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2연패가 남긴것들

Korea Baseball 2009/04/05 22:21 Posted by 윤석구

              [올시즌 4강 진출이란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 김재박 감독/ ⓒ LG 트윈스]


작년시즌의 악몽이 올해까지 이어질까.
LG 트윈스가 한순간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며 개막후 2연패에 빠졌다.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집중력에서 승패가 갈렸는데 1-3으로 뒤지고 있던 삼성이 5회에만 대거 4득점을 올리며 LG에 5-3으로 승리. 올시즌도 변함없이 리그 강자라는걸 확인시켰다.

LG는 1회초 이대형의 볼넷과 이진영의 안타에 이은 도루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안치용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페타지니의 적시타로 한점을 더 추가하며 2-0으로 달아나며 개막전 패배를 설욕하는듯 보였으나 4회초 정성훈의 안타에 이은 권용관의 적시타로 한점만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무너진 마운드를 원망해야했다. LG 선발 정재복은 4회까지 타선이 3-1 리드를 이끌어 주었으나 5회말에 박진만의 2루타, 그리고 우동균에게 투런홈런을 얻어맞으며 동점을 허용한다. 이후 조동찬과 김상수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역전의 불행을 예고하더니 양준혁의 희생번트 후 최형우의 내야안타와 박석민의 내야땅볼까지 이어지며 단숨에 3-5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은 역전에 성공한 5회 이후 6회부터는 불펜진들을 총 투입하며 LG 추격을 틀어막았는데 그 중심에는 안지만-권혁-정현욱의 호투가 있었다. 특히 WBC 스타 정현욱은 2이닝동안 단 1피안타만(1볼넷)을 허용하며 5개의 탈삼진을 기록, 묵직한 구위에 이상없음을 보여줬다. 시즌 첫 세이브.
아직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삼성 양준혁은 이날 승패의 분수령이었던 5회말 무사 1,2루에서 보내기번트를 성공시키며 스윙만 정확한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는데 이 번트 하나가 결과적으로 이날 삼성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고졸 루키로 개막전에 선발 출전한 삼성 김상수/ ⓒ 삼성 라이온스]

▶ 삼성의 물건 김상수와 LG 너클볼러 김경태


잘친다. 그리고 기민하다. 또한 주루 센스까지 두루 갖췄다. 바로 올시즌 루키로서 기대가 큰 삼성의 김상수다. 개막전에서 2안타를 기록한 김상수는 이날도 안타 2개를 터뜨리며 절정의 타격감각을 보여주더니 5회에는 박석민의 내야땅볼때 홈까지 파고드는 센스까지 보여주며 `제2의 이종범'이란 찬사가 아깝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타격하는걸 유심히 보니,어린 선수답지 않고 배트가 나오는게 상당히 깔끔해서 개인적으로 놀랬다. 특히 테이크 백 이후 배트가 드레그될때 체중이동이 부드러워 단순한 깜짝 활약이 아닐거라는 확신마저 들정도로 대단한 루키 그 이상이었다.

LG는 비록 패했지만 7회말 등판해 3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틀어막은 김경태의 호투가 큰 수확이었다.
특히 양준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울때 위닝샷으로 던진 `너클볼'은 마치 메이저리거 팀 웨이크필드의 그것을 보는듯 했는데 김경태의 너클볼에 배팅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긴 양준혁은 컷트조차 하지 못했다.
또한 느린 너클볼로 타자의 공 체감을 현혹시킨 뒤 빠른 페스트볼(구속은 빠르지 않지만)을 던질때 보면 그 위력이 배가 되는듯한 느낌이다. 올시즌 LG 마운드 중간에서 충분히 제몫을 해줄것으로 기대된다.


                         [LG 타선의 키를 쥐고 있는 이적생들/ ⓒ LG 트윈스]


▶ 제2의 `브콜돼' 삼성 루넬비스 에르난데스, LG 이적생 이진영,정성훈


삼성 에르난데스는 특히 체인지업의 위력이 돋보였다.
페스트볼 구속은 140km 초중반이었지만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으로 스스로 자초한 위기를 넘겼는데 비록 선발승은 챙겼지만 아직 그의 기량을 평가하기엔 몇경기 더 지켜봐야 될듯 싶다. 특히 스트라이드 전 다리를 들어올리는 리프팅 동작에서의 시간이 길어 이부분에 대한 보강이 요구된다. 셋트 포지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에르난데스는 LG 마지막 공격당시 덕아웃에서 요란한 몸동작과 손가락 장난을 보여줬는데 마치 작년시즌 야구 외적인 모습으로 팬들을 즐겁게 해준 박석민의 개그 스타일을 보는듯해 올시즌 투타의 쌍두마차로서 기대(?)가 크다.

