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4-1로 물리치고 첫패 뒤 소중한 첫승을 거뒀다.
선발 송승준(롯데)과 고든(SK)의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 계속된 2차전의 정적을 먼저 깬 팀은 롯데였다.

5회까지 고든의 투구에 고전했던 롯데는 그러나 6회말 공격에서 손아섭의 내야안타에 이은 전준우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롯데는 홍성흔과 강민호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1점을 더 추가하며 3-0으로 앞서갔다.


반격에 나선 SK는 곧바로 이어진 7회초 공격에서 박정권의 좌전 적시타로 한점을 만회했다.

추격할수 있는 찬스에서 더 이상의 득점을 뽑지 못한게 아쉬웠고 SK 공격은 이걸로 끝이었다.
반면 롯데는 2점차 불안한 리드속에 8회말 강민호의 솔로 홈런이 터지며 쐐기점을 뽑았고 9회에 올라온 마무리 김사율이 SK 마지막 공격을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2차전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경기는 중요 고비고비 때마다 환상적인 수비를 보여준 3루수 황재균의 호수비, 그리고 포스트시즌 징크스를 안고 있었던 송승준이 보란듯이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며 6이닝 1실점(5피안타)으로 호투 것이 승리를 할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양팀은 하루(18일)를 쉬고 장소를 옮겨 19일 문학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송승준과 고든이 보여준 초반 투수전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송승준은 투구수 78개를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포심 패스트볼 구사율보다 변화구 구사율이 훨씬 높았다는 점이다. 송승준은 142-147km 의 포심 패스트볼을 35개를 던졌지만 변화구는 43개나 던졌다. 평소보다 변화구 구사율이 높았던 것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도망가지 않고 적극적인 승부를 펼쳤고 볼을 하나빼는 낭비력 심한 피칭보다는 타자의 방망이를 이끌어 내는 적극적인 투구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타자 앞에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송승준의 포크볼은 위닝샷으로 써먹기에 충분했으며 SK 타자들은 평소 송승준의 투구패턴에 익숙해져 있는듯 했지만 역으로 가는 송승준의 볼배합에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2회초에 보여준 송승준의 투구는 이날 경기의 압권이었다.포스트시즌 들어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박정권과 안치용은 나란히 삼진을 당했는데 이 선수들을 잡아낼때의 위닝샷이 모두 포크볼이었다.

초반 흐름을 SK에게 빼앗길 경우 자칫 2차전이 힘들어질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2회초 SK 타선을 감안하면 이날 경기 흐름상 매우 중요하다고 본 필자로서는 2회초 송승준의 빼어난 투구를 보고 난 후 희망을 가졌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


반면 고든은 5회까지 기대이상의 투구를 했지만 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나타났듯 고든은 투구수 80개 언저리가 되면 본연의 구위를 잃어버린다.
한계 투구수에 가까울수록 구위가 떨어지는게 한눈에도 보일정도였는데 이번 플레이오프 2차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때까지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준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6회말에 손아섭의 안타에 이은 전준우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결국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이쯤이 고든의 한계투구수와 가까운 시점이었다.

SK 벤치가 다소 아쉬웠던 점은 이걸 모를리 없었을테고 그렇다면 투수를 교체할 시점이었는데 고든의 한계 투구수가 넘어가고 있었음에도 방치를 했다는 부분이다.
결국 팽팽한 투수전은 한고비를 넘지 못한 SK에겐 치명타였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원활한 공격력을 보여준 롯데는 승리의 원동력이 된 6회말 공격이었다.


황재균의 호수비 2차전 승리의 일등공신

야구는 기록으로 보여지는게 전부가 아니다. 특히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흐름이란게 무시할수 없는 요소로 작용되기도 한다. 중반 이후 롯데의 리드는 분명 승리와 직결되는 점수차였지만 흐름상 SK가 이대로 물러서지만은 않을 것이란 건 누구나 예상 가능했던 일이었다.

롯데는 6회말에 3점을 획득했지만 곧바로 7회초에 위기가 찾아왔다. SK가 박정권의 적시타로 한점을 만회하며 자칫 동점 내지는 역전 기회를 잡은 것. 하지만 롯데엔 3루수 황재균이 있었다. 황재균은 7회초 1사 2,3루 위기에서 김강민의 총알과 같은 타구를 자신의 앞으로 떨궈 놓은 후 넥스트 플레이에서 안정감 있게 1루로 공을 송구하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렸다. 다음타자는 전날 결승포를 터뜨렸던 정상호.


바뀐 투수 임경완의 싱커를 건드린 정상호의 타구는 빗맞은 내야땅볼 타구였다. 정상적인 수비 위치에 있었던 황재균은 3루쪽에 빗맞은 타구가 오자 쏜살같이 달려나오며 한손으로 공을 캐치한 후 런닝스로로 잡아내며 위기의 7회초를 더 이상의 실점 없이 막아내는 멋진 수비력을 보여줬다.


야구에서 가장 안좋은 패턴이 팀이 점수를 뽑아낸 후 그 다음 수비에서 점수를 허용하는 일이다.
이것은 흐름상 선수들의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로써 비록 7회초에 한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롯데 입장에선 황재균의 수비가 없었다면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수도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매우 중요한 순간이기도 했다.

그동안 롯데가 포스트시즌에서 어이없는 실책으로 인해 무너졌던 전례들이 많았는데 이날 보여준 롯데 수비는 이러한 부분에서의 불안감을 종식시키는, 그리고 안정감이란 측면에서 터닝포인트가 됐으리라 판단된다. 파인플레이가 나오면 없던 힘도 솟아나는게 야구다.


SK, 비록 2차전을 내줬지만 미소를 짓는 이유는

이만수 감독대행이 좀 더 멀리 보고 경기운영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이날 경기에서 투수교체 시점이 한타임 늦었다는 건 지적할 부분이지만 이후 이영욱과 이승호(작은)만으로 2차전을 끝냈다는 건 비록 패하긴 했지만 나름 의미 있는 투수운영이었다.

원래 SK는 불펜의 강점을 살려 적시적소에 투입하는 야구가 주특기다. 좌타자가 나오면 틀림없이 좌완을 우타자가 나오면 틀림없이 언더핸드 투수를 투입하며(물론 SK 불펜에 좌완이 많긴 하지만)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거나 하는 모습이었는데 이번 2차전은 그렇지가 않았다.


8회 강민호의 홈런이 터지기전까지 2점차로 뒤져 있는 상황에서 이경기를 반드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 투수운영 역시 달라졌을거라고 본다. 하지만 SK는 끝까지 이영욱과 이승호로만 2차전을 치뤘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왔기에 불펜진의 힘이 다소 떨어져 체력을 아껴야 한다는, 더불어 18일 하루를 쉬고 홈에서 3차전을 치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펜진의 체력소모는 그렇게 크지 않다.

방문경기에서 1승1패면 충분하다는 계산과 더불어 불펜진의 힘을 모았다가 3,4차전을 치른다면 어쩌면 더 튼튼한 뒷문의 위력이 발휘될수도 있다. 준플레이오프때부터 위기때마다 마운드에 출격한 박희수,정우람,정대현,엄정욱에게 하루 휴식(이동일 포함 총 이틀)을 줬다는 건 앞으로 남은 플레이오프에서 초반 SK가 리드하는 경기를 펼치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는 걸 계산에 넣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아껴둔 투수가 남은 플레이오프에서 SK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롯데에겐 또 어떠한 공격력의 변화를 이끌어 낼지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하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 SK 와이번스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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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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