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두산vs삼성 눈여겨 볼것들

Korea Baseball 2008/10/14 00:00 Posted by 비회원











 

 

 

작년시즌까지 3전 2선승제였던 준플레이오프가 5전 3선승제로 바뀌고 5전 3선승제였던 플레이오프가 7전 4선승제로 늘어남에 따라 올해는 리그 순위싸움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다.
 
롯데가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기 위해 몸무림을 쳤던 것도 5차전을 치르는 준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음으로써 나름의 준비시간과 체력을 아낄수 있는 잇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3위에 머문 롯데는 삼성에게 힘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3연패를 당함에 따라 이젠 상황이 역전돼 버렸다. 삼성의 투수력 고갈과 체력저하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렸던 2위팀 두산이 갖는 프리미엄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삼성은 4일간의 휴식기간 동안 팀 정비는 물론 원래의 선발투수 로테이션을 유지할수 있게 돼 플레이오프전을 준비하는 시간적인 여유까지 갖게 되었다.
만약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자가 결정됐더라면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가 유력시되고 있는 삼성 배영수의 등판은 뒤로 밀려졌을 것이다.
 


 
 
또한 7차전까지 플레이오프가 치열하게 전개된다면 불펜을 조기에 투입하는 선동열 감독의 성향을 봤을때 에이스 배영수는 경우에 따라서는 3번의 선발등판도 가능할수 있다.
3경기만으로 간단히 끝나버린 준플레이오프로 인해 두산은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됐으며 1위팀 SK는 막강한 전력만큼이나 더욱 여유로운 상태에서 한국시리즈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과 삼성의 팀 전력으로 봤을때 접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의 뚝심과 단기전의 마술사 선동열 감독이 펼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략싸움 역시 이번 플레이오프전의 또다른 즐거움 중에 하나다.
눈여겨 볼 만한 키포인트 3가지를 통해 간단한 비교평가를 이야기 해보자.
 
몇번의 글을 통해 이야기한적이 있지만 필자는 기록과 통계를 보며 야구를 즐기지 않는다.
물론 기록과 통계는 갈수록 벤치의 머리싸움이 치열해지는 야구판에서 간과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기록이 모든것을 말해주지 않는다는 철칙과 더불어 기존 언론들이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 너나할것 없이 정규시즌때의 상대전적을 포함, 각종 기록들을 들이대며 예측 하는 페러다임에 대한 식상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선수 타율이 얼마고 어떤 투수가 몇승을 거뒀기 때문에 어느팀이 유리할것이다 라는 것은 이번 준플레이오프 전의 결과가 증명해 주었듯이 단기전은 정규시즌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두산의 무서움은 모든 야구전문가와 팬들이 알고 있다시피 기동력이다.
이종욱을 위시해서 고영민 김현수 오재원이 가진 발은 올림픽 당시 부상을 입어 아직도 완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포수 진갑용을 상당히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뛰는 야구가 무서운 것은 단지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원 힛트(출루) 투베이스가 이루어지는것에 국한돼 있지 않다.
 
단기전은 조그만한 실수 즉 실책 하나에 승패가 결정된다는 것을 감안할때 뛰는 야구는 상대의 실책유발까지 가져온다. 알려진대로 삼성의 기동력은 두산의 그것에 비해 비교대상이 되지 못한다. 경기의 양상과 흐름 그리고 상승세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두산의 발을 잡아야 삼성으로써는 수월한 경기를 이끌어갈수 있을듯 하다.
 


 
 
양팀의 불펜 싸움 역시 지켜볼만 하다. 랜들-김선우-이혜천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선발진과 배영수-에니스-윤성환의 비교우위를 함부로 재단하기가 힘들기에 6회 이후 불펜진의 활약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확률이 높다고 본다. 김상현 이재우 금민철 정재훈(경우에 따라서는 달라지겠지만)의 두산과 정현욱 안지만 권혁 오승환의 삼성은 그야말로 박빙이다.
 
