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에서 맹타를 휘두른 `타격기계' 아오키 노리치카/ ⓒ 일본야구기구]


이쯤되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후유증이라고 할만하다.
`제2의 이치로'라 불리우며 일본프로야구 간판타자로 명성이 자자한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부진이 심상치가 않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과 WBC를 통해 국내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아오키는 시즌 1/5이 지난 지금 현재(13일) 타율이 고작 .233로 센트럴리그 30위안에 겨우 턱걸이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2005년부터 작년시즌까지 타율 1위 두차례(2005,2007) 최다안타 1위 두차례(2005,2006) 출루율 1위 한차례를 기록했던 `기계'가 올시즌 초반부터 녹슬어 버린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별다른 작음(?)이 없긴 하지만 아오키의 부진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두가지 악재가 그를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아오키는 WBC가 끝난 후 일본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제대로 뛰지 못했다.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시범경기 첫날부터 고열증세로 빠지더니 이후 등부상까지 겹치며 시즌을 앞두고 최악의 컨디션이었던 것. 특히 그의 등부상은 매일 트레이너 마사지를 받으며 좋아지긴 했지만 정규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터져 나온것이라 타격밸런스에 치명적인 문제점을 가져왔다.
일본이 WBC 우승을 차지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아오키지만 단기전에서 쏟아냈던 에너지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다른 악재는 몸에 맞는 공(히트 바이 피치드 볼)이 유달리 많다는 점이다.
작년과 같은 몸상태가 아닌 그가 올시즌 현재 투수에게 얻어맞은 공이 벌써 7개다. 아오키는 이제 겨우 30경기을 치렀을뿐인데도 말이다. 이 수치는 리그 1위이며 타율이 아닌 엉뚱한 곳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작년시즌 아오키가 얻어맞은 공이 10개라는 점을 감안할때 엄청난 고통과 압박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렇지 않아도 컨디션 회복이 더디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히트 바이 피치드볼의 공포로 인해 타격감각 회복마저 불투명지고 있다.

반면 괴물투수로의 진화가 끝난 `셋업피치의 달인' 이와쿠마 히사시와 "광속구" 타나카 마사히로(이상 라쿠텐 골든이글스)는 WBC때의 에너지소모와는 별개로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와의 아시아라운드 2번째 경기와 WBC 결승전 선발투수로 등판했던 `2008년 사와무라상' 주인공인 이와쿠마는 4승 1패 평균자책점 1.80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40이닝을 던지면서 피안타 36개 탈삼진 23개를 잡아내며 경기운영능력까지 완숙미에 접어들었단 평가마저 듣고 있다.

아웃코스 패스트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아놓고 위닝샷으로 뿌려대는 인코스 포크볼과 체인지업은 WBC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위력적이다. 최근 그의 활약을 일본 야후 동영상으로 3이닝정도를 지켜봤는데 한국대표팀 타자들이 그에게 삼진을 당했던 모습이 오버랩 될 정도로 명불허전 그대로였다.



현재 라쿠텐에는 이와쿠마보다 더 무시무시한 투수가 타나카다. 지난 WBC 한국과의 4번째 대결에서 6회말에 올라와 김태균과 이대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국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바 있는 타나카는(이범호를 얕보다 솔로홈런도 맞았음)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장난이 아닌 선수다. 최고구속 156km에 이르는 엄청난 패스트볼의 위력과 칠테면 쳐보라는 식의 배짱마저 갖춘 그는 올시즌 들어 경기운영이 한층더 업그레이드된듯한 모습이다.
 
지금 현재 퍼시픽리그 다승 1위(5승 무패)와 평균자책점 1위(1.08)를 달리고 있는 타나카가 43이닝을 던지는 동안 허용한 자책점이 단 5점이다. 이 이닝동안 22개의 안타만을 헌납을 뿐 벌써부터 언터처블 기미가 보일정도로 말이 안오는 공을 뿌려대고 있다. 리그 타자들이 그의 공에 배트가 밀린다는 인상이 들정도다.
라쿠텐은 만년 하위권이란 이미지에서 탈피 올시즌 니혼햄과 엎치락 뒤치락 1위싸움을 하고 있다.

한편 WBC를 통해 한국팬들에게 "x까지마" "나가지마" 라는 미운털이 이미 박혀버린 세이부의 나카지마 히로유키는 리그 타율 .308 홈런 3개로 세이부 유격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이밖에 작년시즌 퍼시픽리그 홈런왕인 나카무라 타케야는 한,미,일 리그 통틀어 최다홈런인 15개의 대포를 쏘아올리며 삼진 아니면 홈런포의 이미지 고착화를 올해에도 이어가고 있다. 2위는 오릭스의 외국인선수 터피 로즈가 11개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페이스라면 나카무라의 홈런왕 2연패가 유력시 된다. 덧붙여 나카무라는 올시즌 타율마저 진일보된(.301) 현재까지의 상태인지라 저질 에버리지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삼진페이스는 변함이 없다.

 
사진/ 일본야구기구 & 마이니치 신문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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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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