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페타지니(LG)의 방망이가 연일 폭발하고 있다.
식을줄 모르는 그의 방망이 만큼이나 소속팀 LG 트윈스는 주말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단독 3위에 올랐는데 이 분위기로 봐서는 미풍에 그칠것으로 보이지 않는다.`4번타자 한명 고정됐을 뿐인데' 라는 말이 절로 나올법 하다.
3일 현재까지 페타지니의 성적표는 타율 .408 홈런8 타점20 출루율 .541 장타율 .776
경이적인 페이스 그 자체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그의 타격페이스가 일시적이지 않다는데 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기록으로는 다 담을수 없는 페타지니의 타격비밀을 이번 Batting Theory 116번째 시간을 통해 이야기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우선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페타지니의 배팅 성향과 그의 스타일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보자.
우리가 통상적으로 타자들의 타격성향을 나누는 잣대중 하나가 히팅시 체중이동에 따른 스타일이다. 필자가 공부한바로는 이것 역시 몇가지 나누어져야할 것이 있긴 하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바로 Front leg 형 타자와 Back leg 형 타자로 나눌수 있는데 페타지니는 완연한 Back leg load 스타일을 지닌 타자다.
위의 타격장면은 작년에 페타지니가 한국에 입성하기전 멕시칸리그에서 뛸 당시의 모습인데 [영상출처는 모르겠음] 지금 LG에서 활약하는 타격동작과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어떠한 타자의 타격을 분석할때는 두곳에서 바라보며 분석을 해줘야 한다. 첫번째는 위의 영상처럼 타자 배꼽정면에서, 두번째는 투수쪽에서 바라보는 위치에서다. [위의 영상은 바라보는 위치가 다소 높지만]
배꼽정면의 분석은 타격의 일련과정과 선수의 타격스타일을 알기 위함이고 투수쪽에서 바라보는 타격분석은 해당타자가 배팅타이밍을 어떻게 잡느냐를 알기 위함이다. 덧붙여 각기 다른 코스로 들어오는(인-센터-아웃코스) 공을 어떻게 공략 하는지를 분석할때도 필요하다.
자, 그럼 영상을 보고 페타지니의 타격의 일련과정과 스타일을 분석해보자. 그리고 그의 타격이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를 살펴보자.
페타지니의 처음 스탠스는 오픈스탠스, 배트그립은 여타의 타자과는 달리 가슴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필자가 페타지니를 전형적인 Back leg load(=Stay Back 히팅시 체중을 뒤에 남겨두는)형 타자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준비자세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타격지도자들은 타격준비동작에서 타자의 뒤 팔꿈치를 높게 하라고 가르친다. 왜냐하면 뜬공 보다는 땅볼타구를 늘리기 위해서다. 뒤 팔꿈치가 올라가면 자연적으로 앞쪽 어깨가 뒤쪽 어깨보다 낮아지는데 그렇게 되면 배트가 스타트될때 자연스럽게 다운컷 스윙(위에서 아래로 내려찍는)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레벨의 타자라면, 그리고 타자의 특징에 따라서는 꼭 그렇게 할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렇게 하면(의식적으로 뒤 팔꿈치를 높이하면) 배트가 스타트해서 공에 도달하는 시간이 여타의 팔꿈치 위치에 비해 늦어지게돼 배트스피드 하락을 가져올수도 있기 때문이다.
페타지니는 처음 타격준비동작에서 배트를 쥐고 있는 양손 그립부분이 아래로 내려와 있어 뒤 팔꿈치가 국내 여타의 타자들에 비해 올라가 있지 않다.(준비자세에서 뒤 팔꿈치가 엄청나게 높은 박진만을 상기해보라) 국내 지도자들이 보면 다소 이질적이라고도 할수 있는데(우리나라 지도자들은 천편일률적인 부분들이 너무나 많다) 페타지니는 처음 배트위치에서 로드포지션으로 갈때(뒤로 체중을 모으러가는) 오픈된 앞발(오른발)은 스트라이드를 하고(Load to Stride) 뒤팔꿈치가 어깨위치보다 비스듬하지만 더 낮은 곳에서 배트가 스타트를 하고 있다. 이걸 테이크 백 개념으로 보면 안된다. 왜냐하면 보편적인 타자들은 처음 준비자세가 될 뒤 어깨위치가 페타지니에겐 스윙으로 바로 넘어가는 동작으로 이미 가 있기 때문이다. 페타지니가 장타력 뿐만 아니라 에버리지까지 높은 이유인 것이다.
