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 한국의 체이스 어틀리?

Batting Theory 2010/07/15 22:18 Posted by 윤석구


‘오드리게스’ 오지환(LG)은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유망주다. 고졸 2년차에 불과하지만 이미 그의 인기는 팀내 최고라 할정도로 팬들을 몰고 다닌다. 특히 부담이 큰 유격수를 맡고 있으면서도 일발장타력까지 겸비해 한국의 알렉스 로드리게스(양키스 3루수)로 칭하는 팬들이 있을 정도다. 
오지환은 많은 장점을 지닌 선수다. 그중 매우 독특하고 창의적인 타격스타일은 그의 젊음만큼이나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오지환의 별칭은 ‘오드리게스’ 보다는 “오틀리”라고 하는게 훨씬 더 어울리는것 같다.
왜냐하면 메이저리거 체이스 어틀리(필라델피아)와 매우 흡사한 타격스타일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어틀리 역시 오지환과 마찬가지로 독특함을 넘는 특이한 타격동작을 소유한 선수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오지환을 왜 ‘오틀리’로 칭해야 하는지, 그리고 같은 우투좌타인 이둘의 스윙에는 어떠한 유사점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오지환의 타격을 보고 손목힘이 좋다는 말을 많이 한다. 타격하는 모습을 보면 한눈에 봐도 그렇게 느껴진다. 여타의 선수들이 히팅이후 피니쉬로 가는 과정에서 타격의 일련과정에서 가져왔던 파워를 끝까지 전달하기 위해 배트헤드가 자신의 앞쪽 어깨까지 이동하는데 반해 오지환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두가지의 추론적인 부분과 기술적인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오지환이 언제부터 이러한 타격방법론을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필자의 추론으로는 타격시 가장 문제되는 것을 미리 보완하고자 했기에 이러한 타격동작을 습득했을거라고 생각된다.

그 문제시 되는것이 뭐냐면 타격시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것이다.
보편적으로 보면, 손목 힘을 앞세워 팔로만 스윙을 하는 타자들의 가장 큰 약점은 컨택트(Contact)지점에서 상체가 앞쪽으로(투수쪽) 쏠리는데 있다. 체중이동이 너무나 빨리 이동해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는 이것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 같은 유형의 선수가 아니고선 대(大)타자로 가는데 있어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흔히 ‘공을 받혀 놓고 친다’라고 하는것은 공을 마중나가서 가격하는게 아닌, 자신의 중심선까지 끌어들여 가격했을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통상적으로 타자의 타격성향을 ‘프론트 레그형 히터(Front leg hitter)’와 ‘ 백 레그 로드형(Back leg load hitter)’으로 구분한다. 전자는 공을 마중나가면서 치는 유형(이치로,이대형과 같은) 후자는 그 반대유형의 선수로 편하게 생각하면 이해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그럼 오지환은 어떤 유형의 선수에 속할까?
이것을 구분한다는게 상당히 애매모호하지만 개인적으로 오지환은 프론트 레그형 히터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글 첫머리에서도 말했다시피 손목힘을 이용해 타자자신의 중심선 앞쪽에서 공을 가격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타격은 강한 임팩트를 가하는 히팅(Hitting)이 아닌 맞추는데 보다 용이한 즉 컨택트(Contact)를 하는데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지환은 생각이상의 파워배팅을 한다. 어째서? 왜? 그리고 어떻게? 더군다나 피니쉬에서 배트를 충분히 되감지도 않는데 말이다.
결론을 미리 말하면 오지환의 파워배팅의 비밀은 하체에 있다.


지난주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 홈런을 쏘아올릴때 오지환의 타격장면을 연속동작이 아닌 두 컷으로 따로 뽑아봤다. 좌측은 배트와 공이 만나는 접점,우측은 히팅 후 피니쉬로 가는 과정에서의 컷이다.
본격적인 설명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가지 타격기술적인 것에 관한 이야기부터 언급하고 넘어가자.

스트라이드(Stride)시 타자의 앞발은 지면에 착지할때 앞발 끝이 닫는 스트라이드여야 한다. 왜냐하면 앞발이 지면에 닿을때 앞발끝이 투수쪽을 향해 있으면 지금까지 진행돼 왔던 타자자신의 파워를 모두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타자자신의 중심선에서 스윙을 폭발시키지 못함은 물론 설사 공을 가격하더라도 파울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 당연히 앞쪽 어깨는 빨리 오픈돼 버린다.


이것에 관한 메이저리그 타격지도자의 명언이 있는데,  캔자스시티 로얄스가 배출한 전설적인 타자 조지 브렛은 ‘히팅 타이밍이 빠르거나 느려서 파울이 되는 것은 타자 자신의 타이밍이 문제지만 충분히 파울라인 안쪽으로 타구를 보낼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순간 타이밍에서 파울이 되는 것은 앞발끝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컨택트 순간에는 앞발끝을 닫아 놔야 타자 몸의 중심에서 충분히 파워를 넣을수 있고 그렇게 되면 파울이 될 염려는 급격히 줄어든다.’ 라고 했다.

