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KIA 윤석민의 초반 페이스는 전년도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투수라고는 믿기 힘든 피칭을 선보였다.
LG 트윈스와의 잠실 개막전부터 시작해 초반 3경기에서 18.1이닝을 던져 허용한 자책점은 단 4실점.
기록만으로 보자면 최소 2승. 타선의 뒷받침이 더해졌다면 3연승은 했을거라고 쉽게 착각할 정도지만 그에게 부여된 기록은 3연패였다.
 

 
자신이 등판할때면 유독 팀타선이 터지지 않았던 징크스의 조짐을 알고 있는듯 그는 4번째 선발등판이었던 광주 두산전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마수걸이 승을 완봉으로 장식한다.
시즌초반의 불운은 두산전 완봉승으로 보상받았다고 생각한 그였지만 이후 이상하리만치 그가 등판하는날은 팀타선이 터져주지 않았다. 결국 이런 불운은 시즌내내 이어졌고 시즌이 끝나고 그의 손에 받아든 성적표는 7승 18패(리그 최다패). 평균자책점 3.78 이었다.
 
윤석민은 작년시즌 총 28경기(선발 27)에 등판했는데 시즌 후반 초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하기전까지 2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어서 `사상 최초로 평균자책점 2점-20패 투수' 탄생이 염려가 될 정도였다.
그가 시즌후반에 자책점이 치솟았던 것은 부상이 채 완쾌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간계투로 출전한 경기의 영향이 상당히 컷다. 서정환 전감독에 대한 KIA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음은 물론이다.
 
올시즌 다승왕을 목표로 한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던 윤석민이지만 삼성과의 시즌 두번째 경기 선발로 등판한 금일(30일)경기에서 또다시 작년의 악몽이 재현되는 느낌이다.
6이닝 동안 단 1실점(박한이에게 허용한 홈런)의 호투를 보여주었음에도 팀타선은 또다시 침묵해 승이 아닌 패로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중심타선이 무안타(3번 장성호-4번 나지완-5번 최희섭)인데 경기를 이기겠다는 것도 언감생심이지만 최소한 윤석민이 있는동안만큼은 타선이 단 1점이라도 뽑아줬어야 했다.
징크스는 또다른 징크스를 낳고 불운은 또다른 심리적인 압박을 남길수 있기 때문이다.
굿판이라도 벌려야 할 모양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윤석민의 성격이 굉장히 낙천적이라는 점이다.
작년시즌 그렇게 불운한 그림자가 그의 주위에 맴돌았을때도 `나는 팀타선을 원망해본적이 없다. 한국최고의 명문 프로구단에서 에이스를 맡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나에겐 영광이다.' 이다라고 말한적이 있다. 어린 나이의 선수지만 정말로 미워할수가 없는 선수다.
 
단 2경기를 소화한 팀을 보고 타자들을 평가 한다는것이 다소 이른감이 있겠지만 KIA의 4번타자 부재는 올시즌 끝까지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중심타선의 문제. 겉으로 보는것보다 상당한 불안감의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3번을 맡고 있는 장성호는 원래 슬로우스타터라 항상 시즌 초반에 감을 잡지 못하고 있어 특별히 문제될것은 없지만 (솔직히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시즌초반 팀 성적은 전체 승률에 포함이 안되는것인가?) 문제는 최희섭이다. 미국시절 치명적인 약점이었던 스웨이(sway) 현상-임펙트시 무릎을 굽혔다가 타격을 하는것- 은 개선이 되었지만 손으로만 스윙을 할려는 버릇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최희섭의 타격장면]

 
몸의 회전력 그리고 임펙트후 몸의 클로즈 여부가 굉장히 부자연스럽다. 순전히 힘으로만 타격을 한다.
그렇게 하려면 차라리 앞발을 뒤로 빼는 반 오픈스탠스를 버리고 홈플레이트쪽으로 더 다가서라. 미국 마이너시절동안 그렇게 국내언론이나 전문가들이 지적한 부분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 원래 파워자체가 뛰어난 선수라 이것역시 특별한 고질병은 아니다. 더큰 문제는 타석에서 도대체 무슨 공을 노리고 들어가는지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딱 치기 좋은 가운데로 들어오는 한복판 직구는 흘러보내고(난 변화구를 노리고 있는줄 알았다) 난후 변화구에 헛스윙을 하면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말인지 모르겠다.
 
작년시즌을 거치면서 최희섭의 약점에 대한 상대팀 분석이 상당히 심해졌다고 느꼈다.
그리고 자꾸 참을성 있는 그의 선구안을 강점이라고 주위에서 말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이게 결코 장점이 아니다. 팀의 중심타자는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이 오면 적극적인 자신의 스윙을 해야 한다.
투수의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공만 쳐서 홈런을 치겠다는 욕심은 과욕이며 실제로 그런 공은 쉽게 오지도 않는다. 자신의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 하나 정도 인코스,아웃코스로 빠지는 공이라면 적극적으로 스윙을 해야한다. 물론 중심타자도 출루율이 높다면 팀에 도움이 되는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게 바라는것은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 답답하다는 것이다.
 
이제 단 2경기를 치룬 현싯점에서 다소 이른감이 있지만 오늘 경기만으로 보면 분명 이런 부분은 고쳐나가야 한다. 자신이 선두타자로 들어왔는지, 무사인지 1사인지 2사인지 그리고 주자가 있는지 없는지, 주자가 발이 빠른 선수인지 느린선수인지 분간을 하면서 타석에 임했으면 한다. 그건 신인4번타자라고 언론에서 띄워주었던 나지완도 마찬가지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위의 포스트가 유익하셨나요? 그럼 view on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편하게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한 RSS 리더기를 사용해 보세요.
BLOG main image
윤석구의 야구세상
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by 윤석구

공지사항

2010 view블로거대상 엠블럼 2011 blogawards emblem hobby & free time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97)
Korea Baseball (314)
MLB * NPB (160)
Batting Theory (217)
서울신문 (479)
Baseball N` Sports (51)
야구와 미디어 그리고 나 (74)
  • 6,057,916
  • 1,7192,712
  • http://file.tattermedia.com/media/image/plugin/tnm_badge_white.gif
    get rss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윤석구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atter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