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부활전이란 새로운 룰이 적용될 이번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아시아라운드는 2연승을 거둔팀은 본선진출이 확정된다. 일본의 첫 상대는 중국(3월 5일), 한국은 대만과(3월 6일)과 첫경기를 갖는다. 만약 한국과 일본이 첫경기에서 승리한다면 7일 열리는 한-일전에서의 승자가 본선라운드에 무조건 진출하게 된다. 문제는 아시아라운드에 참가할 4개팀중 전력이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국을 일본이 첫상대로 맞이한다는 점이다. 일본으로서는 한국전을 대비해 총력전을 펼치지 않아도 됨은 물론 투수력을 아낄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한국은 결코 만만히 볼수 없는 대만과의 첫경기부터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 냉정히 평가하자면 일본에게 유리한 룰임에는 틀림이 없다.
| 2009. 3. 5 (목), 오후 6시 30분 | 일본 vs 중국 (Game 1) | - | - | |
| 2009. 3. 6 (금), 오후 6시 30분 | 한국 vs 대만 (Game 2) | - | - | |
| 2009. 3. 7 (토), 오후 12시 30분 | Game 1 패자 vs Game 2 패자 (Game 3) | - | - | |
| 2009. 3. 7 (토), 오후 7시 | Game 1 승자 vs Game 2 승자 (Game 4) | - | - | |
| 2009. 3. 8 (일), 오후 6시 30분 | Game 3 승자 vs Game 4 패자 (Game 5) | - | - | |
| 2009. 3. 9 (월), 오후 6시 30분 | Game 4 승자 vs Game 5 승자 (Game 6) |
[2009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아시아라운드 대진표]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지만 만약에 한국이 첫경기인 대만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일본에게 패했을 경우, 패자부활전에서 중국을 잡을것이 확실한 대만과 또다시 만나야한다. 이럴 경우 한국은 대만-일본-대만 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의 경기일정이 될수 밖에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흥미를 끄는 것은 한-일전이다. 올림픽을 계기로 불거진 양국의 야구수준, 그리고 세대교체에 따른 미래의 전력을 판가름할수 있는 대결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당시 예선과 준결승전에서 좌완인 와다 츠요시-스기우치 토시야를 선발로 내보내고도 한국에게 패했던 일본은 이번 WBC에서도 좌완투수를 내보낼지가 궁금하다.
최근 몇년동안 한-일전에서의 대결양상을 보면 일본은 한국전에 좌완 선발투수를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좌완인 와다 츠요시(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내보내 한국의 아테네 올림픽 본선진출을 가로막았다. 당시 와다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완급조절을 선보이며 5.1이닝동안 4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일본이 2-0으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운바 있다. 또한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한국과의 예선전에 선발로 등판해 비록 7회 이대호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그 이전까지 한국전 12이닝 연속무실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심어준 선수다.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2007년 12월)에는 역시 좌완인 나루세 요시히사(치바 롯데 마린스)가 한국전 선발투수로 투입됐었다. 나루세는 3.2이닝동안 3피안타 2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탈삼진을 6개나 잡아내며 일본의 4-3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는데 고영민에게 2안타(솔로홈런 포함), 이택근에게 2루타 한방을 맞은것을 제외하곤 위기때마다 한국의 중심타선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선수다. 가와카미-이와세-우에하라로 이어지는 계투진의 힘이 한국을 대륙별 예선으로 몰아넣었던 원동력이었다.
그나마 스기우치 토시야(소프트뱅크 호크스)는 한국전에서 재미를 못본 케이스다. 스기우치는 2006년 WBC 한국과의 2차전에서 선발 와타나베에 이어 중간투수로 등판했지만 불과 1.1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기 때문이다. 스기우치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던 후지카와(한신 타이거즈)가 이종범에게 역전 2루타를 허용했던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승부중에 하나다. 스기우치는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3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했지만 4회말 이용규와 김현수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마운드에서 물러난바 있다.
비록 경기결과는 이들의 등판 여부와 무관하게 끝난 경우도 있었지만 어찌됐던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을 두번씩이나 물리치며 좌완투수에게 약하다는 편견을 종식시켰다.
이러한 분석이 이미 끝났을 하라 감독은 이번 WBC에서는 우완투수를 한국전 선발로 내보낼 가능성이 크다. 믿고 쓸만한 재목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중 니혼햄 파이터스의 다르빗슈 유와 올시즌 사와무라상과 더불어 리그 MVP까지 휩쓴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 골든이글스)는 `타도 한국'을 외치는 일본의 대표주자들이다.
그동안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서 한-일전을 앞두고 늘 그이름이 오르내렸던 다르빗슈는 195cm의 큰키에서 내리꽂는 타점이 위력적인 선수다. 150km를 상회하는 페스트볼과 더불어 낙차큰 포크볼과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는 그는 특히 공의 대부분이 낮게 깔리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위닝샷으로 즐겨사용하는 포크볼은 한국타자들의 타격성향상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이와쿠마는 올시즌 퍼시픽리그를 초토화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맹활약을 펼쳤다. 21승(1위) 4패 평균자책점 1.87(1위)의 이 기록은 201.2 이닝을 던지면서 얻어낸 성적이며 특히 3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던 피홈런은 과거 한국리그의 선발투수였던 선동열을 보는듯 했다. 이와쿠마는 작년시즌 종료 후 라쿠텐 구단과 3년간 11억엔(약 14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은바 있다.
지난 2006년 WBC 1회 대회때는 투수들의 투구제한이 있었다. 이번 WBC에서는 이 규정을 다소 완화할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아직 확정된건 아님) 특히 일본에서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그건 릴레이식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의 등판을 최소화시키면서 이 두명의 우완투수들의 활약을 믿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름의 설득력을 얻는다. 하라 감독이 요미우리에서 보여줬던 선수운영을 상기하면 틀린분석은 아닐듯 싶다.
사진/ WBC 공식 홈페이지, 베이징 올림픽 홈페이지, 대진일정자료 네이버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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