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리'는 이른 철의 사리에서 잡히는 새우를 가르키는 말이다.
새우를 잡기 위해 쳐놓은 것에 온갖 잡다한 것이 뒤섞여 나올때 어부들이 흔히 `오사리 잡놈' 이라고 표현하는데,`잡놈'이란 말이 현대에 들어와서는 욕으로 칭하는 말로 변질되었지만(물론 좋은 뜻은 아니다) 직역해서 말하면 `있을필요 없이 나타난 별종들' 이란 원래 뜻이 담겨 있다.
전라도 영광땅에서 굴비를 잡던 어부들이 처음 사용했다는 유례가 있다.
금일 KT가 야구단 창단에 발걸음을 돌렸다.
이소식을 필자가 처음 접하고 생각난 단어가 바로 `오사리 잡놈'이다.
작년 말부터 꾸준하게 진행되어온 현대 구단 문제.그리고 현대를 인수할 그룹이 있다는 KBO의 자신감.인수금 문제.돈을 더 주라 안된다 라며 옥신각신.이렇게 하면 야구단 창단에 발을 빼겠다는 반협박.그리고 오늘 완전히 포기선언을 한 KT.
작년시즌이 끝난이후 몇달동안 야구인들과 팬들의 뜨거운 감자였던 KT 창단 문제는 이렇게 끝이 났다.
다른건 다 빼놓고 KT에 한마디만 물어보자.
`당신들이 지금동안 현대를 인수해 창단하겠다고 설레발 치는 동안 각종 포털사이트는 물론 메이저신문을 포함한 방송,인터넷,야구카페및 블로그에서 KT 라는 단어가 몇번이나 들어간줄 아느냐고'...
당장 오늘만 해도 300개가 넘는 글이 포털사이트에서 KT 라는 그룹이름이 기사로 나왔으며 야구팬들의 카페,블로그를 포함하면 KT 라는 그룹은 그수를 헤아리기 어려울정도로 넘쳐난다. 몇개월을 끌어왔으니 엄청나다는 표현 이상으로 KT 홍보효과를 누렸다.
한마디로 그룹 홍보는 할만큼 다 했다. 이젠 여기서 물러나도 우리는 손해가 아니라 이익을 봤다는 심뽀인가?
너희들 그룹 홍보 정말 잘했다. 자사의 로고가 언론에 한번씩 등장할때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익이 엄청 났겠지.
자사의 로고가 언론이나 방송에 한번씩 등장할때마다 홍보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니 말이다.삼성이 돈이 남아돌아서(물론 이 그룹도 문제가 좀 심각하긴 하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유니폼에 자사로고를 새기는건 아닐것이다.전세계 축구팬들이 첼시의 경기를 볼때마다 삼성 이라는 그룹홍보효과는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럼 이번 야구단 창단과 관련해 일련의 과정에서 나타난 KT 의 홍보효과는 어느정도일까.
모르긴 모르지만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고 본다.야구단을 창단하든 발을 빼던 말이다.
어차피 아무리 중요한 사건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어버리는 한국의 국민성을 감안할때 이 사건역시 시간이 흐르면 조만간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기에 KT 입장에서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지 않는가? 그 옛날 야구인 김영덕 전감독이 말했던 `비난은 순간이나 기록은 영원하다'를 패러디한 `비난은 순간이나 기업이익은 영원하다' 뭐 그런 기업 마인드?
이미 KT는 홍보효과로 누릴건 다 누렸다. 지금 필자가 분노하는게 이점이다.
많은 야구인들과 야구팬들의 가슴에 대못만 박아놓고 말이다.
차라리 이렇게 될바에 처음부터 KBO와 물밑작업으로 야구단 인수과정을 밟다가 없었던 일이 되었더라면 그나마 화도 나지 않았을 것이다.
`오사리 잡놈 KT' 니들에게 지금 가장 어울리는 표현이다.
얼마전 `잘 해결 될거라 믿고 우리는 훈련에만 몰두할겁니다.' 라고 말하던 현대의 모 선수의 인터뷰가 생각나 가슴이 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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