페타지니가 작년에 한국에 왔을때 국내 모 기자님께서 야쿠르트 시절과 비교했을때 스트라이드를 강하게 뻗는다라고 했는데, 해석의 차이인지 아니면 전달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트라이드를 뻗는다는 개념으로 해석하면 틀린 표현이다. 스트라이드를 할때에는 Toe touch(발끝 닿기) 즉, 내딛을때 앞발 뒷꿈치나 발바닥 바깥쪽이 지면에 먼저 착지하면 밸런스가 흐트러지기에 엄지발가락이 먼저 닿는다는 느낌으로 해야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격코치중 한명인 텍사스 레인절스의 루디 하라미요는 벌레를 밟는다는 느낌으로 스트라이드를 하라고 했는데 돌려말하면 그만큼 들었던 앞발이 지면에 닿을때는 부드럽게 해야한다는 뜻일것이다. 페타지니가 처음 준비자세에서 오픈된 앞발을 스퀘어로 이동하면서 발을 지면에 닿는 동작을 유심히 보면 앞발끝쪽이 먼저 닿는다는 것을 알수 있다. 만약 이러한 스트라이드가 되지 않을시에는 컨택트 지점에서 타자의 배팅파워가 분산됨은 물론 밸런스 역시 흐트러질 확률이 높아질것이다.
런치포지션(배트를 앞으로 강하게 발사)에서의 페타지니는 하체의 회전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상체 역시 스트라이드가 된 앞발을 닫아 놓기에 몸통회전력(Torso rotation)이 강력한 걸 피부로도 느낄수 있는데 그건 백 레그 로드형 타자의 전형적인 체중이동 방법이다. 같은 팀의 이대형이 공을 마중나가듯이 체중이 앞으로 쏠리는것의 반대개념으로 이해하면 될것이다. 페타지니는 히팅임펙트 순간 상체는 뒤로 젖혀져 있고 그걸 받혀주는 뒤에 발이 하프 상태(뒷발꿈치를 들어서 지탱해주는)로 있기에 강력한 파워배팅이 용이한 타격동작을 가진 타자다.
특히 페타지니는 타격의 뒷매무새(팔로스로우)가 좋은 타자인데, 히팅순간 왼팔꿈치를 쭉 펴면서 임펙트 순간을 길게 가져가며 전달된 파워를 끝까지 잃지 않는다. 그 동작이 끝나면 뒷손목을 마치 물먹은 봄 이불을 손빨래로 짜듯 강력한 손목 롤링(rolling)으로 타격을 마무리 한다. 배트가 자신의 오른쪽 어깨를 지날정도로 말이다.
이렇듯 페타지니는 각각의 타격포지션 마다의 군더더기 없는 밸런스와 파워로 한국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정말로 그가 타석에 서면 무서울 정도다. 이미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무결점 파워히터' 라고까지 말하는 야구인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시즌전 LG가 박명환과 옥스프링이 복귀할때까지 5할 승부를 해준다면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평가를 한바 있다. 물론 우규민의 불확실성이 있긴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전과는 다른 모습, 여기에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온 박용택과 FA 이적생들의 맹활약까지 더해지니 정말로 강팀이 된듯 하다.
4번타자 페타지니의 시너지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어 시즌 전보다는 기대치를 더 높여야겠다.
요미우리 시절 페타지니 사진을 찾아보다 우연히 발견했다. 친구 엄마이자 25살 연상의 와이프.
몇년전 한국에서 이 기사가 보도될때 설마 그 페타지니가 우리나라에서 활약할줄 누가 알았을까.
사진/ LG 트윈스 & jamd.com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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