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일,한국시간)는 `괴물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의 MLB 데뷔전으로 인해 미국은 물론 국내 야구팬들이 떠들썩 했다. 기대대로 전율이 일어날만큼의 투수내용으로 데뷔전(피츠버그)을 승리로 가져갔는데 7이닝동안 무려 14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그 명성 그대로의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스트라스버그는 이날 경기에서 최고 103마일(166km)의 포심패스트볼과 90마일(145km)의 체인지업을 뿌려 더욱 화제됐는데 날이면 날마다 오는 장날이 아니었던만큼 모처럼만에 등장한 대형 신인투수의 구위를 만끽할수 있었던 뜻깊은 하루였다.
스트라스버그의 빅리그 공습이 있기 바로 전날, 워싱턴 구단은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구의 르브론 제임스'라 불리는 타자를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바로 `괴물타자' 브라이스 하퍼다.
하퍼의 지명소식에 벌써부터 스트라스버그와 배터리를 이루는 것이 아니냐. 하는 기대감이 생기는데 필자와 절친한 미국에 거주(라스베가스)하는 현지 소식통에 의하면 아직은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듯 싶다.
하퍼는 아직 만17세에 불과한 나이로 역대 최고의 계약금을 노리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대학리그로 돌아가 1년을 더 뛴 후 다시 드래프트에 나올수도 있다는 것. 포수는 물론 내야와 외야까지 맡을수 있는 `슈퍼유틸리티 포지션 플레이어'인 하퍼가 외야수로 드래프트에 나온것은 좀 더 많은 적응시간이 필요한 포수보다 하루라도 빨리 빅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는 하퍼의 라스베가스 고교시절의 타격모습, 그리고 현재 서던 네바다대학에서 활약하고 있는 하퍼 타격에 대한 포스팅을 각각 한차례씩 한적이 있다.(이젠 글이 너무나 많아져 내가 써놓은 글이 어디에 있는지도 찾기 힘들다. 읽고 싶으신 분들은 찾아서 읽어보시길)
하퍼는 고등학교를 다 끝마치지 않고 대학에 진출하며 리그를 초토화 시키고 있는데, 그의 기록을 보면 입이 다물어 지지 않을 정도다. 대학리그 첫 시즌 성적은 타율. 446(224타수 100안타) 홈런31개,98타점,94득점, 2루타 22개, 3루타 4개다. 주니어 대학 월드시리즈에서는 사이클링 히트를 포함해 7타수 6안타, 그리고 총 4개의 홈런포함 11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고교시절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표지모델로 선정될때 전미 대륙을 경악시켰던 비거리 167m의 초대형 홈런은 이젠 그리 놀랄만한 소식도 아니다. 이후(고등학교 9학년) 570피트(173.78m)의 비거리의 홈런도 쏘아올린 적도 있었고, 쳤다하면 초대형 홈런포를 자주 구경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 영상을 보면 브라이스 하퍼가 여자와 함께 자신이 쏘아올린 570피트짜리 타구가 어디까지 날아갔는지를 확인하러 가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알버트 푸홀스,매니 라미레즈로 시작하는 멘트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그리고 하퍼에 대한 푸홀스의 평가(?)도 들을수 있다.
대학리그에 들어와서 하퍼가 올린 저 성적이 경이로운 것은 나무배트를 사용하며 쳐낸 기록들이란 점이다.
목수가 연장탓을 할수 없듯 선천적인 신체조건과 매우 창의적인 타격스타일을 지닌 하퍼라면 쇠방망이를 든다한들 홈런을 못칠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곳에 자주 오시는 분들이라면 하퍼에 대한 타격분석 글을 읽으셨겠지만 처음 오신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하퍼의 타격이 지닌 장점및 기타 제반사항에 대한 글을 언급해볼까 한다.
이 영상은 하퍼가 라스베가스 고교시절 프리배팅시의 타격 장면이다.
타격의 원론적인 정의 즉, 타격의 이상적인 지향점의 매커닉(Mechanic)은 한정된 공간에서 최대의 파워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더 간단히 그리고 쉽게 말하자면 강한 타구를 생산하기 위한 타격동작은 `꼬았다 푼다'로 압축할수 있다. 몇년전 고교시절 하퍼의 타격장면을 처음 봤을때 필자가 들었던 생각이 바로 `제대로 꼬아서 힘차게 풀줄 아는 타격' 이었다.
