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승리로 선수단 분위기가 완전히 살아난 한국/ ㉧ 연합뉴스]


피말리는 승부였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아시아라운드 조 1위 결정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1-0으로 물리치고 지난 승자승전 대패를 설욕했다.

1회말 나카지마의 안타성 타구를 이종욱이 런닝 슬라이딩으로 캐치하며 분위기를 상승 시킨 한국은 이후 봉중근이 일본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은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금일 경기는 양팀 통털어 첫 안타(3회말 1사후 조지마 겐지)가 3회말에 나올정도로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양팀 모두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하고 맞이한 4회초에서 이날 결승점이 나왔다. 이종욱의 볼넷과 정근우의 안타로 맞이한 1사(김현수 삼진) 1,2루에서 4번 김태균이 3루선상을 타고 흐르는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한국(정근우 3루까지 뛰다 아웃)은 이후 이대호의 볼넷으로 다시한번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김태균이 견제사를 당하며 더 이상의 추가득점을 얻는데는 실패한다.

하지만 4회보다 더 큰 아쉬움은 7회초에 찾아온다.
김현수의 볼넷과 김태균의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은 한국은 다음 타자 이대호의 유격수 땅볼때 주루 플레이 미숙으로 더블 아웃당하며 최고의 찬스를 최악의 방법으로 날려버리는 우를 범하는데 추가득점이 간절했던 순간이었기에 그 아쉬움은 굉장히 컸다.

일본은 8회말 1사후 이치로의 안타와 나카지마의 희생번트로 2사 2루의 동점찬스를 잡았지만 믿었던 아오키가 팀 동료 임창용에게 투수땅볼로 물러나며 사실상의 마지막 득점 기회를 무산, 7일 경기 이후 일본의 그 오만방자했던 무례함에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한국은 선발 봉중근이 5.1닝동안 피안타 3개, 탈삼진 2개로 무실점 호투, 이후 정현욱-류현진-임창용으로 이어진 릴레이 계투진까지 쾌투에 동참하며 일본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일본은 선발 이와쿠마 히사시(5.1이닝 1실점)-스기우치 토시야-마하라 타카히로-다르빗슈 유-야마구치 테츠야-후지카와 큐지 등 총 6명의 투수를 투입했지만 끝내 터지지 않는 타선을 원망할수 밖에 없었다.


                [내가 조선의 4번타자다. 4회초 1타점 2루타를 쳐낸 김태균/ ㉧ 뉴시스]


▶ 승리의 히어로, 김태균-봉중근 + 계투진


정말 대단하다. 김태균은 이번 대회 들어 오늘 경기까지 4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며 4번 타자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금일 김태균은 결승 타점 포함 4타수 2안타(2루타 2개)를 쳐내며 이승엽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멋진 활약을 펼쳤다. 상대 투수의 투구스타일과 관계없이 꾸준한 타격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 비결은 체중이동이 적은 그의 타격동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허구연 해설위원이 경기중 말한 것에 덧붙여서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노-스트라이드 타격은 배팅 포지션의 일부 과정이 생략되기에 폼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적고, 다리를 들어서 타격을 하는 타자들에게 비해 밸런스 유지에도 큰 장점이 있다. 그만큼 공을 오래볼수 있는 장점이 있는 타격폼인데, 처음 스텝을 짧게 밟은후 체중의 반동과 그 반동에서 나오는 회전력으로만으로도 얼마든지 장타를 쳐낼수 있다는 것을 이번 국제대회에서도 여실히 증명해 보이고 있다. 본선 라운드에 가서도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김태균 타격분석은 Batting Theory 카테고리에서 상세하게 했었기에 생략)


이번 대결의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는 1회말이었다. 지난번 대결에서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한국 마운드를 두들겼는데 이종욱의 호수비로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았음은 물론 그 수비하나가 봉중근이 호투를 이어갈수 있는 디딤돌이 됐다. 봉중근은 작년시즌 사와무라 상을 수상한 이와쿠마와 비교우위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은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6회초 첫타자 이치로를 땅볼 아웃시키며 물러날때까지 69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공이 45개인데 도망가지 않고 적극적으로 승부를 펼쳤다는 증거다.
주심의 스트라이크존 성향까지 간을 보며 멋진 투구를 보여준 봉중근에게 박수를 보낸다.

