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 후반기 팀 상승세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 KIA 타이거즈

`에이스의 귀환' KIA 타이거즈 윤석민이 한화와의 경기(19일)에서 8이닝 무실점(탈삼진 7개,피안타 4개) 호투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시즌성적은 3승 3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3.21

무려 32일만에 선발등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윤석민이 보여준 투구내용은 완벽투에 가까웠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출전에 따른 페이스 조절 실패, 마무리 전환, 투구밸런스 문제, 그리고 최근 아버지의 수술에 따른 정신적 충격은 이날 승리로 모두 보상받기에 충분했다.


1회와 2회에 찾아온 위기가 이날 경기 최대 고비였다.
한화 오선진은 1회말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프로답지 못한 주루플레이로 윤석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는데, 얼핏보면 오선진의 주루미스라고 여길만한 플레이지만, 윤석민의 재치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1루 주자가 2루 도루를 노리고 있을때는 반드시 그 조짐이 나타난다. 오른발 끝이 우측으로 향해 있다거나 오른발에 더 무게중심을 두는 경우가 바로 그것인데 투수입장에서 견제동작을 제외하고서도 이걸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투수가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다.

1회말 윤석민이 그랬다.

주자는 도루를 감행할때 투수의 피칭리듬감을 속으로 세면서(가령, 하나,두~울 스타트!!) 스타트 타이밍을 잡는데, 연경흠과 상대하면서 윤석민은 보편적으로 유지됐던 자신의 타이밍에서 투구하지 않고 한타임정도 더 셋트포지션에서 공을 가지고 있었고, 이 타이밍을 뺏긴 오선진은 2루로 뛰다 윤석민의 송구로 아웃이 되고 말았다. 일전에도 이야기한바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윤석민은 순해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생각이상으로 능구렁이와 같은 투수다.

2회말엔 이범호와 이영우에게 연속안타를 내준 후 맞이한 1사 1,2루에서 신경현을 병살로 유도해 내며 큰 위기를 넘겼는데, 신경현과의 싸움은 윤석민이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준 피칭내용이었다. 한화는 경기초반 유독 윤석민의 초구를 노리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건 아마 그동안 경기감각이 떨어진 윤석민이었기에 일부러 벤치에서 그런 지시를 하지 않았나 싶다.

이걸 미리부터 간파했던 윤석민은 초구를 신경현의 몸쪽으로 붙였는데, 이런 인코스 공을 끌어잡아내는 타격기술이 부족한 신경현의 타구는 내야땅볼, 결국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위기를 병살타로 잡아냈다.

이후 경기상황은 장성호의 솔로홈런 포함, 찬스때마다 알짜배기 적시타를 골고루 터뜨린 KIA가 5점을 획득, 윤석민 역시 별다른 위기없이 KIA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2연승, 그리고 3위자리를 굳건히 했다.



KIA, 이젠 1위를 노려볼때

야구에서 투타밸런스는 타자와 투수의 유기적인 싸이클이 맞아 떨어질때를 일컫는 말이다.
한경기에서 타선이 많은 득점을 올려줘도 투수가 얻어 터지는날, 그리고 그 반대의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팀은 절대로 강팀이 될수 없다. LG 트윈스가 팀 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하위권에 처져있는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볼수 있다. KIA 역시 올시즌 이런 팀중에 하나였다.

4월엔 투수들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팀타선의 침묵, 5월엔 타선은 살아났지만 한기주의 블론세이브, 결국 윤석민의 클로저 전환, 6월엔 서재응의 부상과 윤석민의 공백으로 선발투수 부족 등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돌아가는 팀 상황이 아니였다. 여기에다가 김원섭의 부상 공백과 최희섭의 부진은 자칫 하위권으로 추락할뻔한 위기상황을 부채질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지금 KIA는 마무리 한기주 문제를 제외하곤 전력이 안전권으로 돌아섰다. 이젠 1위 자리를 노려볼만한 전력이 갖춰졌단 뜻이다.


