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일본, 화려함 속에 감춰진 문제점

MLB * NPB 2009/02/16 06:45 Posted by 윤석구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한국 대표팀이 15일 하와이 전지훈련을 떠났다.
때를 같이해 `사무라이 재팬'이란 거창한 의미의 타이틀을 부여한 일본 대표팀도 미야자키에 캠프를 차리고 대회 2연패를 향한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1월 발표한 예비선수 포함 WBC 후보 선수는 총 42명. 이중 33명이 캠프에 참가하는 일본은 엔트리 명단 제출 마감일인 25일까지 별다른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는한 33명의 선수중 5명을 탈락시킨 후 28명의 최종엔트리 명단을 제출할것으로 보인다.

작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대표팀 전력분석, 그중 한-일전 승부는 외야쪽에서 갈라질거라고 분석한바 있는데 이번 대회 역시 올림픽때와 별반 다를점은 없어 보인다.

네임밸류의 화려함 속에 감춰진 일본의 외야 수비포지션 중복이 눈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일본팀과 올림픽때의 팀은 전혀 다른 팀이다. 자국선수들이 주축이 됐던 올림픽때와는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메이저리거 2명이 외야 필드에 그 모습을 들어낼 최강의 멤버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올림픽 당시 유행어가 됐던 "고마워요. 사토 !!" 에 이어 이번 대회에는 "고마워요. 아오키 or 후쿠도메" 가 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
아직 최종명단 발표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현재 일본 외야진은 6명이 후보에 올라와 있다.
스즈키 이치로-후쿠도메 코스케-아오키 노리치카-이나바 아츠노리-우치카와 세이치-카메이 요시유키.

보편적으로 국제대회에는 외야수를 5명으로 가져간다고 봤을때(일본은 4명일수도 있다) 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좌완 선발 김광현 - 좌타자가 주축인 일본 타선, 외야 3인방도 모두 좌타자?


3월 7일 운명의 한-일전. 한국팀 선발투수로 유력한 김광현은 일본 전문가들도 공략이 쉽지 않다며 걱정하고 있는 투수이다. 물론 투구수 제한에 따른 유동적인 것도 있겠지만 어찌됐던 기선제압이 중요한 한-일전에서의 초반이 승부에 영향을 미칠것은 사실이다. 특히 주전 외야수로 유력한 이치로-아오키-후쿠도메는 모두 좌타자들이다. 국제대회에서 리그의 기록은 무의미하지만 전통적인 관점에서 좌타자는 좌투수에게 약할수 밖에 없다. 공을 바라보는 시선은 물론 떨어지는 각이 자주 상대하는 우투수에 비해 타이밍을 맞추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치로는 작년시즌 타율 .310을 기록, 그중 우투수를 상대로 .320을 좌투수에겐 .288의 타율을 기록했는데 아주 특이한 선수가 아닌 이상 우투수보다 좌투수에게 강한 좌타자는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후쿠도메와 아오키도 마찬가지다.

현재 6명의 외야수들중 최종엔트리에서 한명을 탈락시킨다면 카메이(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유력하며 두명을 타락시킨다면 카메이와 더불어 이나바(니혼햄 파이터스)가 될 확률이 가장 높다.
일각에서는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우치카와(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탈락을 거론하지만 개인적으로 그의 탈락은 없을 거라고 본다. 왜냐하면 우치카와 마저 빠진다면 우타자가 전무한 외야진들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작년시즌 센트럴리그 타율 1위(.378)인 우치카와는 이번 대회 우승과 더불어 세대교체라는 두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는 일본야구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적합한 타자중 한명이다.


                    [이번 WBC에서 좌익수로 나설것으로 보이는 아오키 노리치카]

외야수는 있지만 좌익수가 없는 일본?


글 본문중에 G.G.사토(본명:사토 타카히코)를 언급하며 작년 베이징 올림픽때의 추억을 끄집어낸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오늘 글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올림픽때 좌익수로 출전했던 사토는 올림픽 기간동안 결정적인 실책을 세개나 범했다. 특히 한국과의 준결승전과 동메달 결정전이었던 미국전에서의 실책은 일본의 노메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건들이다.

사토는 다소 독특한 경력이 있는 선수인데 필라델피아 산하 싱글 A에서 포수로 그리고 학생야구시절에는 1루수로도 뛴 경험이 있는 선수다. 세이부 라이온스 입단(2004년)이후 지금까지 내야수(1루)로 총 34경기, 외야수로는 271경기를 활약했다. 멀티플레이어였던 그는 외야수로 정착을 시도했던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단 2개의 실책만 기록했을 정도로 미스플레이와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특히 2007년에는 단하나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을 정도로 그의 외야수비에 대한 문제점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던 선수다.
이런 그가 올림픽 당시 중요 고비때마다 실책을 기록했다는 것이 의아스러울 따름인데 다름아닌 자신의 외야 주포지션인 우익수가 아닌 좌익수로 업종변경(?)에 따른 결과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림픽이 끝난 이후 당시 감독이었던 호시노 센이치에 대한 비판의 상당부분도 잘못된 외야라인업 때문이었다. 오죽했으면 라쿠텐의 노무라 감독은 '호시노가 투수출신이기 때문에 타자기용은 물론 수비에 대한 감각을 알지 못해서 자초한 일" 이라며 질타했겠는가?  좌 · 우 타자에 따라 생기는 각 포지션마다의 특징들, 그러니까 첫 타구음을 듣고 반응하는것, 빗맞은 타구처리에 대한 감각, 그리고 슬라이스가 생긴 타구 처리는 같은 외야수라도 좌,중,우 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지금 WBC를 앞두고 있는 일본대표팀의 고민도 올림픽 당시의 그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올림픽 당시 호시노가 좌익수 고민을 했을지는 모르지만)
외야 주전으로 나설것이 유력한 이치로-아오키-후쿠도메는 물론 우치카와,이나바,카메이 모두 소속팀에서는 중견수 아니면 우익수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작년시즌 이치로는 소속팀 시애틀에서 중견수로 285타수,우익수로 390타수를 후쿠도메 역시 컵스에서 중견수로 25타수,우익수로 458타수를 뛰었을뿐 좌익수 출전은 전무했다. 아오키 역시 야쿠르트의 부동의 중견수임에는 주지의 사실이니 두말하면 입이 아플정도다. 1루와 3루 그리고 좌익수는 거포형 선수들의 차지라는 현대야구의 현실이 일본 대표팀의 좌익수 기근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본다.


최근 '산케이신문' 이나 `스포츠호치' 등 일본 찌라시에서 가쉽거리 형식의 기사를 통해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아오키의 좌익수 기용이 현실화 되고 있는듯 하다.
우투좌타인 아오키는 빠른 발은 물론 타구판단력과 송구의 정확성이 좋기로 유명한 선수인데 자신의 주포지션인 중견수가 아닌 좌익수에서도 그러한 실력을 보여줄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화려한 수비는 아니지만 안정감 있는 수비수였던 사토가 그러했듯, 아오키의 좌익수 출전은 생소한 포지션에 대한 감각의 문제와 더불어 그의 뛰어난 타격실력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된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아오키지만 포지션 변경은 분명 문제점을 일으킬 여지가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좌타선으로 도배가 될듯한 일본대표팀의 타선, 그리고 전문 좌익수가 전무한 지금의 현실이 한국전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났으면 싶다. 언제나 미세한 차이에서 승부가 결정되었던 한-일전.  과연 이번 WBC에서는 누가 사토의 전철을 밟게될지, 그리고 한국에서 "고마워요" 를 남발하게 될지 지켜보자.

사진/ 일본야구기구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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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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