정현욱도 빼놓을수 없다. 6회말, 등판하자 말자 나카지마를 삼진으로 처리한 정현욱은 8회말 조지마를 외야플라이로 처리할때까지 단 2안타(아오키, 후쿠도메 내야 안타)만을 허용하며 중반 이후 반격을 노리던 일본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꺽어 버렸다. 7회말 이나바와 대타 오가사와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오늘 투수전 최고의 압권이었다.


                  [6회말 이치로를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봉중근/ ㉧ 연합뉴스]


▶ 리벤지에 성공한 한국, 주루 플레이는 아쉬움으로 남아

그동안 한일전 경기를 보면 추가점을 내야할때 점수를 얻지 못하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던 적이 많았다.
지난 시간에도 이야기 했지만 야구란 콜드게임패를 당할때도 있고 박빙의 승부에서 1점차로 승리도 할수 있다고 했는데 금일 경기가 후자쪽이다.

4회초 2루타로 타점을 올린 김태균은 이용규 타석때 조지마의 견제로 아웃 당했는데 리드폭이 너무나 컸던게 문제였다. 물론 장타력이 없는 이용규인지라 짧은 안타가 나올시 추가득점을 위한 주루 플레이였다지만 2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웠던 순간이다.


하지만 주루 플레이의 결정적 미스는 7회초가 더 컸다. 1-0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었음은 물론 반드시 추가득점이 필요했던 경기 후반인점을 감안할때 더더욱 안타까운 순간이기도 했다.
김현수의 볼넷과 김태균의 2루타로 무사 2,3루의 황금찬스를 맞이할때만 해도 최소 1점은 보장된 상태였다.
희생플라이는 물론 최악의 경우 내야 병살타가 나온다 하더라도 1득점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호의 유격수 땅볼때 무리하게 홈으로 파고들던 김현수는 물론 김태균 마저도 3루로 뛰다 아웃되는, 좀처럼 보기 힘든 더블아웃이 나오고 말았다. 김현수에게 아쉬웠던 것은 홈으로 들어오는 과정이 너무나 정직했다는 점이다. 슬라이딩을 해서 조지마의 송구 동작 시간을 늦춰주거나 포수를 들이받아 버릴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어차피 늦었다고 판단될시에는 스스로 런다운 플레이를 만들어서 김태균의 3루입성 시간을 벌어주는 재치도 생각할수 있었다. 물론 추가득점이 꼭 필요했던 시기였기에 마음이 급했던 것은 이해하지만  생각하는 야구 부재는 분명 되짚어 봐야 한다.


경기내용이 어찌됐던 우리 대한민국은 지난번 콜드게임패의 수모를 그대로 되갚아줬다.
1-0 승리라고 평가절하 할수도 있지만 금일 경기에서 한국이 상대했던 투수는 일본이 자랑하는 최고의 투수들만을 상대로해 이긴 경기다. 물론 추가득점을 얻을수 있는 기회가 두차례 정도 더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빈타에 허덕였던 일본팀 타선을 생각할때 오랜만에 투수전의 백미를 만끽할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웠다.

시원하게 두들겨서 승리한 것보다는 잡을수도 있었던 경기를 한점차로 졌을때가 더 아쉽고 화가나는 법이다. 아마 일본은 이런 부분에서의 안타까움이 우리가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크게 느껴질것이다. 한국에는 김광현만 있는게 아니라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다.


사진/ 연합뉴스 & 뉴시스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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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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