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4-0으로 승리, 47승 4무 36패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게 됐다.
김상현은 솔로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선발 아퀼리노 로페즈는 8이닝 동안 피안타 4개, 볼넷 3개, 탈삼진 6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8승째를 거두며 기분좋게 후반기를 기다리게 됐다.
절망의 4월을 이겨내고 5월부터 꾸준한 위닝시리즈로 어둠을 빠져나온 KIA는 부상선수가 모두 복귀한 이상, 후반기엔 투타의 짜임새가 더욱 안정될것으로 전망된다.
최희섭의 부활이 1위 싸움의 키포인트
시즌중에 부침이 심한 타격컨디션으로 팀 상승세에 도움이 되지 못한 최희섭이 후반기 역시 팀 운명의 키를 쥐고 있다. 단언적으로 말하자면 그의 부활없인 1위를 노려볼수 없다고 표현하는게 옳은 말이다.
통상적으로 보면, 시즌중 타격폼 수정을 지나치게 하는 타자는 기대한만큼의 성적을 내는 경우가 거의 없는편이다.
1년동안 사용할 타격자세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완성되어 나오는 것이지,시즌중 자주 바뀌면 반드시 부작용이 나타날수 밖에 없다. 각양각색의 구종과 구질에 따른 몸의 반응 hand-eye coordination 즉, 타구를 쫓아가는 시선과 몸의 반응이 리듬감의 틀속에 조건반사적으로 반응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수정된 타격자세는 비록 몇경기동안은 효과를 볼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땐 고정된 타격자세가 꼭 필요하다.
다소 글이 산으로 갈지 모르겠지만, 메이저리거 앤드류 존스(텍사스)가 다저스 시절 엄청난 삽을 들었던 가장 큰 이유가 지나친 타격폼 수정 때문이었다. 한때 `야구천재'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공격과 수비에서 빼어난 능력을 과시했던 그 역시 몰락하는건 한순간이었다. 물론 무릎부상의 여파도 있었지만 그 부상 역시 타격스탠스의 문제점에서 기인했다고 생각되는 바, 이 역시 타격폼 수정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바뀐 최희섭의 타격폼은, 이왕 바꾸기로 했으니 꾸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몇경기 맞지 않으면 또다시 타격폼을 수정하는 것은 악순환의 연결고리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싶다.
한가지 더 주문을 하자면, 최희섭 그 자신이 지금 몇번타순에서 공격을 하고 있는지를 인식하고 타석에 임했으면 한다. 적극성이 더 필요하다는 말이다.
팀의 4번타자는 자신이 노리는 공이 왔을때는 초구라도 마음껏 스윙을 한다는 자세로 타격을 해야한다.
최근 몇경기를 통해 본 그는 유달리 공을 고르며 자신의 입맛에 맞는 공만 때리려는 인상이 짙다.
서서 삼진을 당하나, 스윙을 해서 범타 또는 홈런이 되나, 아웃카운트 생사여부는 마찬가지다. 다시 말하지만 자신이 왜 팀의 4번타순에 들어가 있는지, 그리고 무얼 노려야 하는지를 생각했으면 싶다.
◆ LG 트윈스의 미래인 박병호의 성장은 개인이나 팀 역시 꼭 필요한 부분이다. 우타거포의 출현을 애타게 기다리는 팬들의 바람 역시 같은 마음이다
LG 박병호에게 요구하고 싶은것
올시즌에도 LG는 하위권에서 벗어나긴 힘들것 같다. 하지만 야구는 올해만 하고 끝나는게 아니다.
팀내에서 유일하게 우타 슬러거로서 그 기대가 큰 박병호의 성장이 그래서 꼭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걸리면 넘어가는 파워자체는 타고났지만 아직도 여물지 못한 타격기술은 많은 보완이 요구된다.
KIA와의 3연전을 통해 박병호의 타격장면을 유심히 보니(개인적으로 젊은 대형타자감을 좋아하기에) 크게 두가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다.
첫째, 배팅리듬감이 없는 타격은 스윙이 뻣뻣해질수 밖에 없다.