하지만 컨택트 순간이 지나고 피니쉬 과정으로 갈때는 배트의 추진력에 의한, 그리고 뒷매무새까지 파워를 끝까지 전달하기 위해서는 닫아놨던 앞발끝을 배트의 이동에 따라 자연스럽게 돌려줘야 한다.
거의 대부분의 타자들의 타격장면에서 이 순간만 놓고 보면 닫아놨던 앞발끝은 몸이 회전하는 과정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각각 성향이 다른 타자들이지만 아래 사진을 보면 쉽게 이해할수 있을듯 싶다.


노-스트라이드(No Stride)형 타자인 김태균도 좌측사진처럼 컨택트 지점에서의 앞발끝은 안쪽으로 닫아 놓는다. 하지만 피니쉬 과정에서의 앞발끝은 자연스럽게 돌아가 있다.

                                                               

스트라이드시 다리를 높이 이격시키는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역시 컨택트 순간에서의 앞발끝은 닫혀져 있다. 하지만 피니쉬로 가는 과정에서는 보다시피 앞발끝은 자연스럽게 이동돼 있는것을 볼수 있다.


하지만 오지환의 앞발끝은 컨택트 지점과 마무리로 가는 지점에서 모두 위치하는 곳이 같다.
즉, 여타의 타자들과 같이 컨택트 후 앞발끝을 이동하는게 아닌 피니쉬로 가는 과정에서도 거의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것이다. 오지환과 같은 타격스타일은 정말로 쉽게 볼수 있는 타입이 아니다.
이러한 오지환의 특이성은 두가지 기술적인 부분에서 언급할수 있는데 첫째는 손목의 파워를 잘 이용하는 스윙스타일을 지닌 타자의 약점이라고 할수 있는 빠른 중심이동에 따른 나름의 방법, 두번째는(이건 정말로 필자의 추론이다) 아마도 오지환은 아마때부터 타격시 어깨가 빨리 열린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들어서 그 나름의 방편에 따른 현재의 특이한 모습까지 왔지 않나 싶다.


최근 오지환의 홈런타구를 분석해보면 센터를 기준으로 좌,우쪽에 치우쳐져 있는걸 발견할수 있었는데, 좌측 폴대쪽과 가까운 곳으로 향하는 홈런이 거의 없는 것도 이러한 타격방법때문이 아닐까 보여진다.
손목힘으로만 타격을 하려는 타자들의 습성중 가장 우려스러운것, 즉 무게중심이 빨리 전방(투수쪽)으로 이동하는 오지환의 습성은 그렇게 놔두되, 대신 끝까지 앞발끝을 닫아놓고 파워를 잃지 않는 타격 매커닉(Hitting Mechanic)의 옷을 덧칠했을거라고 필자는 감히 주장하고 예상해 본다.
참고로 타자의 무게중심이 너무 빨리 앞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타격전문용어로 ‘점핑 아웃 앳 피처스(jumping out at pitches)’ 라고도 불린다.

그럼 오늘 포스팅 제목에 나오는 체이스 어틀리와 오지환의 타격은 어떤 점에서 비슷할까?

손목힘이라면 누구보다 뒤지지 않을 어틀리의 스윙, 어틀리의 스윙을 좀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오지환보다 피니쉬과정을 더욱 생략해 버리는 타자다. 위 사진은 올해 5월 15일(한국시간) 밀워키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릴때의 모습인데 우측사진에서 보다시피 딱 저정도까지에서 피니쉬과정을 끝마치며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내버렸다.

더군다나 상대투수가 던진 공은 아웃코스였다. 하지만 어틀리 역시 오지환과 마찬가지로 히팅 이후 앞발끝의 위치는 우측 사진에서 보는것과 같이(좌측 사진과 비교해) 이동이 없다. 대신 손목파워가 뛰어나 손목으로만 타격을 하려는 타자들의 습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시즌중 볼수 있는 오지환의 타격과 마찬가지로 어틀리의 상체 역시 앞으로 쏠려 있는걸 발견할수 있을 것이다.


타격은 구기종목중 가장 어려운 스포츠다. 눈깜짝할 사이에 날아오는 공을 정확한 타이밍에서 모든 타격기술을 함축해 가격한다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타격스타일도 모두 제각각이다. 정석은 있지만 모든게 정답이 아닌, 정석에서 벗어났지만 정답일수도 있는 타격이야말로 파고들면 들수록 거대한 빙산과 같다는 생각이다.
오지환도 마찬가지다. 비록 정석에서 약간 벗어난 타격스타일을 지니고 있지만 그것 역시 자신의 것으로 흡수해 위대한 타자가 될수도 있는 일이다. 그에겐 어틀리라는 롤모델이 있지 않은가?


일전에도 이야기한적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젊은 유망주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중에 오지환도 포함돼 있다. 비록 유격수라는 포지션 그리고 아직은 경험이 더 필요한 시점이지만 모처럼만에 나온 대형유격수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의 미래에 늘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


사진/ LG 트윈스 & MLB.com 영상 캡처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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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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