LG는 확실히 FA로 이적한 이진영과 정성훈의 힘이 커졌다고 볼수 있다. 예의 변함없는 국가대표 이진영의 타격솜씨는 여전했으며 정성훈 역시 핫코너 3루수비에서 멋진 캐치장면을 보여주며 최근 몇년간 불안했던 LG 내야수비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기에 충분했다.

 

▶ 기대했던 LG 박병호, 그의 타격동작은 문제가 없는가.

                                                    [박병호]

사실 필자가 오늘 가장 하고 싶었던 그리고 가장 유심히 지켜봤던 것은 올시즌 상무에서 전역하고 팀의 5번타자로 등장한 박병호다.
특히 타격동작은 깜짝 놀랄정도로 바뀌어져 있었는데 앞발을 드는 동작 즉, 레그 킥(leg kick)이 상당히 독특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도 박병호와 비슷한 타격폼을 가진 선수가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의 차이는 분명 다르다. 자 아래 영상을 보고 이야기해 보자.


     Xavier Nady                     Xavier Nady's swing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자비에르 네이디의 타격동작]


이 선수는 자비에르 네이디(현 양키스)라는 선수인데 그가 양키스로 이적하기 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의 타격모습이다. 투수정면과 타자 배꼽 정면 이 두가지 위치에서 본 네이디의 타격모습이 박병호와 흡사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있다.
박병호는 스트라이드 직전 앞다리를 리프팅(들어올리는)할때 축이 되는 뒷발이 일직선으로 뻗어 있다.
이렇게 되면 스탠스 상태에서 상체가 업라이트(세우는)가 되므로 공과 타자의 시선이 멀어져 정확한 타격을 함에 있어 유리할게 없다. 또한 들었던 앞다리가 지면에 닿을쯤 배트스타트 즉, 런치포지션(배트 발사)에서 스웨이(Sway)현상이 일어나게 돼 타자자신의 밸런스유지에도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네이디는 박병호와 비슷하게 앞다리를 들지만 박병호와는 다른점이 있는데 처음 뒷발 축이 일자로 뻗어있는게 아니라 무릎을 굽히면서 타자자신의 뒤에 체중을 모아놓고 스윙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차이점은 굉장히 크다. 김용달 타격코치가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타격모습을 즐겨보는걸로 알고 있는데 왜 네이디 스타일을 박병호의 몸에 입혔는지 의문시 된다. 

프로 타격코치에게 이런 말을 한다는게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만약 박병호를 네이디 스타일로 바꿨을 생각이었다면 축이 되는 뒷다리를 좀 굽히면서 파워포지션동작을 더 짧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처음 준비 스탠스가 아닌 타격 직전(들었던 앞발이 지면에 닿는)의 스탠스 위치를 보면 네이디는 비록 높이 다리를 들기에 스트라이드 보폭이 넓을것처럼 보이지만 위의 영상을 유심히 보면 처음 준비자세와 비교할때보다 약 한족장 더 나아가서 내딛을 뿐이다. 히팅 순간 네이디의 양다리 사이의 보폭은 생각보다 넓지 않다는걸 알수 있다. 하지만 박병호는 이것역시 그 보폭이 넓다.

타격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강한 타구를 날리는 것이고 그것보다 먼저 선결되어야 할것이 바로 배트에 공을 맞추는 것이다. 박병호의 지금과 같은 뒷다리를 세우는 동작은 타격의 본질적인 의미에서만 국한해 이야기하자면 날아오는 공과 타자자신의 시선이 멀어질수 밖에 없다. 물론 히팅을 하러 들어갈때야 배트이동에 따라 자세가 낮아지긴 하지만, 처음 타자가 공을 바라보는 시선과 나중에 공의 궤적을 판단할때 착오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떨어지는 브레이킹 볼에 크나큰 약점이 될수 밖에 없는 지금의 박병호의 모습이다.

물론 금일 해설을 맡은 이순철 위원이 언급했듯, 그리고 필자가 타격의 원론적인 이론에서 그동안 수없이 말했듯이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타격폼은 타자자신이 느끼기에 편안한게 제일이다. 하지만 프로 입단 이후 상무제대, 그리고 올시즌까지 너무나 많은 타격폼 수정을 가한 박병호이기에 솔직히 우려스럽다. 물론 이 타격자세가 본인에게 편하다면 문제가 없지만 말이다.

힘하나만큼은 장타자로서 손색이 없는 박병호의 지나친 타격폼 수정이 그의 성장에 큰 장애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지금 상무에 있는 정의윤, KIA의 김주형도 마찬가지다. 너무나 많은 타격폼 수정으로 인해 선수마저 몇번의 수정을 했는지 헷갈릴 정도면 이거 문제가 있지 않은가.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가 말했던 타격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할때다.


사진/ LG 트윈스 & 삼성 라이온스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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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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