최희섭이 제 페이스를 되찾은것, 이종범의 건재, 슬로우 스타터 장성호가 살아났음은 물론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영웅 이용규의 복귀, 지병으로 인해 한동안 얼굴을 볼수 없었던 팀내 유일한 3할타자 김원섭 마저 1군에 복귀했다.

여기에다가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의 존재까지, KIA는 그야말로 나머지 7개구단이 모두 두려워하는 팀짜임새가 갖춰져 있는 팀으로 변모한것이다. 물론 마무리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남아있는건 사실이지만, 지금 선두다툼을 하고 있는 두산 이용찬도 시즌초반의 모습이 아니다. 선발투수 역시 제대로된 로테이션을 짜기에도 벅찬상태다. KIA는 평균자책점 0.78의 유동훈과 경기일정을 조절해가며 투입할수 있는 양현종까지 있다. 2위 SK 역시 두명의 포수(박경완,정상호)가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며,팀 타선 역시 작년만 못한 실정이다. 잉여전력에서 이 두팀보다 KIA가 더 우세에 있다는 것이다.


두산,SK가 아닌 롯데의 상승세에 신경을 써야

롯데의 상승세가 무섭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멘도사 라인에 걸쳐있던 카림 가르시아가 되살아 나기 시작하면서, 이적생 홍성흔까지 덩달아 춤추고 있다. 여기에다가 송승준을 위시한 투수들도 초반과는 대조적이다.

시즌초반, 윤석구의 야구세상이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말했듯이 당시 부진했던 롯데의 전력은 본 모습이 아니고, 치고 올라갈수 있는 저력이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던 것이 맞아가고 있다.


무승부를 패로 간주해서 KIA는 45승 39패, 4위 롯데는 46승 42패다. 비록 롯데가 4경기를 더 치뤘기 때문에 시즌 막판 이점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은 남아있지만, 어찌됐던 한쪽팀이 연승을 한다거나, 상대팀이 연패를 하게 되면 5위 삼성에게도 뒷덜미를 잡힐수 있는 살얼음판 순위경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 시즌이 되고 말았다. KIA와 롯데의 전력이 미래의 바로미터 즉, 앞으로도 눈여겨 봐야할 이유는 양팀이 비슷한 상황에서 팀 전력이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는 점에 있다.

KIA 윤석민-구톰슨-로페즈+@양현종,이대진, 롯데 송승준-조정훈-장원준+@손민한의 재림, 부진했던 최희섭과 가르시아가 동시에 살아날 기미가 보인다는 점, 김상현과 이대호의 변함없는 타점능력 등 비슷한 점이 너무나 많다.  손영민,유동훈에 비해 강영식,이정훈,에킨스의 롯데가 뒷문은 숫적으로 더 강해보이지만, 선발 요원인 양현종을 로테이션에 따라 투입시킬수 있는 KIA 역시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 (글을 쓰다보니, 한기주가 작년처럼만 했다면 지금 1위는 KIA ??)


공교롭게도 이번 주중 3연전이 끝나면 올스타전 이후 사직에서 KIA와 롯데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요 근래 몇년간 한국야구를 양분했던 SK와 두산이 가장 긴장을 해야할 양팀의 대결은 비단 3위 쟁탈전에 그치지않고 1위 싸움의 대리전이 될 전망이다.

부상 선수와 선발요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SK와 두산, 투타 밸런스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는 KIA와 롯데. 8월달이 시작할때쯤엔 팀 순위가 지금의 위치에 고정돼 있지 않을거란 생각이다.
영원할것 같았던 강팀들에 대한 인식은 올시즌 KIA와 롯데의 선전으로 그 판이 달라질것으로 예상된다.
불꽃튀는 순위쟁탈전, 28년 프로야구 역사에 올시즌과 같은 해가 없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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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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