정규시즌 막판 믿음직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이승학이 만약 4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하지 않는다면 김상현이나 김명제가 선발 주인공이 될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두산은 올시즌부터 플레이오프가 기존의 5차전에서 7차전으로 늘어난 것을 감안해 12명의 투수를 엔트리에 집어넣었다. 삼성의 강점은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가 준플레이오프때부터 빛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선동열 감독의 결단력이 어느 승부처에서 어떤 상황을 연출할지가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올시즌 기량이 일취월장한 삼성 채태인과 두산 김현수의 활약 역시 주목을 끄는 대목이다.
개인적으로 국내 타자들중 가장 좋아하는 이 두선수의 대결이 무척 흥미롭기 때문이다.
자신의 배팅 공간에서 우직한 스윙이 일품인 채태인의 장타력과 국내에 현존하는 타자들중 미트포인트 지점이 가장 좋은 김현수의 기계와 같은 타격은 팀 승패의 바로 미터가 될수 있다.
채태인은 준플레이오프전을 거치면서 큰 경기에 완벽하게 적응이 끝났다는 점, 김현수 역시 올림픽대표팀의 일원으로써 국제대회 경험을 통한 강심장이 이미 입증이 됐다는 이유를 들어 양 선수 모두 긴장하지 않고 자신들의 기량을 보여줄것으로 보인다.
 
양팀 타선의 주포이자 정신적 지주들인 김동주와 양준혁의 싸움도 볼만하다.
국제대회 포함 언제나 큰 경기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 김동주가 앞뒤 타선에 배치될것으로 보이는 김현수와 홍성흔을 방패삼아 때릴때와 기다릴때를 아는 타격을 한다면 삼성 입장에서는 굉장히 힘들어 진다. 만약 어쩔수 없는 승부처(1점차 승부에서 김현수가 출루를 했을시)에서 김동주를 거르면 올시즌 김현수와 수위타자 자리를 다툰 홍성흔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은 팀의 주포인 박석민이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것이 두산과의 상대적 비교우위에서 밀리는 부분이다.
 


 
 
양준혁의 활약이 더욱 절실한 것도 이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올시즌 후반기때부터 살아난 타격감각이 준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타격은 언제나 오르가즘과 내리가즘이 있는 싸이클이 있기에 지금의 양준혁 페이스라면 충분히 제몫을 해줄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번 플레이오프의 분수령이 될것으로 보이는 3차전에서 두산의 선발투수로 유력한 이혜천을 어떻게 극복할수 있을련지가 관건이다. 좌타자 등뒤에서 날아오는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혜천 공에 유독 약했던 양준혁 인지라 어떤 타격을 선보일지 그리고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준플레이오프때 다소 부진했던 최형우의 타격부활 여부도 삼성의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것이다. 박석민까지 이렇게 된 바당이니 그만큼 최형우의 어깨가 무겁다.
 
삼성입장에서 다소 위안거리는 부상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얼굴을 볼수 없었던 베테랑 김재걸이 돌아왔다 점을 들수 있다. 박석민의 빈자리를 매꿀것으로 보이는데 관록에서 묻어나오는 노련함은 물론, 경기 흐름을 읽고 플레이하는 그만의 노하우가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경기는 시작하지 않았지만 플레이오프가 진행중이라고 생각하며 양팀 전력에 관한 그리고 팀의 핵심적인 주요 선수들의 가상의 대결을 머리속에 그려봤다.
어떠한 부분을 대입시키더라도 이만큼 멋진 선수들의 대결이 있을수 없다고 본다.
그만큼 21세기 들어와 두산과 삼성이 지금까지 맞대결했던 단기전에서의 명승부가 뇌리에 남아 있으며 2008년 역시 변함이 없을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가 기다려지는 그리고 가슴설레이는 이유다.
 
 
 
사진/ 한국야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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