그렇지가 못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오늘 보니 최희섭은 또다시 타격자세가 바뀌어져 있었다.
시즌 초반 보여줬던 세가지 타격동작(Short leg step, Tapping, Leg kick)의 다양한 타격폼은 선보이지 않았지만, 이전의 오픈스탠스에서 지금은 반족장 정도 닫는 크로즈스탠스가 돼 있었다.
필자의 추론으로는 아마도, 아웃코스 공에 대한 대비책으로 풀이하는데, 그동안 `최희섭 존' 이라는 말이 있었을정도로 피해를 봤던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나름의 노력으로 보인다.
그동안 KIA 경기를 거의 보지 못했었기에 뭐라고 말할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앞으로 최희섭 타격은 꾸준히 지켜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듯 싶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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