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호세 리마'영입은 잘못된 선택

Korea Baseball 2008/01/02 00:00 Posted by 비회원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 호세 리마(36) 영입계획을 발표했다.
리마의 영입이 확정된다면 작년시즌 도중 국내로 유턴한 최희섭과 시즌이후 국내로 돌아온 서재응을 비롯해 발데스-리마 까지 영입하며 메이저리거 출신선수 4명을 보유한 구단이 된다.
장성호-최희섭을 받쳐줄 오른손 거포에 목말라 했던 KIA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유격수 요원으로 쓸 윌슨 발데스(29)를 영입했고 10승이상의 선발투수를 데려와야 할 상황에서 리마를 영입하게 된것이다.

                                      [LA 다저스 시절 호세 리마와 그의 가족들]

 
호세 리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 21승을 거둔 최고의 선발투수였고 한때 사이영상 후보까지 올랐던 거물투수지만 냉정히 말해서 이젠 은퇴를 생각해야 하는 선수에 불과하다.
조범현 KIA 감독은 `리마의 경험과 체인지업을 믿는다' 라고 밝혔는데 냉정히 평가해 경험의 측면에서만 국한해 보자면 제이슨 홀 스코비(30)가 한국야구에 더 경험이 많은 투수다. 이미 스코비는 작년시즌 검증이 끝났고 올시즌이 더 기대가 되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비록 스코비가 2007년 8승 10패만을 기록했지만 경기내용이나 그의 구질은 한시즌을 더 맡겨도 될만큼 훌륭한 선수였다.(불펜과 타선의 엇박자로 날린 승수와 패를 생각해 보라.)리마 영입을 위해 스코비를 버린것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수 없다.
 
KIA의 호세 리마 영입에 대한 불안감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할수 있다.
 
썩어도 준치 호세 리마?
 
리마의 전성기는 엄밀히 말해 휴스턴 시절(1998-1999) 2년뿐이다.물론 2004년 LA 다저스 시절 13승 5패를 기록해 부활의 조짐을 보였고 당시 세인트루이스와의 포스트시즌에서 깜짝 호투를 펼쳐 한국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이 남아있긴 하지만,그 이외의 시즌에서 그가 보여준것은 아무것도 없다.
 
1998년-16승8패 3.78의 평균자책점,1999년-21승10패 3.5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리마지만,이듬해인 2000년에는 7승 16패 6.65의 자책점만을 기록해 한시즌만에 최고의 투수에서 최악의 선발투수가 되버렸다. 1999년 시즌이 끝나고 휴스턴의 새홈구장인 미닛 메이드 파크를 찾았던 그가 당시 했던 말이 2000년 시즌 성적을 미리 말해주었다고나 할까. 그는 `새 구장은 좌측펜스가 이전구장에 비해 짧다.불안해서 공을 던질수 없겠다' 라며 극도의 불만을 표시했고,결국 그의 불안감은 성적으로 나타났는데,2000년 당시 리마가 허용한 48개의 피홈런은 투수가 한시즌에 허용한 최다피홈런 1위(내셔널리그)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191.1이닝)
이후 디트로이트,캔자스시티,등을 전전했지만 다른팀에서도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무엇보다 리마가 불안한것은 가장 최근의 성적이다.
2005년 켄자스시티 로얄스에서 뛰었던 리마는 그해 168.2이닝을 던져 5승 16패, 평균자책점은 7점(6.99)에 육박하는 퇴물투수로 전략했다.이미 메이저리거로서는 최악의 투수가 된것이다.
2006년에는 뉴욕 메츠로 팀을 옮겨 겨우 4경기에 출전해(17.1이닝) 9.87의 평균자책점을 끝으로 더이상 메이저리그에서 그의 모습을 볼수 없었다.
혹자들은 그를 두고 썩어도 준치라고 하는데 썩는 준치도 선수를 봐가면서 표현해야 된다.

  
리마의 경험과 체인지업을 믿는다?
 
