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쯤 야구라의 손윤님이 전 미국을 떠들썩 하게 하고 있다는 브라이스 하퍼(Bryce Harper) 라는 15세 소년의 타격영상을 소개한바 있다.[ http://yagoo.tistory.com/2716 ] 당시 그 포스팅에 올라온 You Tube 영상에는 연습배팅 장면이 주였는데 비록 실전경기는 아니였지만 한다리 거쳐 소문으로만 듣고 있었던 어린 선수의 모습을 볼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꽤 흥미로운 영상이었다.
어떠한 분야가 됐던지 `그나이' 가 믿어지지 않을만큼의 재능이 있다는 것은 관심의 대상이 될수 밖에 없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수 없듯이 그 영상을 보고 난후 근 며칠간을 자료수집에 몰두했다. 어제 그제, 이틀동안 날 잡아서 자료를 찾아본 끝에 브라이스 하퍼의 batting gif 를 드디어 구했다. 사막에서 생수를 찾았을때의 기쁨이 이런 것일까?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의 한 타격코치는 하퍼의 타격을 보고 "괴물 소년"이라 칭찬했다는데 그도 그럴것이 '2009 미국 인터내셔널 하이스쿨 파워 쇼케이스 홈런더비'에서 무려 502피트(150m를 상회하는)가 넘는 초대형 홈런포를 쏘아올렸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비거리면 잠실구장을 장외로 넘어가는 타구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브라이스 하퍼는 분명 물건임에는 틀림없었다. 물론 이제 겨우 15세(우리 나이로 대략 17세쯤)의 어린 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없이 칭찬만 쏟아내기엔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말이다.
일단 192cm의 신장, 90kg이 넘는 체중으로 봤을때 파워히터로서의 기본조건은 갖춘 느낌이다. 또한 포수라는 포지션(우투좌타)은 물론 3루수와 외야까지 볼수 있는 디펜스와 빠른 발까지 갖추고 있다하니 만능 플레이어 그 자체다. 어깨 역시 강견이다.
[브라이스 하퍼의 타격동작]
타자 배꼽 정면에서 찍은 위의 타격동작은 장단점이 명확하다. 그리고 훗날 그가 메이저리그 빅스타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 고쳐가야할 부분, 그리고 모델로 삼아야 할 선수가 누군지도 필자는 짐작된다. 물론 아직 어리기 때문에 훗날 어떤 지도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자신의 미래가 결정되긴 하겠지만 말이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그의 타격자세가 지금 현재의 모습이 아닐수도 있다. 군더더기가 있는 부분을 삭제시켜야 됨은 물론 앞으로 더 성장하게 될 그의 신장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 타이밍을 독특하게 잡는 스텝
처음 준비자세는 한족장 오픈스탠스다. 앞발이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짧게 스텝을 밟는데 발끝을 찍는 동작이 특이하다. 투수쪽에서 봤을때 하퍼의 발바닥이 보일정도로 안쪽으로 틀어버리는데 이후 포지션에서의 이동과정에서 하체의 회전력을 적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걸 두고 좋다 나쁘다 의 경계선을 구분할 필요는 없다. 타자마다 타이밍을 잡는 방법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스텝이 끝난 후 배트스타트 동작을 보면 불필요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밑에서 이야기 하겠지만 `파워 축척' 동작을 두번한다는 점은 미래를 생각할때 수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 뒷 엘보우(팔꿈치)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유심히 보길 바란다
스텝 이후 파워포지션에서 그대로 배트가 스타트되면 좋겠지만 런치 포지션 (launch position)으로 갈때 뒷 팔꿈치가 위로 들리면서 스타트되는 것을 발견할수 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이미 앞발 스텝도 안쪽으로 틀어서 하체 로테이션의 파워를 만드려고 하는데 이 포지션에서 팔꿈치마저 도움닫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컨택트 지점에 이르기까지 타격의 일련과정의 개념, 즉 로드(Load=체중적재)동작이 처음 스텝의 하체에서 한번(물론 그만의 타이밍을 잡는 방법이겠지만) 이후 포지션에서 뒷 팔꿈치까지 더해지며 극강파워의 발사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 라이언 하워드가 될것인가? 아니면 파워까지 겸비한 조 마우어가 될것인가?