올시즌 초 자비에르 네이디(양키스)와 비슷한 타격폼으로 등장할때 깜짝 놀란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당시와 비교해 보면 많이 달라져 있다.
하지만 여전히 타격리듬감은 부족해 보인다. 타석에서 배팅리듬감을 잡는 방법은 타자들마다 모두 다르다.
엉덩이를 씰룩거리는 타자, 몸을 좌우로 흔들며 스스로 리듬감을 유지하는 타자, 겉으로 나타나진 않지만, 속으로 숫자를 세면서(가령 하나~두~울 셋 !! 하는) 투수의 피칭모션에 맞추는 타자, 심지어는 이빨을 딱딱거리며 배팅 타이밍을 잡는 타자들도 있다.
하지만 타격자체로만 놓고 보면 박병호에겐 이러한 모션이 없는듯한 느낌이다. 타격폼 자체가 `전 빠른공은 좀 치는데, 변화구는 못쳐요' 라고 써져있는듯 보인다.
브레이킹볼(통틀어서 떨어지는 변화구로 이해하자)성 공은 허리로 치는 것이다.
정교한 타격의 대명사였던 토니 그윈(전 샌디에고)은 `변화구를 잘치기 위해서는 팔이 먼저 스윙을 리드하는것이 아닌 허리의 리듬감 즉, 타격시 체중을 뒤로 남겨둔다는 생각으로 쳐야한다' 라고 역설한바 있다.(최근 히팅강좌) 특히 힘이 좋은 타자라면 더더욱 이러한 타격방법론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어차피 변화구는 좀 더 늦은 포인트에서 공략해도 충분한 여분의 시간이 있으며,(이렇게 되면 앞에서 떨어지는 공에도 속지않게 된다) 설사 빠른 공이 들어오더라도(포인트지점이 뒤에 있더라도) 파워있는 타자라면 그걸 힘으로 커버할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박병호는 이점이 부족하다. 에버리지가 낮은 이유인 것이다. 이 시발점이 리듬감 부족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타격은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이다.
둘째, 스윙시 중심이동이 너무 앞까지 이동된다.
일전에도 이야기한적이 있지만 타격시 타자의 체중이동은 뒤에서부터 앞으로 하는것이 아니다.
이건 스트라이드를 길게 가져가는 타자, 레그 킥(leg kick), 또는 다리를 대각선으로 들어서 파워를 장전하는(load, 알폰소 소리아노와 같은), 그리고 노-스텝으로 타격을 하는 타자 모두에게 해당된다.
지금 박병호의 타격은 처음 반족장 오픈스탠스에서 짧게 다리를 들면서 스윙을 한다.
문제는 스윙시 몸의 회전을 지나치게 앞으로까지 끌고 나와서 타격이 이루어진다는 점에 있다. 타자의 체중이동은 타자자신의 중심선까지만 하는게 가장 이상적이다.
기본이 되는 이걸 지키지 않을시엔, 앞 어깨가 빨리 오픈됨은 물론, 설사 공을 맞추더라도 지나치게 앞에서 컨택트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파울이 나올 가능성이 크게 된다. 그렇다 보니, 볼카운트가 자꾸 불리해지며 결국 변화구에 삼진 당하는 똑같은 패턴을 답습하고 있다. 금일 KIA 선발 로페즈에게 삼진 당한 패턴이 바로 이런 수순이었다.
아직 경험이 적기 때문에 타석에서 서두른다는 느낌도 지울수 없다. 공을 자신의 중심까지 끌어들여 타격을 해야 하는데, 자꾸 마중나가서 스윙을 하는 모습도 타석에서 여유가 없는, 그리고 치려는 성향이 강한 그의 스타일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투수를 이기려 하지 말고, 자신을 이기려는 마음가짐으로 타격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병호는 걸리면 넘기는 파괴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정도로 젊은 대형타자감이다.
후반기때부터 좀 더 나은 모습으로 LG의 미래라는 기대에 어긋남이 없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싶다.
사진/ KIA 타이거즈 & LG 트윈스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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