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 클랙식(WBC)을 이끌 코칭스탭들의 인선이 모두 끝이났다.
저마다의 이유를 들어 김인식 감독의 구애를 외면한 현역감독들 대신, 그동안 야인으로 지냈거나 비주류(?)에 속해 있던 분들이 발탁돼 관심을 끌게 한다.
김인식 감독을 보좌할 수석코치에는 전 KIA 감독을 역임한바 있는 김성한이 선정됐고 이순철(타격코치), 양상문(투수코치), 강성우(배터리 코치)와 더불어 류중일(3루코치)과 김민호(1루코치)는 수비코치를 겸하게 됐다.
코칭스탭들의 면면으로만 평가하자면 해당분야에 나름의 식견과 전문성이 있는 실속파 코치들이다.
일부에서는 2004년 KIA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 모교 군산상고 감독(2005년)을 끝으로 현장에서 멀어졌던 김성한 수석코치의 감각 회복을 걱정하는 분위기이지만 크게 우려할만한 사항은 아닌듯 싶다.
한팀의 지도자로써 큰 밑거름을 그리며 한해 농사를 준비하는 프로팀 감독과는 달리 단기전의 국제대회에서는 선수들의 컨디션및 기술적인 흐트러짐을 체크하는 임무가 더 크기 때문이다.
어차피 대표팀에 합류하게될 선수들은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큰 흠이 없는 선수들이다.
사석에서도 김인식 감독은 김성한 코치에 대한 안타까움을 자주 내비친 적이 있다. 언제까지 야인으로만 지낼 인물이 아니라는 것. 한때 선수와 코치로 인연을 맺어 해태의 황금기를 이끌어었던 이들의 인연이 이젠 대표팀 감독과 수석코치로 다시한번 영광을 향해 도전하게 되었다.
사실 애국주의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생각을 해보면 이번에 인선된 코치들(특히 김성한,이순철)에겐 WBC대회가 더없이 좋은 기회다.
만약 대표팀 성적이 좋아 국민적인 지지를 등에 업는다면 지도자들의 궁극적인 목표인 프로팀 감독에 한발 더 다가섬은 물론 그동안의 오명에서 어느정도 해방될수 있기 때문이다.
김응룡(삼성 사장)을 제외하고 뒤끝없이 물러난 감독의 전례가 드물었던 한국프로야구의 현실을 탓하기 이전, 명예회복이란 관점에서는 이들에겐 최고의 기회이도 하다.
김인식 감독에 대한 평가도 생각할 부분이 많다.
이미 환갑을 넘긴 나이와 죽을때까지 몸관리를 해야하는 뇌경색이란 병명에도 불구하고 사명감 하나로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마인드는 분명 칭찬받아 마땅하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만약 WBC에서 대표팀이 부진했을 경우다. 급격하게 들끓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빨리 식어버리는 우리의 국민성을 감안할때 지금 현재 대표팀이 어떻게 첫발을 내딛었는지는 안중에도 없을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아시아 예선에서 맞붙을 일본과 대만이 우리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감독과 코칭스탭 구성을 완료한 상황에서 그동안 한국야구위원회는 장원삼 사태해결을 위해 올인하는듯한 모습을 보인것이 사실이다. 또한 저마다의 이유를 내세우며 김인식 감독의 애절한 구애(?)를 외면한 프로야구 감독들의 모습을 우리는 지켜봤다.
지난 1회 대회처럼 이번에도 역시 뛰어난 성적을 거둔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혹여 그렇지 못하더라도 비난의 중심을 김인식 감독이하 코칭스탭들에게 돌려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대표팀 참가로 인해 동계훈련을 지휘할수 없는 한화의 김인식 감독, 그리고 1군에 선수를 공급해야할 롯데의 양상문 2군 감독은 해당팀 입장에서는 공백의 차질이 상당히 크다.
마음같아서는 내년시즌 한화에게 미리 3승을 공짜로 얹어주고 싶은 심정이다.
또한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앞으로 있을 선수차출 과정에서 과연 얼만큼 선수수급이 원활할지 여부다.
지난 1회 대회에서는 병역혜택이라는 전제조건이 달려 있지는 않았지만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대회에 참가한 병역미필 선수들 모두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이러한 프리미엄이 사라진다.
1회 대회 당시 부상을 당했던 김동주의 전례가 있듯, 각 구단에서 선수수급을 위해 얼마만큼 협조적일지도 의문시 된다. 선수에게 특별한 메리트가 없는 이번대회가 구단 입장에서는 마음 편할일만은 아닐것이다.
더군다나 WBC는 프로야구 개막 바로 전인 3월에 열린다. 시간이 흘러 내년시즌이 펼쳐지면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여부가 아닌 해당팀 성적이 주요관심사로 모아질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어찌됐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표팀 코칭스탭 인선이 모두 끝났다.
앞으로 있을 선수차출에 관한 잡음 외에도 임기가 끝나가는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선임에 관한 낙하산 문제 역시(뻔한것 아닌가) 기다리고 있다.
최강의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 어차피 불거질 문제들은 나중에 일이다.
언제는 안그랬나?
사진/ 한국야구위원회, WBC 공식홈페이지
윤석구 ( http://hitting.kr )
'Korea Baseball'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해태색이란게 도대체 뭘까? (13) | 2008/12/08 |
|---|---|
| 홈런왕은 알지만, 타율 1위는 모른다? (16) | 2008/12/04 |
| WBC, 대표팀의 출발을 바라보며 (6) | 2008/11/26 |
| 이종범 은퇴? KIA 구단의 잘못된 판단 (25) | 2008/11/20 |
| 그래도 난 김현수가 좋다 (0) | 2008/11/01 |
| 3차전, 찬스를 살리지 못한 두산의 패배 (0) | 2008/10/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