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5일부터 28일까지 하와이 전지훈련을 끝내고 3월 1일 일본에 입성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대표팀이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연습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세이부는 지난시즌 일본시리즈 우승팀으로 투수출신인 젊은 와타나베 히사노부(43)가 감독을 맡고 있는 강팀이다.

세이부 선발투수는 작년시즌 주로 2군에서 활약했던 키무라 후미카즈. 한국은 봉중근이 선발로 등판했다.

한국대표팀은 1회말 선두타자 이종욱의 중전안타에 이은 도루와 김현수의 안타로 간단히 선취득점을 뽑았다. 하지만 세이부는 3회초에 포수 긴지로와 1번타자 오사키의 연속 2루타로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오사키는 세이부가 미래를 위해 공을 드리는 신인타자이며 긴지로는 팀의 주전포수인 호소카와 토오루의 백업포수다.

반격에 들어간 한국대표팀은 바로 이어진 3회말 공격에서 3번 김현수의 안타에 이은 4번 김태균이 키무라의 바깥쪽 페스트볼을 그대로 통타. 우중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작년시즌 홈런왕의 위력을 보여줬다.
5회초 세이부는 9번 미츠타와 1번 오사키의 연속 2루타로 득점에 성공하며 3-2 한점차까지 추격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한국은 6회말 포수 박경완의 좌전안타와 투수 보크에 이은 유격수 박기혁의 적시타로 오늘 최종 스코어인 4-2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금일(2일) 대표팀 평가

투수

오늘 세이부전에 한국은 봉중근-손민한-김광현-정현욱-장원삼 총 5명의 투수를 투입시켰다.
전체적으로 투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진다는 느낌이었는데 봉중근은 체인지업 제구력이 일정치 않았다.
이번대회에 사용될 공인구가 실밥이 도드라지지 않기 때문에 변화구 제구력에 아직 적응이 덜된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페스트볼은 이닝이 거듭될수록 구위가 살아났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봉중근의 1회 최고 구속은 2번 쿠리야마 타석에서 기록한 141km. 하지만 3회 고토를 상대해서는 146km까지 찍었다. 봉중근은 3.1 이닝동안 4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4회 마운드를 손민한에게 물려주며 강판됐다. 손민한은 짧게 두명의 타자만을 상대하고 물러났는데 베테랑 투수의 컨디션 점검차원으로 풀이된다.

일본언론의 주관심 타켓인 김광현은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동안 5피안타 1볼넷 1실점을 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슬라이더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는데 5회초에는 9번 미츠타부터 2번 쿠리야마까지 연속 3안타를 두들겨 맞는 근래에 보기힘든 장면도 보여줬다. 아직 일본전까지(7일) 시간이 남아 때문에 컨디션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
정현욱은 1.2이닝동안 1피안타 무실점, 마지막 투수로 등판한 장원삼 역시 1피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타자

3번 김현수와 4번 김태균의 방망이가 무서웠다. 이 두명의 중심타자가 때려낸 안타가 5개.
특히 김태균은 3회말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큼지막한 홈런을 뽑아냈는데 타석에서의 리듬감, 그리고 배팅 밸런스도 작년시즌때와 마찬가지로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었다.
일본대표팀이 경계하는 타자중 한명인 이대호는 비록 오늘 안타를 쳐내진 못했지만 상대의 기습번트 타구를 날렵한(?) 런닝스로우 동작을 보이며 아웃처리. 항간에서 불안해 하던 3루수비의 문제점을 다소 완화시키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세이부전에서 한국팀은 10개의 안타를 터트렸지만 상대투수들의 수준을 고려할때 썩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였다.




총평

오늘 한국전에 등판한 세이부의 투수는 키무라-야마기시-호시노-오카모토다.
이중 키무라와 야마기시는 거의 신인급 투수들이며 호시노와 오카모토만이 작년시즌 1군 멤버라고 할수 있다. 폭발할것 같았던 대표팀 타선이 침묵을 지킨것도 7회말 등판한 호시노 토모키 때문이다.