하퍼는 타이밍을 잡는 방법이 여타의 타자들과 비교해 매우 독특하다. 오픈스탠스(Open Stance)에서 스퀘어로(배터박스 안쪽으로) 짧게 내딛는 앞발 모습을 보면 문제점도 보이지만(아래에서 언급)...
오픈에서 스퀘어로 내딛는 스트라이드(Stride)시의 앞발모양은 투수쪽에서 봤을때 발바닥이 다 보일정도다. 풋턴(Foot Turn)시 모습을 보면 저스틴 업튼(애리조나)의 타격스타일과 매우 흡사하다는걸 발견할수 있다. 앞발 끝(Toe)을 지면에 먼저 착지하고(이렇게 해야 이후 체중이동이 원활) 타이밍 및, 체중이동의 준비를 끝마치는데 이것은 선수들마다 지니고 있는 특성이라고 치부하더라도 문제는 이 과정에서 팔꿈치가 한번 치켜 들었다가(Elbow Sway) 발사된다는 점이다.
아주 예전에(2년전쯤?)에 이것과 관련된 글을 쓴적이 있지만, 이러한 뒤쪽 팔꿈치 이동은 아마때는 모르겠지만 초특급 빅리거의 꿈을 간직하고 있는 하퍼라면 수정할 필요가 있다.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가 왜 엄청난 홈런생산 능력에 비해 에버리지가 떨어지는지를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팔꿈치가 돌아나오는 각이 크게 되면 정교하고 보다 빠른 빅리그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기 어려울수도 있다라는 추론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하퍼의 타격을 보면 체중이동(Weight Shift)시 파워풀한 전진력→ 스윙시 강력한 몸의 회전력Hip +Torso Rotation)→ 공의 밑둥을 가격하여 띄울수 있는 스윙궤적→ 강한 손목힘을 바탕으로하는 투 핸드 피니쉬(Two hand Finish)로 요약할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컨택트(Contact)지점에서 상체가 흔들린다는 느낌을 받는다.(프리배팅이라서 그럴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피니쉬시 롤 오버(Roll Over) 즉, 손목되감기가 너무 빨리 이뤄져 지금까지 진행돼 왔던 타격의 일련과정에서의 파워를 모두 쏟아내지 못할수도 있는데 이건 연습시 프리배팅이기에 이것에 대한 보다 정교한 분석은 하퍼가 훗날 메이저리그에 입성할때 다시 언급하도록 하자.
이 사진은 하퍼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던 네바다대학에 진학한 후(올해) 경기때의 타격모습이다.
왼쪽은 앞발끝을 지면에 착지한 모습,오른쪽은 스트라이드를 끝내고 배트가 막 발사(Launch Position)할 시점에서의 사진컷인데 스윙시 뒤쪽 팔꿈치가 위로 올려졌다가 나왔던 고교시절의 모습이 사라졌다. 물론 전체적인 영상을 봐야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겠지만(영상도 없고 만들지도 못했다) 사진으로만 놓고 보면 이전과는 분명히 달라져 있다. 이것으로 하퍼에 대한 간략한 타격이야기를 끝내겠다.
개인적으로 신인선수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것 즉, 타자와 투수의 가치는 타자쪽에 더 큰 무게감과 기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신인투수가 아무리 무시무시한 잠재력과 좋은 공을 가지고 있더라도 타자와 같은 포지션 플레이어보다는 부상에 대한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다. 굳이 마크 프라이어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무슨 뜻인지를 이해했을거라고 믿는다.
켄 그리피 주니어가 은퇴를 선언한 마당에 이젠 누구를 응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푸념을 하던 야구팬이 생각난다. 이미 우타자쪽에서는 한시대를 박살내고 있는 괴물타자들이 존재하기에, 브라이스 하퍼 정도라면 켄 그리피 주니어의 대체응원선수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언제 입단할지 아직은 미지수지만.
사진&영상/ ESPN.com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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