처음 앞발 스텝은 자신의 개성이라 치면 크게 상관할 부분은 아니지만 히팅을 하러 들어갈때의 배트스타트 전 뒷 팔꿈치를 들어올리는 동작은 흡사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를 보는듯 하다.
아주 오래전 하워드 타격분석 시간에도 이야기 한바 있지만 정교함을 생략한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왜 하워드를 끄집어 냈는지는 아래 사진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듯 싶다.
[라이언 하워드의 타격연속동작]
하워드 타격연속동작에서 필자가 빨간색 화살표로 가르키는 곳이 하퍼의 배트스타전 팔꿈치가 위로 들리는 부분인데 둘이 비슷할 정도로 닮았다.
하워드는 현존하는 빅리거중 가장 파워풀한 히터중 한명이지만 타격의 정확도면에서 보자면 그렇게 큰 점수를 주긴 힘든 타자다. 200개가 가까울정도의 엄청난 삼진갯수를 보면 정확도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데 아주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그 역시 타격동작을 바꿀 필요가 있다. 보다 정교해지기 위해서는 파워포지션에서 그대로 배트를 출발시키는것이 삼진감소와 타율상승의 촉매제가 될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단언할수는 없겠지만 하퍼가 성인이 되면 지금보다는 펀치력이 더 향상될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의 신체는 아직 다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파워로도 충분하니 배트 스타트전 하워드처럼 팔꿈치를 스웨이(sway) 하는 부분은 수정이 요망된다.
그래서 하워드 타격의 전 과정중 스트라이드(Stride)를 생략함과 동시에 뒷 엘보우가 한번 위로 치켜 들렸다가 나오것 역시 빼버리면 어떤 스타일의 타격이 될것인가가 궁금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지금의 하퍼와 하워드의 타격동작중 닮은 부분을 생략해 버리면 한결 깔끔한 동작이 가능해진다는 말인데 밑의 타격동작이 훗날 하퍼의 롤모델이 될수도 있다.

어떤가? 아주 깔끔해진 하워드의 타격폼이 되어 버렸다. 선천적인 파워를 가지고 있는 하퍼라면 그리고 하워드라면 이런 스타일의 타격, 즉 노-스트라이드와 더불어 처음 포지션 그자체에서 바로 배트를 스타트 하더라도 충분히 장타생산이 가능해짐은 물론 타격의 정확성도 한결 높아질수 있을듯 보인다.
미약한 지식이지만 하퍼에게 한가지 더 조언을 한다면 처음 준비 스탠스에서 한족장을 내딛는 짧은 레그 스텝으로 인해 컨택트 지점에 이르러서는 스탠스 보폭이 상당히 좁다는걸 발견할수 있다.
15세인 지금의 신장이 192cm 라면 앞으로 키가 더 클것으로 예상되는 바 스탠스 보폭을 지금보다는 더 넓게 취하는 타격방법을 연구할 필요도 있다. 어찌됐던 날아오는 공을 바라보는 타자의 시선이 공의 궤적보다 멀게 느껴진다면 타격의 정확성은 떨어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파워에 비해 정확성이 부족한 하워드와 같은 선수로 성장할것인지, 아니면 이미 두번의 타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정확성의 대명사인 조 마우어(미네소타)에 더해 선천적인 자신의 파워까지 덧칠한 선수로 성장할것인지는 앞으로 만나게될 코치들의 몫이다.
다시 말하지만 하퍼가 지금 이대로의 타격자세를 앞으로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다만 타고난 신체조건과 선천적인 파워만을 놓고 보면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 하기에 유능한 지도자를 꼭 만났으면 싶다.
사진/ MLB Pohto & 일본야구교본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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