야구라 블로그의 손윤 기자님과 함께 작년 일본시리즈 경기리뷰때도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 말한바 있지만 호시노의 위력은 그야말로 막강 그 자체인 선수다. 좌완 정통파와 사이드암 중간 정도의 투구스타일로 특히 좌타자 등뒤에서 날아오는것 같은 슬라이더는 타자입장에서는 공포를 일으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가지고 있다. 이전 공격에서 연속 안타를 쳐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보였던 `타격기계' 김현수가 호시노의 공에 전혀 대응책을 찾지 못하며 삼진을 당한 모습은 오늘 경기의 백미중 하나였다.

WBC 일본대표팀 최종명단이 발표된 직후 라쿠텐의 노무라 감독이 대표팀 명단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던 것은(호소카와 탈락이 결정적이지만) 바로 중간에서 그 역할이 기대됐던 호시노의 탈락도 그 이유중 하나다. 우리 입장에서는 호시노가 대표팀에서 탈락한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다.

비록 세이부전은 한국이 승리를 거뒀다고는 하나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특히 오늘 한국전에 모습을 보인 세이부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정규멤버가 아닌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기 때문이다. 투수 와쿠이 히데아키 그리고 야수인 나카지마 히로유키와 카타오카 야스유키는 일본대표팀에 합류해 있다. 이들을 제외하더라도.

쿠리야마-나카무라-고토-사토 를 제외하곤 나머지 선수들은 1군 정예멤버 선수들이 아니다. 올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1.5군 선수들과 유망주 테스트 이외의 의미는 없었던 와타나베 감독의 경기 운영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 대표팀은 내일(3일) 저녁 7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세이부전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추신수가 내일 경기에는 출전할 전망이다. 올시즌 재기를 노리는 이승엽과 한국대표팀과의 대결, 그리고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타격을 볼수 있어 그 기대가 크다.




보너스

올시즌 타격폼을 바꿔 홈런타자로 변신하겠다고 해 귀추가 주목됐던 김현수의 타격동작을 작년 한국시리즈 이후 처음 시청했다. 무엇이 바뀌어져 있었을까 하며 눈을 치켜뜨며 관찰했지만 특별한 점은 없었고 미세하게 나마 2가지 부분이 작년과 차이가 있었다.

앞다리 리프팅과 배트 런닝 스타트

TV로 시청했기 때문에 타자 배꼽정면에서 봐야 정확히 재단할수 있는 타자의 타격 분석이 다소 아쉽기는 했지만 아쉬운대로 투수정면에서 본것만 이야기할까 한다.
리프팅(lifting)이란 타자가 스트라이드시(stride)다리를 드는 동작을 말하는데 작년시즌에는 앞다리가 직선으로 들며 여분의 타이밍을 길게 가져갔다면 오늘 본 김현수의 앞다리 리프팅 탑지점(앞무릎 위치)은 포수쪽으로 좀 더 이동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프레임을 만들어서 GIF로 김현수 배꼽정면에서 정확히 봐야 알수 있겠지만 앞다리가 지면에 닿을때의 타이밍이 이전보다는 빨라진 대신 이렇게 됨으로 인해 뒤로 체중을 적재하는 로드포지션(load position) 지점에서의 파워축척은 유리할것으로 보였다.
 
배트 런닝 스타트(bat running start)는 쉽게 말하면 백스윙인데 외국에서는 배트 런닝 스타트라고 타격전문가들이 주로 하는 표현이다. [타자마다 성향이 다르기에 이부분은 좀 더 긴 설명이 필요하지만 배트 헤드의 이동과정중 하나라고 이해하길 바람.다음에 시간이 나면 Batting Theory 카테고리에서 언급할 예정]이부분은 작년과 비교해 큰 차이점은 발견할수 없었다. 홈런타자로 변신하겠다고 했을때 이부분이 좀 변해있을거란 막연한 상상을 필자 개인적으로 하고 있었지만 세이부전에서 보여준 타격동작은 작년시즌과 큰 차이점은 없었다. 단, 허리에 스프링을 보유한것과 같은 변화구를 따라가서 컨택트 하는 능력은 여전히 대단했다. 페스트볼을 노리다가 급작스럽게 떨어지는 공을 공략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앞어깨도 탄탄한 버팀목을 만들며 절대로 열리지 않는 타격기술은 작년시즌이 반짝 활약이 아니였음을 여실히 보여준 훌륭한 타자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사진/ 한국야구위원회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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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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