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경기중 63%가 넘어가는 80경기를 치룬 현재(7월 6일)KIA 타이거즈 성적은 37승 43패로 6위다.올시즌 전 KIA 타이거즈(이하 타이거즈)의 성적을 이 블로그에서 예상했던 것은 6위. 4위가 힘들것이란 예상을 했던 이유가 최희섭의 부진과 유동훈을 제외하고 믿고 쓸만한 중간투수가 없다는 점, 그리고 호세 리마의 영입에 따른 손실이 가장 클것이라 예상됐기 때문이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아무리 좋게 생각해봐도 4위는 힘들어 보였던것이 사실이었다. 또한 시즌 초반 최하위를 달리고 있을때만 해도 꼴찌는 하지 않을거라 자신했던 이유도 선발진이 튼튼한 팀은 꼴찌는 하지 않는다는 한국리그의 특성을 나름 고려했었다.
하지만 팀이 상승세를 타는 싯점에서 주전선수들의 부상은 더욱 치명적이었고 연패에 허덕일때 믿고 맡길수 있는 투수가 윤석민을 제외하곤 찾아보기 힘들만큼 유독 부침이 심한 팀이었지만 이젠 바닥을 치고 올라설수 있을만큼의 팀으로 변모했다. 바로 투-타의 밸런스가 맞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시즌 전 타이거즈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장타력 부족이었다. 하지만 작년시즌 중반 합류한 최희섭이 중심타선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줄거라 믿고, 데려온 유격수 발데스에서 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장타 하나를 버리고 수비 안정을 도모했던 전략이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지금은 고졸신인 김선빈이 주전 유격수를 맡고 있는데 팀의 미래를 생각했을때 발데스의 퇴출은 긍정적이다. 주전이 확실하지 않던 포지션에서 근시안적인 마인드로 당장에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것은 나름 미친짓이라고 시즌전부터 생각했기 때문이다.
발데스와 리마의 대체선수로 영입한 디아즈-데이비스 는 올스타전 이후에나 부상에서 회복될것으로 보이는 서재응의 공백을 감안할때 훌륭한 선택이라고 본다. 이젠 선발투수 자원이 남아돌 정도로 믿을만한 외국인 투수들을 데려온 것이다. 장마기간이 끝나도 유독 비가 자주오는 한국날씨의 특성상 5인선발 로테이션은 허울뿐인 구색맞추기다. 윤석민-디아즈-데이비스-이범석-이대진 이 아닌 선발투수중 한명을(개인적으로 외국인 선수중 한명) 중간으로 돌려서(가끔 땜빵 선발) 유동훈의 부담을 덜어 주는것이 타이거즈 필승조합의 시나리오가 될거라고 본다. 타이거즈가 박빙의 승부처에서 항상 아쉽게 질때의 패턴이 바로 마무리 한기주 이전에 나오는 투수들이 문제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타선인데 이 부분에서 조범현 감독은 냉정히 현 상태를 봐야 한다. 지금 타이거즈의 팀 홈런수는 31개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력이 부족한 팀은 모든 경기를 힘겹게 치룰수밖에 없다. 특별한 작전이 없을시 연속으로 단타 3개가 나와야 1득점이 가능한 야구에서 한방을 칠수 있는 타자가 그사이에 끼여 있는 타선은 상대팀 투수에게도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타이거즈 주전이라고 불리울만한 선수중 단 하나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한 선수가 이용규-김원섭-김선빈-김종국-이종범 이다. 비교적 다른 포지션보다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가 포진해야 할 외야수 쪽에서 이용규-김원섭의 똑딱이 타선은 빛좋은 개살구일 정도로 참담하다. 물론 테이블 세터진에서 이들의 역할은 준수하지만 야구가 가지고 있는 특성, 즉 한경기에서 10개 이상의 안타를 치고도 3득점 이상을 뽑지 못하는 타이거즈 야구의 장타력 부재가 얼마나 팀 득점과 깊은 연관이 있는지를 알수 있기 때문이다. 맞아봐야 안타 라는 인식으로 상대하는 투수들 마저도 큰 긴장감 없이 투구를 하니 멘탈적인 요소가 다분한 야구에서 팀이 기대할수 있는것(큰것 한방에 대한 공포심 = 볼넷 남발및 실투유발)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지금 1군에서 홈런을 기대할만한 선수는 기존의 장성호와 이적생 채종범을 빼면 전무할 정도다.
다행인것은 대졸신인 나지완과 작년시즌 이후 군입대를 요청했지만 구단에서 붙잡아둔 김주형의 최근 활약이다. 이들이 때려대면 팀은 승리한다는 공식 아닌 공식이 만들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젊은 타자들이 팀의 장타력 극복을 개선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 선수들 마저도 고정된 포지션이 없다는 점에 있다. 나지완은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으며 김주형은 그나마 선발로 나오지도 못하고 대타로 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비범위가 좁은 이 두 선수를 과감히 포지션에 넣고 통큰 장타야구를 할것인지는 순전히 조범현 감독의 결정에 달렸다. 그리고 해마다 여름철이면 지병으로 인한 체력저하 때문에 타율을 날려먹던 외야수 김원섭은 배려를 해줘야 한다. 올시즌도 한때 3할대 후반의 타율로 수위타자 자리를 다투던 그의 타율은 여름철 들어서 3할대 초반(.309)으로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확실히 타구의 질이 이전보다는 날카롭지가 못하다.
고무적인 것중 하나는 김주형이 비록 뛰어나지는 않지만 수비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젠 내야수비를 맡겨도 그렇게 불안할만큼의 수준이 아니다.
타이거즈가 바닥을 치고 올라서기 위해서는 안정된 투수력의 버팀목과 함께 장타력을 보충해줘야 할 젊은 두 거포선수들의 활약이 포함돼야 한다.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은 바로 이 두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져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범현 감독은 이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미 투수쪽에서는 '믿고 쓰는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디아즈-데이비스 라는 멍석은 깔아져 있다. 앞으로 어떻게 팀 장타력 회복을 위한 선수기용을 할것인지,그리고 그 멍석 위해서 춤을 추게 할것인지는 감독의 몫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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