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페이스다. 그리고 천적을 마치 한국시리즈를 치르듯 몰아치며 주말 3연전을 스윕했다.
KIA 타이거즈가 SK 와이번스와의 문학경기(5일)에서 2-1로 승리하며 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30승 23패(승률 .566)를 기록한 KIA는 29승 20패(승률 .592)의 SK와는 단 1경기 차이. 어쩌면 다음주 경기결과에 따라 1위까지 넘볼수 있게 됐다.
최근 KIA의 상승세는 크게 4가지 부분에서 그 이유를 찾을수 있다.
첫째, 테이블세터진들의 미칠듯한 출루 경기 지배력
둘째, 리그 최강의 선발전력의 톱니바퀴
셋째, 두터워진 선수층(?)
넷째, 경기흐름을 정확히 짚어 내고 있는 감독의 힘이다.
요즘 미치는 선수가 한명있다. 다름 아닌 KIA의 리드오프인 이용규(26)다.
최근 이용규의 플레이를 보면 물이 오를만큼 올랐다는 표현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해 있던 이용규는 최근 규정타석에도 진입했다. 이대호(.372)에 이어 타율 2위(.370)다. 이용규가 예전에 비해 달라진 것은 그의 놀라운 힙 로테이션이다.
이전에는 바깥쪽 공(심지어는 몸쪽공도)을 툭툭 밀어치는 손목 놀림이 돋보이는 타격스타일이었다면 최근엔 제대로 잡아 당길줄도 안다. 그동안 아쉬웠던 부분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이용규가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다. 또한 예의 빠른발을 이용한 재치, 특히 4일 경기에서 보여준 주루플레이는 흡사 전성기 시절 이종범의 그것을 보는듯 해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무등산 메시’ 김선빈의 활약도 빼놓을수 없다. 4할이 넘는 출루율(.410)은 차치하더라도 경기를 읽는 눈은 그의 연차를 감안하면 탁월한 플레이들의 연속이다. 한때 클러치 에러에 대한 부담감이 그의 어깨를 짓눌렀지만 유격수로서 그리고 적시적소에 터지는 그의 타점 본능 역시 2번타자라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의 활약이다.
역시 KIA 하면 선발진들의 막강함을 빼놓고 넘어갈수 없다.
최근 5연승을 달린 KIA의 경기력, 그중에서 매우 타이트한 상황에서 올린 승리가 많았던 것도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아퀼리노 로페즈-윤석민-트래비스 블랙클리-양현종-서재응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은 리그 최강이다.
한때 양현종의 제구력이 걱정을 끼치게 했지만 최근 경기에서 양현종은 이러한 모습에서 점점 탈피해 가고 있는 모습이다. 덧붙여 서재응 역시 잔부상이 사라진 덕분인지 칼날같은 좌우 핀포인트를 공략하는 제구력이 되살아 났다.
무엇보다 KIA의 상승세에는 부상 선수의 속출에 따른 추락이 없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긴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반드시 주전 선수들중 부상 선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는 8구단 모두 고민사항인데 KIA 만큼은 이러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듯 싶다.
최희섭이 없을때 1루수 역할을 해준 김주형, 그리고 김주형의 발목부상에 따른 공백은 최근 최훈락이 대신해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컨디션이 하락하고 있는 김원섭을 대신해 베테랑 이종범의 맹타는 꺼져가던 그의 폭발음을 다시 느끼게 해주고 있다. 지난 SK와의 3연전에서 KIA가 스윕을 할수 있었던 것은 적시적소에서 터진 이종범의 홈런포 때문이다. 최근 크고 작은 부상선수들의 속출에도 나름 두터워진 선수층은 분명 KIA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조범현 감독이 달라졌다. 한때는 복덕방이란 별명이 유행할만큼 특유의 진득함(?)은 이제 찾아볼수가 없다. 경기중 일어나는 이해할수 없는 판정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는 흐름의 경기다. 자신이 맡고 있는 팀이 불리한 판정을 받았을시 그냥 덕아웃에 있는것과 그라운드로 올라와 항의를 하는 것은 선수들의 사기에도 분명 영향을 미친다. 이것은 상대팀의 상승세를 끊고 그 흐름을 다시 가져오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최근 보여주고 있는 조범현 감독의 모습은 기대 이상이다.
KIA 전력에서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김상현과 최희섭의 부진을 꼽을수 있다.
김상현은 최근 타격페이스가 살아난듯 했지만 SK와의 경기에서 수비도중 부상, 그리고 최희섭 역시 크고 작은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만약 이들마저 본 모습을 보여준다면 1위 탈환은 시간문제일 정도로 전체적인 전력이 안정돼 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올 나지완과 김주형의 복귀, 덧붙여 한기주 김진우까지 더해진다면 2009년의 모습을 재현하기 충분할듯 싶다. 이 선수들의 복귀는 앞으로 KIA 행보에 있어 가장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핵심이라고도 할수 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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