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 MVP 수상은 당연한 결과

Korea Baseball 2011/11/08 09:00 Posted by 윤석구


논란 많았던 2011 프로야구 정규시즌 MVP는 윤석민(KIA)에게 돌아갔다.
윤석민은 7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1 시즌 MVP-최우수 신인선수 시상식에서 유효표 91표중 62표를 획득하는 압도적인 표차이로 MVP로 뽑혔다.

윤석민은 당초 그와 경쟁하게 될 MVP 후보군중 한국시리즈 MVP인 오승환(47세이브) 그리고 올 시즌 홈런왕(30개)에 오른 최형우(이상 삼성), 이대호(롯데, 타율 출루율 최다안타 1위)를 물리치고 몰표를 받았다.


이번 정규시즌 MVP는 그 유례를 찾기 힘들정도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석민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됐던 오승환의 자진사퇴 발언이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한팀에서 두명(오승환,최형우)의 MVP 후보가 나올시 표가 분산되기에 한명이 빠지면서 표를 집중시키겠다는 의도가 팬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고, 이것은 마치 정치판에서 후보단일화와 같은 모양새 때문에 그 파장은 더욱 컸다.

윤석민의 수상이 아니었다면 올해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 그리고 한국시리즈 MVP와 신인왕, 그리고 남은 정규시즌 MVP까지 굵직한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쓰는 일이 될뻔(?)도 했다. 하지만 MVP는 “Most Valuable Player”의 약자다. 우리말로 하면 최고의 가치가 있는 선수라는 뜻으로 해석할수 있는데 올해 윤석민은 이 약자에 매우 부합되는 성적을 남긴 선수다.


올해 윤석민은 투수 부문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을 달성했다.

이 기록은 1991년 선동열(당시 해태)이 기록한 이후 처음 있는 일로 2006년 류현진의 ‘트리플 크라운’ 보다 값진 기록이다. 그동안 국내 최고의 우완 투수에서 이제 어엿한 최고투수 반열에 오른 그야말로 압도적인 성적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윤석민의 4관왕과 MVP 수상이 뜻깊게 느껴지는 것은 그가 걸어온 험난했던 여정때문이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6순위로 KIA에 입단한 윤석민은 아마시절때만 해도 그리 두각을 나타낸 투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윤석민은 야탑고 3학년때부터 서서히 투수로서 갖춰야 할 구속을 끌어 올리더니 KIA가 2차 1순위로 그를 선택하게 된다. 당시 윤석민을 스카웃 했던 KIA는 2004년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무명이나 다름없던 분당 야탑고를 결승으로 이끈 윤석민을 꽤 매력적인 투수로 봤다. 구속은 특출나지 않았지만 워낙 투구폼이 부드러워 프로에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미래지향적인 선택이 그를 KIA 유니폼을 입게한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당시 KIA 구단의 말을 들어보면 ‘어떠한 일이 있어도 윤석민의 투구폼 만큼은 손대지 말자’였다고 한다. 그가 지금과 같이 다양한 구종과 더불어 150km를 상회하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뿌릴수 있었던 것도 어찌 보면 물흐르는듯한 부드러운 그의 투구폼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윤석민은 최고투수가 될 자질을 충분히 갖췄으면서도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선발로 성공해야 할 투수를 불펜으로 돌리는 우를 범하며 그의 성장을 가로 막았기 때문이다.
2006년 19세이브를 거두며 이름을 알린 윤석민은 그러나 그해 전반기 잦은 불펜 투입으로 발목 부상을 입었고(94.2이닝) 2007년에는 리그 최다패(7승 18패, 평균자책점 3.78)를 기록했다. 당시 윤석민은 원래 불펜투수로 보직을 받았지만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는 악전고투를 묵묵히 수행해야 했다.


윤석민은 지금까지 지난해를 제외하면 선발투수로서 완벽하게 시즌을 소화해본 적이 거의 없다.

매년 마다 팀이 위급할 때는 마무리를 자처했었고, 그러던 와중에 아킬레스 건 부상도 있었다.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피칭도 결국 후유증만 남긴채 2009년 선발에서 마무리(7세이브)로 보직을 잠시동안 바꾼 계기가 됐다.


또한 지난해는 자해소동, 그리고 롯데전에서 히트 바이 피치드 볼로 인해 정신적 부담까지 안으며 시련이란 시련을 모두 감내한 윤석민은 마침내 최다패 투수에서 MVP까지 오르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필자가 윤석민의 MVP 수상을 뜻깊은 그리고 박수를 쳐주고 싶은 것도 프로입단 후 지금까지 보여준 이와같은 험난했던 과정때문이다. 그리고 2011 시즌 MVP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도 빼놓을수 없다. [지난해 윤석민의 자해소동으로 필자가 우려했던 그리고 더 큰 선수가 되라는 의미에서 쓴글→→ 참조 
KIA 윤석민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투수]


올해 정규시즌 MVP는 시상식에 앞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 다 지나간 일이다. 윤석민의 말대로 ‘모두가 MVP’ 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1년동안 치열하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필자는 시상식에서 윤석민이 흘린 눈물의 의미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다시한번 윤석민의 MVP 수상을 축하한다.





사진/ KIA 타이거즈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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