스포츠에서 경험은 재산이고,특히나 야구에서 경험은 그 어떤 무엇보다 가치가 있는 선수평가다.
하지만 리마가 경험을 한곳은 한국이 아니라 메이저리그와 멕시칸리그이다.
물론 메이저리거로서의 경험은 충분히 인정해줄만 하지만 KIA는 작년시즌 샌프란시코시절 특급불펜으로 활약했던 펠릭스 로드리게스(36)를 데려왔을 당시에도 이와 비슷한 표현을 썼다. 로드리게스 역시 경험이 뛰어난 선수다.로드리게스와 리마는 닮은점이 많다.나이도 같고 전성기 시절이 비슷했다는 점이 그렇다.비록 선발과불펜 투수라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그나마 로드리게스는 리마에 비해 꾸준한 편이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한국에서 각종 변화구를 뿌려대며 한국타자들을 유혹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아무리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였던 선수도,세월이 흐르면 그 어떤 리그에서든지 쉽게 성공하기 힘들다는 표본을 보여준 것이다. 오히려 메이저리그 경험은 부족하지만,나이가 젊고 한참 물이 오른 투수들이 지금까지 한국에서 성공한 케이스가 더 많았다.
그리고 리마의 체인지업이 뛰어나다는 것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구질의 위력은 과거의 일이다.
그는 정상급 투수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할때에도 많은 피홈런을 허용한 투수였다.
체인지업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현대야구에서 투수에게는 꼭 필요한 구종이지만,제구가 되지 않으면 배팅볼 수준으로 전락해 홈런이 곧잘 터지는 구종이기도 하다.
경험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평가(리그가 다른) 그리고 체인지업 역시 전성기를 한참이나 지난 구질, 이두가지를 믿는 조범현 감독의 의중이 궁금하다. 아니다 싶으면 시즌중에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다시 데려온다는 복안도 생각하고 있을거라 판단된다.
 
호세 리마의 의중은 파악되었는가?
 
작년시즌 도중,한국언론에서는 종종 리마의 한국행이 임박했다는 기사가 나왔었다.
그 출처의 근원은 그를 원하는 구단이 명백하게 있어서가 아닌 리마가 스스로 밝혔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리마가 중남미 리그를 전전할때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발언을 자주 했었다.
이말을 돌려서 표현하자면 `자신의 가치가 메이저리그에서는 물론,중남미리그에서도 형편이 없어졌으니 야구수준이 떨어지는 한국에 가면 성공할수 있을지 모른다' 라는 자기 스스로의 위안과 더불어 한국야구 수준을 잘알지 못하고 내뱉은 말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야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던 리마 입장에서는 미국과 중남미에서 자신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것에 대한 불안감과 한국에 가면 성공할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심리에 의존한 생각이다.
한국프로야구가 이제는 그리 만만한 수준의 리그가 아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들중 성공한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경험을 떠나 마인드면에서 훌륭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비록 그들은 메이저리거로서 내세울만한 대단한 기록은 없었지만 말이다.
호세 리마는 메이저리그 통산 1567.2 이닝동안 89승 102패 5.27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리마의 KIA 행은 여러가지로 생각할 부분이 많다.
이미 퇴물이 된 투수가 한국에서 성공한다면 또는 실패한다면 지금 한국야구의 수준이 어느정도 되는지 알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리마의 멕시칸리그 성적과 활약하는 모습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그곳에서 좋은 기량을 보였다면 왜 한국을 굳이 스스로 오겠다며 했는지도 의문시 된다.
왜 검증된 스코비 대신 리마를 영입해야 하는지도 역시 KIA와 조범현 감독이 올시즌 평가받을 대목이다.
언론에서 떠드는 `역대 최고 용병이 온다' 라는 말도 틀린 말이다.역대 최고인것은 사실이지만 그 `최고'였던 시즌도 짧았을 뿐더러 벌써 10여년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나이와 최근의 기량을 보고 판단하는게 가장 좋다고 본다. 언제까지 네임밸류로만 평가해 선수영입을 해야 되는지,올시즌 KIA가 이 잣대를 증명해보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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