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준플레이오프 예상글 하나 쓰고 추석연휴라고 경기리뷰도 쓰지 못했는데 어김없이 플레이오프가 또다시 다가왔다. 늦었지만 2년연속 준플레이오프에 만족해야 했던 롯데에겐 위로를, 활화산처럼 폭발력 있는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둔 두산에겐 축하를 거낸다.

자 이젠 플레이오프다. 우물쭈물하게 끝까지 가봐야 알수 있다 라는 모호한 말 포함, 기록이 어떻고 해서 이렇다 라는 걸 대입시키는 것들을 싫어하는 성격이라(정규시즌 기록은 포스트시즌에선 소용이 없다) 단도직입적으로 한국시리즈 진출팀을 꼽겠다. 윤석구의 야구세상은 두산 베어스를 선택한다.(예상은 틀리라고 있는것이다)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비록 니코스키와 임재철이 빠지긴 했지만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를 별다른 출혈없이 치뤘다.
단순히 출혈이 없다는 것 외에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야구가 보여준 것은 타선의 집중력은 물론 타격감각이 떨어져 보였던 타자들(특히 이종욱)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본연의 타격감을 되찾은것이 큰 수확이었다. 선발 투수 자원 하나가 빠지긴 했지만 어차피 두산야구는 불펜야구다. 그리고 양적질적으로도 풍부하다. 첫경기에서 두산이 승리를 거둔다면 3연승도 가능하다고 본다.

글 내용과는 다소 어긋날수 있지만 1차전 선발투수로 내정된 금민철 투수에 대한 놀라운 정보를 하나 들었다. 금민철이 던지는 공은 모두 변화구 란다. 왜냐하면 직접 그와 상대해본 타자들이 느끼는 금민철 공이 너무나 지저분해서 빠른공도 변화구처럼 보인다나 뭐라나.(이건 농담이다)


둘째, 만약 SK에 송은범과 전병두가 있었다면 난 SK의 우세를 예상했을것이다.

물론 고효준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그 외에 정우람,이승호의 좌완 불펜들이 건재하지만 큰 경기에선 박빙의 승부처가 항상 5회 이후에 나왔다는 전례를 감안할때 그리고 비록 두산이 선발투수 싸움에선 SK에게 밀리는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불펜쪽이 더 우세하다고 보기에 두산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없다는 점도 큰 손실이다. 만약 김성근 감독이 5차전까지 간다는 예상을 했을시 2경기는 안심하고 맡길수 있는 선발투수의 부재는 두산입장에서는 손도 안대고 코를 풀정도의 플러스 요인이다.


세번째는 두산의 발야구다.

발야구를 하는데 첫번째 선결조건이 되는 출루율은 타격컨디션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될때만 해도 선두타자 이종욱의 타격감각이 떨어져 보였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되찾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박경완이 없는 SK의 안방을 책임지고 있는 정상호가 이종욱을 위시한 두산의 기동력을 얼마만큼 잡아낼지 그리고 어느정도까지 대처하면서 투수들의 볼배합을 이끌어갈지도 흥미꺼리다. 타격에선 한방능력이 있는 대형포수로서 그 기대가 큰 정상호의 활약여부가 올시즌 플레이오프 향방의 절대적인 키포인트라고 본다.

네번째는 중심타선의 우위다.

SK는 4번타자 역할을 해줘야할 이호준이 올시즌 2% 부족한 모습을 보였지만 특별히 중심타선이라고 할것도 없을만큼 팀 타자 전원이 한방능력이 있는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올시즌 일취월장한 박정권의 홈런포가 기대된다. 덧붙여 2007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절대적 주역이었던 김재현의 포스도 무시할수 없다.
하지만 두산은 김현수와 김동주가 이끄는 쌍포가 너무나 위력적이다. 특히 1,2번 타자들이 출루할 경우 더욱 위력을 뽐내는 이 선수들은 이미 준플레이오프때부터 경계대상으로 등록돼 있다.

다만 준플레이오프때부터 좋은 타격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김현수가 박빙의 승부처에서 그를 상대하러 올라올 SK의 좌투수를 맞이해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가 기대반 걱정반이다.
김현수가 막힌다면 김동주와 최준석까지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는지라,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의 키플레이어로 김현수를 선택하고 싶다.


다섯번째는 정근우를 잡아낼것으로 보이는 포수 용덕한의 기대치다.

누가 뭐라 해도 정근우는 SK 공격의 시발점으로서 너무나 훌륭한 선수다. 짧게 칠때와 한방을 노릴때를 알고 야구를 하는 새로운 형태의 야구천재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만큼 성장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가 패한 여러가지 원인중 하나는 롯데의 발을 잡은 용덕한의 활약도 결코 무시할수 없는 부분이다. 실제로 용덕한은 기대하지 못한 타격에서도 팀에 절대적인 보탬이 되는 활약을 했지만 베이스를 훔치는 롯데 주자들을 살려주지 않았다.

흐름을 파악하고 피치 아웃을 하거나, 볼카운트 상황에 따라 상대팀 도루에 대한 대비책의 볼배합이 상당히 좋았다. 정근우가 확률높은 출루야구를 한다는 가정을 명시해 두고 지금의 용덕한의 상승세를 감안할때 그의 발을 충분히 막을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김응룡(현 삼성 사장)이 붙여준 `야神'이란 별명의 김성근 감독과 미라클 두산야구를 찬란히 꽃피우고 있는 김경문 감독에 대한 비교는 무의미하다.
이미 SK와 두산은 2년연속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경험이 있는 것은 물론 스타일의 차이점만 있을뿐 현존하는 최고의 감독들이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서 작전을 펼치면 선수들이 얼마나 그에 부응할수 있는지가 중요할뿐, 어차피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두산이 이길것이라고 예상을 했기에 이글이 편파적인 것들뿐이지만, 그냥 예상은 예상일뿐이다.(SK팬님들의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
아무쪼록 부상 선수 없이 양팀 모두 야구에 목말라 있는 팬들을 위해 멋진 경기력으로 보답했으면 싶다.


사진/ 한국야구위원회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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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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